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책방] 스트레스 테스트

통찰과 지혜가 살아 있는 금융위기 대응의 필독서

편집자주 | 필자인 넥클리스 권용현 교수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를 마쳤으며, 대학 신입생 때 시작한 가치투자를 10년째 이어오며 매월 말 투자 포트폴리오를 아이투자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재무와 기업지배구조에 관련된 여러 편의 논문을 저술하였으며, 지금은 창원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비즈니스학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여러 기업과 투자에 대한 칼럼에 더해 금융, 투자 혹은 특정 산업분야에 대해서 의미가 있는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고 읽은 소감을 서평으로 남깁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다섯 번째 책으로 티모시 가이트너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선정하였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벌써 10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체험하였지만, 이제는 기억의 단편만이 남기에 충분히 긴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이에 주식투자를 시작하신 분들도 많으니, 미처 겪어보지 못한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미국이라는 거인이 대공황 이후 결정적으로 흔들렸던 시간에 대해서 다루고 있음과 동시에, 그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강력하고 중요한 교훈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앞으로 금융위기를 겪는 모든 국가들에 있어서, 이번 교훈을 얼마나 깊이 있게 참고하였는지는 최종적인 결과를 결정짓는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책에 대한 책 날개에서의 소개는 “날카로운 통찰과 지혜가 살아 있는 금융위기 대응의 필독서”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 글자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정확한 설명이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이 책의 경우 책 날개의 소개가 명료하고 간결하며 이해하기 쉽다는 점에서 편집자의 세심함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책을 사서 읽게 된다면, 꼭 한번 살펴보고 넘어갈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Figure 1 스트레스 테스트(429page)


이 책에서 단 하나의 결정적이고 절대적인 교훈을 도출한다면, 바로 위의 그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금융시스템에 극단적이고 치명적인 손상이 온 경우, 중앙은행과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대규모의 직접 약정 제공(보증, 자본투입, 대출과 신용공여 등)을 통해 금융시장의참여자들에게 “뱅크런”을 쓸데없는 일로 느껴지게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2008년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는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이 예금보험으로 보호받지 못하던 금융상품을 포함하여 광범위한 보증을 제공하였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런”의 필요성을 떨어뜨려 연쇄적인 금융시장의 붕괴를 제지하였습니다.

경제에 위기는 항상 있지만,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그 동안 고도로 발달해왔던 금융시스템의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금융공학은 위험을 묶거나 떼어 사고파는 것을 수월하게 만들었지만, 1) 그 과정에서 레버리지를 극대화하고, 2) 지나치게 복잡한 구조는 불확실성을 극대화하며, 3) 역사적이고 정상적인 시장을 가정하여 극단적인 상황에 취약하며, 4) 특히 거래상대방 위험(Counterpart Risk –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의 결제를 받아줄 상대방이 부도가 남으로써 거래가 결제되지 못하는 상황)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현대 금융시장의 위험은 오히려 올라갔다고 생각됩니다.

또 한가지 절대로 잊어버리면 안 될 교훈은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결정적으로 개선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 주요 은행에 대한 광범위하고 보편적인 자본 보충(Capital Injection)이라는 것입니다. 금융위기의 정점에서 미국의 대형은행 전체에 대해서 일괄적으로 시행된 우선주 형태의 직접적인 자본 보충은 부실자산 매입 프로그램(TARP)에 비하여 훨씬 더 직관적이고 강력한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앞으로 금융시스템의 위기를 맞닥뜨릴 수많은 국가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전례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렇게 투입된 자본은 추후 회수 과정에서 납세자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주었다는 점에서도 소소하지만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이트너가 강조하는 원칙인 “있는 계획이 없는 계획보다 낫다”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정책당국자에게 있어서 최악의 상황이 예상된다고 하여 손을 놓는 것은 절대적으로 옳지 않을 것입니다. 최악과 차악의 선택이 있는 경우 “반드시” 차악의 선택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며, 비록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최종적인 목표는 피해를 줄이는 것이 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20년 3월은 2008년 10월과 2009년 3월을 이어 전세계의 금융시장이 시험대에 올라 있었던 한 달로 기억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원인은 다르지만 금융시장의 신뢰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도전이라는 측면에서는 같아 보이는 면이 분명 있습니다. 각국의 입법부, 행정부, 그리고 중앙은행들이 2008년의 교훈을 깊이 기억한다면, 이전에 비해서는 더 나은 결론을 낼 수 있으리라고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

날씨는 점점 따뜻해지고 있지만 모두에게 힘든 3월이었습니다. 마음을 굳게 하고 눈앞의 일마다 최선을 다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결국은 여름도 가을도 오리라고 확신합니다.

다음 달에 새로운 책으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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