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기업에 최고의 주주가 모인다?

주주와 기업의 유유상종

[아이투자 밸류워크 특약 = 김상우 옮김]
편집자주 | [편집자주: 아래 글은 아이투자 특약 밸류워크(valuewalk.com)의 6월 8일자 글입니다.]
* 출처: 브라이언 랭기스(Brian Langis), 서평가, "QUALITY SHAREHOLDERS," 2020년 6월 8일, https://www.valuewalk.com/2020/06/quality-shareholders/
퀄리티 기업(quality companies)에 대해 들어봤겠지만, 양질의 좋은 주주, 최고의 주주, 요컨대 ‘퀄리티 주주(quality shareholders)’란 말은 어떤가? 나는 ‘퀄리티 주주’가 매우 흥미로운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퀄리티 주주는 조지워싱턴 대학교 로렌스 커밍햄 교수(Lawrence Cunningham)가 깊이 있게 연구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이에 관해서는 그의 논문 ‘퀄리티 주주를 가져야 할 이유(The Case for Empowering Quality Shareholders)’와 올 가을 출간될 그의 저서 ’퀄리티 주주: 최고의 경영자가 최고의 주주를 끌어들이고 유지하는 법(Quality Shareholders: How the Best Managers Attract and Keep Them)‘에서 아주 자세히 소개, 분석되고 있다.

이 책의 출간 전 서평을 일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상장된 회사의 주식은 누구나 살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주주가 똑같이 그 기업의 장기적인 성공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갈수록 파편화되고 있는 금융시장에서 주주들이 투자한 기업에 보이는 태도는 시간지평에서부터 그 기업에 대한 확신에 이르기까지 여러 측면에서 서로 매우 다르다. 인덱스 투자자, 단기 매매자, 그리고 주주 행동주의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작금의 금융시장에서 그 기업의 장기적인 목적에 깊은 관심을 가진 주주들을 갖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오늘날 기업들은 워런 버핏이 말한 이른바 ‘많이 넣고 오래 머무르는’ 주주들, 요컨대 많은 지분을 매수해서 장기간 보유하는 ‘퀄리티 주주들’이 필요하다.”

퀄리티 주주란 무엇인가?
퀄리티 주주는 다음 세 가지 특징을 갖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

1. 퀄리티 주주들은 장기투자자들이다. 이들은 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비전과 경영진을 믿는다. 이런 주주들은 그 기업에 대한 투자를 오래 유지한다.
2. 퀄리티 주주들은 집중된 지분 소유자들이다. 이들은 투자한 기업에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 퀄리티 주주들은 그 기업의 사업에 주목하면서 공부하고 분석하는 주주들이다.

왜 퀄리티 주주를 가져야 하는가?
퀄리티 주주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은 여러 혜택을 볼 수 있다. 퀄리티 주주들은 낮은 자본비용의 원천이며, 기업 입장에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의논상대가 될 수도 있다.

또한 퀄리티 주주들은 그 외 다른 주주들의 영향력을 상쇄할 수 있다. 해당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주의 주주들이 있을 경우, 퀄리티 주주들의 집중된 소유권은 기업 안정의 원천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퀄리티 주주가 없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생각해보자. 주주 기반이 주로 인덱스 투자자, 매매자 혹은 투기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면, 시장이 하락할 경우 이들은 그 기업에서 빠져나갈 것이다. 이는 자본조달 비용의 상승이나 제 3자(아마도 퀄리티 주주들을 보유한 기업)에 의한 기업인수를 초래할 수도 있다.

퀄리티 주주는 어디에서 찾을까?
상장회사로 존재하는 일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매 3개월마다 (분기 실적에) 쏠리는 시선을 감당해야 한다. 그리고 실적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면 주가는 타격을 받는다. 이는 회사를 경영하는 것과는 다른 일이다.

오늘날 주주 지형은 인덱스 투자자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지수를 사며, 기업의 여러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이런 주주들은 시장 수익률에만 초점을 맞추며 해당 기업에 그리 큰 도움을 주지도 않는다.

그러면 이런 퀄리티가 높은 엔젤 주주들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는 삶과 비슷하다. 최고 퀄리티의 주주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을 가진 기업, 퀄리티 주주들에 어울리는 그런 좋은 기업에 퀄리티 주주들이 있다. 그런 매력을 가진 기업인지 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살펴봐야 한다.

퀄리티 주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그 기업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가?
명확하고, 지속적이며, 합리적인가?

퀄리티가 높은 기업들은 자신의 주주들을 선택한다. 이 말이 퀄리티가 높은 기업들이 실제로 자신의 주주들을 직접 고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높은 퀄리티의 기업들은 퀄리티 주주들을 유인하기에 좋은 조건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물론 상장기업의 주주들이 100% 퀄리티 주주로 구성될 수는 없다. 그러나 다른 유형의 주주들과 균형을 이룰 정도의 퀄리티 주주는 가질 수 있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다. 기업은 그 기업에 어울리는 것을 끌어들인다.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 사람들의 인생 파트너, 서로 어울리는 친구들을 보자. 애연가가 열심히 운동하는 건강한 사람들과 친하게 어울리는 것이 흔한 일일까?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혹 그런 일이 있다 해도, 우리는 그것을 당연한 일로 보지 않는다. 주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업 입장에서 퀄리티 주주들을 끌어들이는 한 가지 방법은 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지 않고 기업의 장기 계획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장기 계획에 맞춰 실행하는 것이다. 퀄리티 주주들이 수동적인 패시브 투자자는 아니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주주들 상당수가 퀄리티 주주라고 해서 그 기업이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 음식을 주겠다고 해놓고 패스트푸드를 갖고 오면, 이들이 그냥 가만히 앉아 있지는 않는다.

퀄리티 주주에 관한 한 발표에서 커밍햄 교수가 인용한 워런 버핏의 생각 몇 개를 소개하는 것으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기업은 자신이 추구하고 자신에 어울리는 주주들을 갖게 된다. 기업이 단기 실적이나 단기 주가실적에 초점을 맞추면, 이런 요인에 초점을 맞추는 주주들을 끌어들이게 된다. 그리고 기업이 투자자들을 냉대하면, 결국엔 투자업계로부터 냉대를 받을 수 있다(워런 버핏, 1979년)”

“높은 퀄리티의 주주들만 갖는 것이 결코 흔한 일은 아니다. 누구든 어떤 주식이든 살 수 있다. 어떤 주주 ”클럽“에 가입하는 것을 그 사람의 지적 능력, 감정적인 안정성, 도덕적 민감성, 혹은 허용되는 옷차림 등을 기준으로 심사할 수는 없다. 요컨대, 좋은 퀄리티의 주주들만 골라 갖겠다는 주주 우생학 같은 것은 가망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 우리가 지속적으로 우리의 사업 철학과 주주 철학을--그리고 이와 모순되지 않는 다른 메시지들도 함께--전달하고, 그런 후 투자자들이 스스로 선택하게 하면 높은 퀄리티의 주주들을 끌어들이고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워런 버핏, 1983년).“

“우리는 우리의 정책과 의사소통--우리를 ‘알리는 일’--을 통해 우리의 사업, 태도, 기대를 이해하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려고 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기업 소유자로 생각하고 투자를 오래 유지할 의도로 기업에 투자하는 사람을 (주주로) 원한다.

우리는 기업의 주가가 아니라 사업에 주목하는 그런 사람을 (주주로) 원한다(워런 버핏, 1983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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