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ER주] 디티알오토모티브, 축전지 수출 증가…PER 3.6배

디티알오토모티브의 주가는 16일 오후 2시 27분 현재 전일 대비 0.4% 오른 2만5300원이다. 2020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디티알오토모티브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38%다.

2020년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디티알오토모티브의 순이익은 688억원,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2528억원이다. 만약 디티알오토모티브가 현재 순이익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만 있다면, 불과 3.6년 만에 시가총액과 같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익 대비 저평가된 디티알오토모티브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을 살핀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자동차용 부속품과 축전지를 만드는 업체다. 지난 2017년 11월 1일 고무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분할 신설회사인 동아타이어로 포괄이전됐고 디티알오토모티브는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최대주주는 김상헌 디티알오토모티브 대표로 현재 지분율은 49.43%다. 이 밖에 가치투자 하우스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16.14%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용 부품(방진제품)의 매출이 대부분 차지한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방진제품의 비중은 79%, 축전지는 18%다. 방진제품은 진동, 소음 등을 줄여주는 자동차용 고무부품으로 엔진 마운트와 서스펜션 등에 사용된다. 주요 고객사는 FCA, GM, 포드 등 해외 완성차 업체들로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크다. 즉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디티알오토모티브의 매출은 인적분할 이후 서서히 증가했다(아래 그래프에선 2016년 말부터 인적분할한 고무사업 부문을 제외함).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중단영업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지난 2015년 실적 수준까지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8년부터 반등했다. 작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과 유사한 929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802억원이다.

최근 이익 개선을 지속했다. 최근 분기인 2020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2327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6억원에서 203억원으로 9% 늘었고, 순이익은 174억원에서 182억원으로 4% 증가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자동차 부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반면 축전지 매출은 401억원에서 498억원으로 24% 늘었다. 재무제표 주석을 살펴보면 축전지의 내수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아시아, 미주 등 수출 매출이 증가했다.

순이익 회복에도 주가는 조정받고 있다. 지난 2016년엔 4만원 내외에 거래됐다가 현재는 2만5000원대다. 최근 주가는 지난 12일 4% 이상 하락한 바 있다. 현재는 올해 3월 기록한 저점 대비 15% 높다. 순이익 증가와 주가 하락에 맞물려 디티알오토모티브의 PER은 더욱 하락했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하다. 2020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54%, 유동비율 161.9%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15.5%로 아주 낮은 편은 아니지만,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25.3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해마다 배당을 늘린 고배당주로도 꼽힌다. 특히 최근 3년간 큰 폭으로 배당금을 올렸다. 지난해 지급한 주당 배당금은 1500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시가배당률은 5.9%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중간(분기)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기준일) 결정' 공시를 통해 배당 계획을 밝혔다. 디티알오토모티브가 중간 배당에 대한 공시를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