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공식] GST, 중화권 설비투자 증가 수혜로 호실적

GST의 주가는 6일 오전 10시 8분 현재 전일 대비 7% 급등한 1만4500원이다. 2019년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GST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1346억원이다.

PER은 낮은 반면 ROE는 높아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법공식은 이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조엘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이다. 조엘 교수는 실제 이 방법에 근거해 고담 펀드를 운용해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GST(글로벌 스탠다드 테크놀로지)는 스크루버(Gas Scrubber)와 칠러(chiller)를 만든다. 스크루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제조 공정에서 사용 후 배출되는 유해가스를 정화하는 장비이며 칠러는 온도조절장비다. 작년 말 기준 매출 비중은 스크루버 51%, 칠러 15%로 구성된다. 여기에 2006년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중국 허페이 공장 등 4개의 중국 현지법인과 대만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로 진출했다.



GST가 속한 반도체 장비 산업은 전방산업인 반도체 소자산업의 설비투자액에 영향을 받는다. 반도체 설비투자액은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GST는 국내 시장에서 Burn Wet 스크루버 전문 업체로 인지도가 높은 가운데 자체 기술력 개발을 바탕으로 Dry 스크루버, Heat 스크루버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스크루버를 개발하고 생산한다.

GST는 2017년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고성장을 기록했으나 2018년엔 부진했다. 이후 작년엔 다시 2017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작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168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0% 늘어난 210억원이다. 회사 측은 "중화권 해외 고객사의 설비투자 증가와 거래선 다변화로 매출이 늘었고 매출원가 절감에 따라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전했다.

분기 실적으로 보면 지난 3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작년 4분기 실적이 그다음으로 높다. 최근 분기인 2019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313억원 대비 67% 증가한 523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억원에서 73억원으로 180% 늘었고, 순이익은 20억원에서 51억원으로 155% 증가했다.

이익 증가와 함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초 4000원대에 거래됐던 주가가 올해 초엔 1만8000원대에 근접했다. 약 1년 만에 4배 이상 오른 셈이다. 이후 급락 때 1만원 아래로 하락했으나 최근 64% 반등 중이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하다. 2019년 4분기 기준 부채비율 33.7%, 유동비율 286.5%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4.5%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122.4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2016년 10%로 아래로 형성됐던 GST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7년 급격히 상승해 20.7%를 기록했다. 2018년 11.9%까지 하락했으나 지난해 18%로 반등했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018년 말 0.5배까지 내렸다가 ROE 상승과 함께 올해 1배를 넘겼다. 현재 PBR은 1.3배다.

이익잉여금은 꾸준히 쌓인 가운데 지난해 당좌자산이 빠르게 늘었다. 2019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878억원이고 당좌자산은 650억원으로 전년 333억원에서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2015년, 2017년 생산능력 증대를 위해 동탄 공장을 증설하면서 유형자산도 늘었다.



한편 최대주주인 김덕준 GST 대표는 특별관계자의 지분을 포함한 지분율이 26.96%에서 27.08%로 변동됐다고 공시했다. 그에 따르면 홍준기씨가 특별관계자로 추가됐고 특별관계자의 장내매수와 우리사주 인출 취득에 따라 지분이 늘었다. 지난 3월 GST는 홍준기 KJ테크놀로지 공동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