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공식] 엠씨넥스,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

엠씨넥스의 주가는 17일 오후 3시 3분 현재 전일 대비 0.17% 오른 3만원이다. 2020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엠씨넥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8.05%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5359억원이다.

PER은 낮은 반면 ROE는 높아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법공식은 이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조엘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이다. 조엘 교수는 실제 이 방법에 근거해 고담 펀드를 운용해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엠씨넥스는 자동차와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업체다. 중국과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이들은 본사 제품의 임가공 생산과 중국, 대만 등 해외 시장에 공급할 휴대폰 카메라 모듈 제품의 생산기지 역할을 한다. 엠씨넥스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향 매출은 전체 매출의 87%를 차지한다. 또한 수출 매출이 대부분이다. 제품별로 보면 휴대폰용 매출 비중은 90%, 자동차용이 9%다.



엠씨넥스 매출과 이익은 지난해부터 빠르게 증가했다. 작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2%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1131억원으로 전년 411억원에서 약 3배(175%) 급증했다.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트리플, 쿼드 등 멀티카메라 매출이 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향 매출이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은 1조6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최근 분기인 2020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2507억원 대비 47% 증가한 3690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했으나 순이익은 141억원에서 221억원으로 56% 증가했다. 매출 증가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덕이다. 다만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순이익은 환율상승 효과로 외환거래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익 증가와 함께 주가도 크게 올랐다. 2018년 말까지 주로 1만5000원 아래에 거래됐던 주가는 작년 말 4만원에 근접했다. 1년 새 주가가 3배가량 오른 셈으로 이익과 주가의 동반상승을 잘 보여준 사례다. 최근엔 올해 3월 급락 당시 2만원 선까지 내린 뒤 3만5000원으로 회복했으나 주식 시장이 크게 하락했던 지난 15일 전일 대비 9% 이상 하락했다.




재무 안전성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2020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162.7%, 유동비율 98.9%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다만 이익이 늘어난 덕에 지난 2017년 400% 였던 부채비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유동비율은 상승 중이다. 게다가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27.2배에 달해 이자비용은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차입금은 지난 4분기 83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45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차입금 비율은 23.3%로 6%P 상승했다. 엠씨넥스는 지난 4월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 차입금을 늘렸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차입금액은 250억원 규모로 작년 말 기준 자본 대비 11%에 달한다.

이익 상승에 힘입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빠르게 올랐다. 지난 2017년까지 마이너스(-)였던 ROE는 반등했고 어느덧 30%를 넘어섰다. 게다가 주가도 올라 주가순자산배수(PBR)는 최고 3배를 기록했었다. 현재는 최고점보단 약 25% 낮은 2.25배다.

적자를 내면서 이익잉여금도 줄다가 2018년부터 빠르게 쌓였다. 이와 함께 당좌자산도 함께 늘었다. 유형자산은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3년은 베트남 법인의 신규 공장을 증설해왔다. 지난 2017년 7월 베트남 2공장을 완공했고 작년 12월엔 3공장을 준공했다. 설비가 늘면서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우량한 제조업의 모습이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 회복할 거라 전망했다. 지난 5월 25일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국내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에 차질이 지속되고 있으나 하반기에 부품 공급이 회복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 내다봤다. 신영증권 이성훈 연구원은 "올해 2분기와 3분기 이익 감소는 피할 수 없지만 3분기부터 오더가 차츰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