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ER주] 코프라, 원재료 가격 하락에 이익 개선…PER 6.9배

지난 23일 코프라의 주가는 전일 대비 0.16% 오른 3060원, 시가총액 646억원에 장을 마쳤다. 2020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코프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54%다.

2020년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코프라의 순이익은 94억원이다. 만약 코프라가 현재 순이익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만 있다면, 불과 6.9년 만에 시가총액과 같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익 대비 저평가된 코프라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을 살핀다.

코프라는 고기능성 폴리머 소재(칩) 전문 기업으로 플라스틱 사출품 원재료인 PA, PP 등을 필러(GF, MF 등)와 첨가제(1~5%)를 중합하여 제품을 만든다. 경기도 화성시에 소재한 본사를 제외하고 칩을 만드는 미국과 중국에 현지법인을 보유 중이다. 게다가 유통판매업을 하는 인도 현지법인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소재별 매출 비중은 PA66 47%, PA6 25%, PP 22%로 구성된다.



고기능성 폴리머 소재 산업은 자동차, 전기전자, 가구 분야 등 전 산업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만 코프라는 매출의 80% 이상이 자동차 분야에서 발생하는 만큼 자동차 산업과 연관성이 높다. 코프라가 만드는 PA의 경우 마찰과 마모에 우수하고 내열설성, 내충격성, 내약품성, 경량성을 지니고 있어 소음방지를 위한 엔진 헤드커버, 변속기, 내장재 등에 사용된다.

코프라 매출은 최근 2년 연속 전년 대비 두 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익은 2016년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작년에 반등했다. 이는 2017~2018년 원재료(카프로락탐, 아디프산) 가격이 올랐으나 지난해부터 가격의 하향 안정화 흐름이 지속된 영향이다.

최근 분기인 2020년 1분기도 원재료비 하락 덕에 이익이 개선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428억원 대비 9% 감소한 389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억원에서 26억원으로 30% 늘었고, 순이익은 21억원에서 26억원으로 20%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은 84.2%로 전년 동기 대비 3.3%P 하락했다.

이익 회복에도 주가는 줄곧 하락세다. 지난 2015년 1만원 선을 넘기도 했으나 조정받아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4000원 선 아래에 거래되고 있다. 이익은 늘어난 반면 주가는 하락해 20배에 근접했던 PER이 10배 이하로 낮아졌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하다. 2020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39.9%, 유동비율 274%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10.5%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25.2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한편 코프라는 지난 17일 '신탁계약에 의한 취득상황보고서'를 공시했다. 앞서 지난 3월 주주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KB증권과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증권업계에선 정부가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한도 규제를 완화하자 주가 방어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