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Q 실적] 게임, 제약, 식음료 "어려워도 웃는다"

주요 업종은 대부분 영업익 감소.. '코로나 영향 본격화'

[아이투자 정연빈 연구원] 올해 1분기는 어느 때보다 실적에 대한 관심이 크다. 3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의 실물 경기 영향을 처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투자(www.itooza.com)가 14일 각 업종 주요 기업의 1분기 예상 실적을 집계한 결과 게임과 제약, 식음료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대부분 업종의 예상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조금이라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업종 수도 14개로 전체 집계 대상인 45개의 30%에 불과했다.

우선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업종을 보면 1위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이 속한 유틸리티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65%나 늘어날 전망인데 한국전력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6299억원 적자에서 올해 4423억원 흑자로 예상된 영향이 컸다. 한국전력의 최근 리포트는 영업이익 전망을 6000억원까지 높인 곳도 있을 정도다.

2위와 3위는 게임과 제약이다. 둘 다 코로나 수혜 업종으로 자주 언급됐는데, 실적 예상 또한 다르지 않다. 게임은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등 주요 대형사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다. 제약 업종도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에스티종근당 등 주요 기업 모두 영업이익 증가가 전망됐다.

이 밖에 식음료와 소프트웨어 업종도 실적 성장이 기대됐다. 식음료에선 CJ제일제당오리온농심삼양식품 등 라면 회사의 예상치가 좋았다. 소프트웨어는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결제 회사들도 좋은 성적표가 예상됐다.



주요 업종은 전반적으로 실적 감소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작년 1분기 매출 합계 기준 상위 20개 업종을 조사한 결과, 유틸리티와 식음료,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17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그나마 반도체 업종은 삼성전자가 선방한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도 애초 전망보단 나쁘지 않다는 리포트가 나온다.

가장 큰 폭의 감소가 우려된 업종은 에너지와 운송이다. 에너지는 유가 급락의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운송은 세부 분류별로 갈리는 데, CJ대한통운 등 육상 물류 쪽은 택배 물동량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되지만 항공업의 부진이 워낙 커 전체 업종의 실적이 많이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과 보험 쪽도 예상된 이익 감소 폭이 크다. 두 업종 모두 3월 증시 급락 영향이다. 보유했던 금융자산에서 발생한 손실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대적으로 영업이익 감소 폭이 크지 않은 업종도 있다. 은행과 건설, 자동차부품 쪽이다. 이들 업종은 예상 영업이익 감소 폭이 10% 미만이다.



코로나19가 증시에 본격적인 영향을 준 지 약 두 달이 돼 간다. 전염병의 공포에 이어 실물 경제 쪽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2분기는 코로나19 영향을 오롯이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다만 업종별로, 그리고 업종 내에서도 기업별로 실적의 엇갈림 또한 극명할 것으로 보인다. 워런 버핏은 "물이 빠져야 누가 수영복을 입고 있었는지 확실히 알게 된다"고 말하곤 했다. 위기를 견딜 수 있는 본업의 경쟁력과 안전한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에 더욱 주목할 때다.

* 아이투자(www.itooza.com)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보통 분기가 바뀌고 첫 주에 있다) 직후 업종별 분기 실적 예상도를 집계했다. 이번엔 평소보다 약 열흘 정도 늦게 집계했는데, 코로나19 영향을 충분히 검토해 전망치를 낸 증권사 자료를 집계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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