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요즘 부쩍 걱정이 많아진 까닭은?

[아이투자 밸류워크 특약 = 김상우 옮김]
편집자주 | [편집자주: 아래 글은 아이투자 특약 밸류워크(valuewalk.com)의 5월 11일자 글입니다.]
* 출처: 데이비스 카스(Davis Kass), 메릴랜드 대학교 금융학과 계약직 부교수, 워런 버핏 연구가, 칼럼니스트, "Why Warren Buffett Is More Concerned About Pandemics Than Wars And Financial Crises," 2020년 5월 11일, https://www.valuewalk.com/2020/05/warren-buffett-concerned-pandemics/
늘 낙관적이었던 워런 버핏은 지난 (5월) 2일 있었던 버크셔 해서웨이 연차총회에서 단기 및 중기 미국경제 전망에 대해 평소와 달리 매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자신의 합명회사 청산했던 1969년 이후 그가 이렇게 크게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실로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우려의 근원은 팬더믹의 예측불가능성
워런 버핏은 1930년에 태어나 대공황기에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기소침하지 않고--미국이 아직 밀리고 있던 2차 세계대전 초기인--1942년 미국 에너지회사 시티스 서비스(Cities Service) 우선주 3주를 매수했다. 당시 11살이었던 워런 버핏은 미국의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1987년의 주가 폭락, 9.11사건, 2007~2009년의 대침체와 세계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워런 버핏의 이런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2020년 4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이 발생하자 뭔가 변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은 100년에 한 번 있을만한 사건이다. 이번 팬더믹과 비슷하게 미국에 충격을 줬던 마지막 팬더믹은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이었고, 당시 스페인 독감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 명, 미국에서만 67만 5,000명이 사망했다.

과거 워런 버핏은 1930년대와 2007-2009년의 금융위기를 모두 경험했는데, 이 두 금융위기의 공통점은 그 직전에 경제의 과잉이 선행했다는 것이다. 1930년대 금융위기 직전에는 대규모 부채를 이용한 1920년대의 주식 매수 열풍이 있었고, 2007~2009년의 대침체기 직전에는 주택시장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었다. 금융위기를 몰고 온 이런 투기적 거품은 장기간에 걸쳐 형성되었지만, 관찰할 수 있던 일이었다. 마찬가지로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의 발발도 어느 정도 예상되던 사건이었다.

그런데 이런 금융위기와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는 달리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은 2019년 12월 중국에서 처음 명백히 확인되기 전에는 그 어떤 조짐도 찾아볼 수 없던 예측하지 못한 사건이었다. 더욱이 미국이 미국 본토 밖에서 싸웠던 1차 세계대전(유럽)이나 2차 세계대전(유럽과 일본 영토)과 달리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은 미국 본토에서, 그리고 실질적으로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다. 이 전쟁에 요구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인구의 이동 제한은 미국과 전 세계 경제의 불가피한 급락을 초래했다. 결과적으로, 2020년 2월 3.5%로 5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던 미국의 실업률은 4월 14.7%로 급상승했고, 지금은 1932년 이후 가장 높은 25% 수준을 향해 치솟는 중이다.

워런 버핏, 최고를 기대하면서도 최악에 대비하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겠지만, 그렇게 되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릴 것이며, 또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피해가 발생할까?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 나오기 전에는 확진자의 치료와 접촉자에 대한 검사 및 추적을 통해 어느 정도 점진적인 경제 회복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백신이 나오는 것은 지금부터 최소 12~18개월 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름을 지나면서 진정될 것인가? 가을에 다시 2차 유행이 있을 것인가? 이 모든 것이 예측불가능한 상황이다. 전염병학에서는 “일단 팬더믹을 한 번 겪었다면... 그저 한 번 겪은 것이다”란 표현이 있다. 한 번 겪었다고 해서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또 겪을 수 있다는 말이다.

전염병 전문가들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워런 버핏은 최고에서 최악에 이르는 모든 결과가 가능한 투자 환경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그는 매우 보수적인 투자자로서 최고를 기대하면서도 최악에 대비하는 합리적인 전략을 택했다. 따라서 2020년 3월 31일 기준 1,370억 달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은 팬더믹이 진정 국면에 들어가고 모두가 이용 가능한 백신이 나오기 전에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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