[마법공식] '현금부자' 삼호, 주택부문 호조

삼호의 주가는 26일 오전 10시 22분 현재 전일 대비 0.77% 내린 2만2650원이다. 2020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삼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3.52%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3894억원이다.

PER은 낮은 반면 ROE는 높아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법공식은 이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조엘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이다. 조엘 교수는 실제 이 방법에 근거해 고담 펀드를 운용해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삼호는 종합건설업체로 대림산업의 자회사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은 건축 89%, 토목 11%로 구성된다. 특히 건축 중 민간주택 사업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또한 대림산업과 동일한 이편한세상 브랜드를 사용하며 대림산업에 브랜드로열티를 지불한다. 작년 기준 시공능력순위는 지난 2018년 35위에서 5위 상승한 30위다. 현재 대림산업은 삼호 지분을 72.94% 보유 중이다.



삼호 매출은 지난 2014~2018년 5년 동안 8500~9600억원을 유지했다. 지난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며 연매출 1조원 돌파와 함께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건축과 토목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2%, 35% 늘었다. 게다가 건설 부문의 경우 2017년에 수주했으나 미착된 사업지들을 착공하면서 성장에 힘을 보탰다.

주택 부문의 호조가 지속됨에 따라 올해도 출발이 좋았다. 최근 분기인 2020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3048억원 대비 39% 증가한 4247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7억원에서 698억원으로 95% 늘었고, 순이익은 298억원에서 536억원으로 7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6.4%로 4.7%p 상승했다. 주택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늘면서 매출 비중이 60%에서 80%대로 올랐다.

이익 상승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세다. 최근 주가는 올해 3월 급락 당시 기록한 저점 대비 134% 높다. 전일(25일)엔 장 중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하다. 2020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97.8%, 유동비율 194.4%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4%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78.1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삼호는 2012년까지만해도 적자를 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후 이익이 개선되면서 2016년부터 15%를 웃돌았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017년부턴 1배 아래로 형성됐다. 삼호 주가가 대체로 주당순자산 대비 할인됐다는 의미다.

삼호의 자산 중 당좌자산이 대부분이다. 이 중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을 합한 4762억원만 해도 전체 자산의 48%에 달한다. 여기에 차입금을 제외하면 4360억원으로 순현금자산이 현재 시가총액보다 많다. 이익잉여금은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마이너스(-)를 탈피했고 꾸준히 쌓인 덕에 전체 자산 중 39%를 차지한다.




이날(26일) 삼호는 2643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현재까지 삼호가 공시한 공급계약 금액 합계는 694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공시한 금액보다 32% 많다. 업계에 따르면 대체적으로 수주부터 주택·건축물이 준공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9개월이다. 즉 과거 3년간 수주잔고 변화 추이를 보면 매출의 성장을 예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