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이엔에프테크, 美·中 직접 진출한 전자소재 회사

피터린치 스타일의 가치주

[아이투자 서정민 데이터 기자] 이엔에프테크놀로지, 피터린치의 선택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이하 ENF)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전자재료를 만드는 회사다. 지난 2000년 5월에 설립됐고 2009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 본사가 위치해 있고 울산, 아산, 천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ENF의 최대주주는 공업용 에탄올 제조사인 한국알콜(26.03%)이고 다음으로 지용석 대표(7.03%)가 2대주주다. 지 대표는 한국알콜과 한국알콜의 최대주주인 KC&A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정리하면 KC&A→한국알콜→ENF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지 대표는 3개 회사의 경영진이다.

주요 반도체 제조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가 국내 주요 거래처다. 또한 지난 2010년 6월 중국 진출을 목적으로 홍콩에 ENF China Holdings를 설립했고 2018년 6월 미국법인 Austin에 ENF USA HOLDINGS 설립을 통해 미국에 진출했다.

ENF는 지난 1월 미국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100% 자회사인 미국 현지법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만 달러(약 120억원)를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3월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주 목적은 삼성전자 오스틴 생산 법인의 시스템 반도체에 공정용 케미칼 소재를 공급하기 위함이다"라면서 "ENF가 Micron, Intel 등 미국 내 반도체 업체들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계열사인 한국알콜과 KC&A로부터 원재료를 사서 제품을 만든다. ENF가 만드는 제품은 ▲프로세스케미칼(식각액, 신너, 현상액, 박리액 등) ▲화인케미칼(포토레지스트용 원료 등) ▲칼라페이스트(Color Paste)로 구분된다.

프로세스케미칼(Process Chemicals)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필수 화학소재다. ENF는 국내 최초로 신너 재생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신너는 기판의 가장자리 부분이나 노즐의 불필요한 포토레지스트를 제거해 공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해준다. 이외에 박리액은 건식식각(Dry Etching)에, 식각액은 습식식각(Wet Etching)에 사용된다.

화인케미칼(Fine Chemicals) 부문에선 모노머류, 폴리머류, PAG(Photo Acid Generators) 등 포토레지스트용 핵심원료를 공급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사의 포토레지스트의 사용량 증가에 따라 핵심 원료의 시장 규모도 확대됐다. 또한 전방산업이 LCD에서 OLED로 전환되며 OLED용 핵심 재료의 매출이 늘고 있다.

칼러페이스트는 과거 일본에서 대부분 수입하고 있었으나 ENF가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는 컬러레지스트의 주원료이자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의 색 표현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소재다.



ENF의 매출은 꾸준히 늘면서 지난 2018년 연매출 4000억원을 넘어섰다. 작년엔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트리플 성장을 기록하면서 연간 최대를 경신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4810억원이다.

지난 2018년 부진했던 수익성이 작년 들어 회복됐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596억원, 지배지분순이익은 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7%, 60% 늘었다. 매출원가율이 82.2%에서 77.7%로 4.5%p 하락한 덕이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23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140억원이다. 다만 전 분기 대비 각각 3%, 29% 감소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국내 7,8 세대 LCD 라인 중단 영향으로 4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줄었다. 또한 통상적으로 4분기에 상여금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 ENF는 기존 지용석 대표이사 단독 체제에서 지용석, 김정수 2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변경 사유는 경영 효율 증대를 위해서다. 또한 지난 16일 가치투자로 이름난 VIP자산운용이 ENF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밝혔다. VIP자산운용은 지난해 3월 지분율을 5% 미만으로 낮춘 뒤 약 1년 만에 다시 매수했다.

재무 상태는 양호하다. 작년 말 기준 유동비율은 172.4%로 높고 부채비율은 44.1%로 낮다. 차입금 비중은 13.5%로 낮은 편이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46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ENF 주가는 지난 2월 중순 3만원대까지 올랐다가 약 한 달만에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반등해 저점 대비 약 2배 올랐다. 24일 오전 9시 26분 현재 전일 대비 1.1% 내린 2만5650원을 기록 중이다.

작년 연간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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