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31일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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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길고 길었던 3월도 벌써 31일입니다.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이번달에는 정말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었습니다. 최대한 많은
생각을 글로 명료하게 남기기 위하여, 이번 글은
특별히 대담형으로 자문자답을 해 보았습니다.

지금의 기록이 앞으로 투자를 이어가는데 있어서
의미있는 기록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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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폭락을 피할 수 있었나?


A. 거의 불가능하다. 현재의 내 투자법은 세일 후에
대바겐세일이 오는 것을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앞으로도 아마 피하지 못할 것이다.


Q. "거의"라는 말은 피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는
있었다는 의미인가?


A. 2월말엽에 "혹시 한국이 아주 잘 대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고민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고민했던 부분은, 결국 코로나에 대한 대응역량은
행정력, 의료 인프라, 그리고 IT기술을
포함한 기술적인 역량의 조합이라고 생각했었다.

한국은 위의 세 가지 면에서 전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이 이 정도로 고생하고
있다면, 남유럽이나 동유럽 뿐 아니라
서유럽도 위험할 수 있다고 막연하게
고민했던 적이 있다.


특히 한국은 바다와 휴전선으로 가로막힌
닫힌 국경이지만 유럽의 경우 열린 국경이다.
방역이나 통제가 훨씬 더 힘든건 당연하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Q.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생각해본 것이 있나?


A. 나는 방역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어떤 예측을 해도 맞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미국이 유럽보다
더 잘 대처할 것이라고는 생각한다.


Q. 위와 같이 생각하는 이유는?


A. 미국은 연방정부가 통제하는 단일국가고
유럽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질병을 통제하는데 있어서는 행정력이 강할
수록 유리한건 매우 당연하다.


Q.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현재를 비교하면?


A. 아무래도 부정적인 면은 충분히 드러난 것
같으니 긍정적인 면을 먼저 보면, 상대해야 하는
"적"이 명확하다는 점이다.


2008년에는 월스트리트의 탐욕스러운 금융가들을
국민의 세금으로 구제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의견이
합치되지 않았고, 2012년 유로존 금융위기
때는 독일 국민의 세금으로 그리스를 도와야 할
이유를 찾아야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는 입법부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행정부나
중앙은행이 주어진 권한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차이는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Q. 한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A.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면을 먼저 보자면, 은행의
가계대출이 어느정도 억제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호재이다. 현재와 같은 상황을 상정한
결과는 아니지만, 부동산 가격억제를 위해
은행의 수익성이 그동안 상당히 억제되어 왔다.


비록 라임사태라는 끔찍한 금융사고 때문에
금융지주사의 고객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손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의 자금조달에 대한
대외적 신인도가 망가지지는 않았다고 본다.


Q. 그렇다면 부정적인 면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A. 도이치방크의 파산가능성에 대한 문제가
아직 제대로 해결이 안 되었고, 유로존 이후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던 이탈리아, 스페인,
터키 등의 국가재정이 이번 일을 치르면서
완전히 파탄날 가능성도 있다.


과도한 우려일 수도 있지만, 터키의 경우는
이번 기회에 IMF로 가는 것을 결정할 수도
있다. 터키의 경우는 어차피 가야 하는 길을
미뤄왔던 느낌도 없지 않다. 특히 이번 상황을
핑계로 하여 IMF로 가게 되면 국민의 저항도
어느정도 억제할 수 있고, 미국이나 유럽
주요국가들도 상대적으로 강력한 잣대를
들이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Q. 강력한 잣대를 들이대기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은?


A. 같이 망하고 싶지는 않을테니까.


Q. 실물경제가 엉망인데, 과연 주가가 오를 수 있을까?


A. 어려운 문제다. 냉정하게 말해서 동네 분식집이
망하고 사람들이 프랜차이즈 떡볶이를 먹는 것은
경제 전반에 대한 위협이라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망할 것"을 경계하여 사람들이 지갑을 일제히
닫아걸어버리는건 심각한 문제가 된다.


최근 언론에 드문드문 나오는 '보복성 소비'가
얼마나 나오는지에 따라 실물경제의 회복속도가
다소 빨라질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코로나가
진정된다는 전제 하에서는, 11월달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중국의 광군제 정도에는
소비가 충분히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Q. 최근의 "동학개미운동"에 관해서 생각해본
것이 혹시 있는가?


A. "코로나 끝나면 주가 오르겠지"라는 원인과
결과가 명확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서 그렇기도
하다. 부동산은 막았고 예금은 의미가 없고
ELS/DLS/사모펀드가 나란히 대형사고를
쳤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 아닌가 싶다.


Q. 특히 삼성전자에 쏠리는 이유는?


A. 니프티-피프티의 변형된 형태라고 생각한다.
특히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주식"이라는 위험자산에 투자한다는 생각을
"삼성전자"라는 안전하다는 이미지로 상쇄하여
마음의 안정이 되는 측면도 있다.


물론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최근 1년간 삼성전자
주가가 유난히 좋았기 때문일 것이다.


Q. 리밸런싱을 하지 않은 이유가 있는지?


A. 유로존 금융위기때의 경험에 의하면,
주가가 크게 떨어질 때는 아무래도 보다
위험한 주식을 과소평가하고 안전한
주식을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Q. 그렇다면 지금은 리밸런싱을 할 생각이 있는지?


A. 물론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시즌이니
팔 만한 기업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뭔가를 사기 위해서 뭔가를 파는
개념이라기보다는 팔 만한 기업이 있으면
파는 것이 원칙이다. 이번의 경우라면
주가수준이 전반적으로 워낙 낮으니,
예상한 이상으로 엄청나게 망가진
기업에 대해서만 팔게 될 것 같다.

Q. 추가매수를 많이 했는데 언제 했나?


A. 가장 많이 산 날은 3월 12일이었다.
그날 종합주가지수 종가는 1,834.33이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비싸보이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크게 비싸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13일(종가: 1,771.44)에도
많이 샀다.

Q. 추가매수 종목 고르는데 원칙이 있다면?


A. 최대한 성장성이 높아 보이는 기업을
골라 주문했다. 고성장주와 저성장주가
모두 떨이로 나온다면, 고성장주를 사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


결과적으로 보면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
쪽이 좀 더 많이 담겼다. 제조업의 주가
하락폭도 컸기에 아쉬운 면이 없지는
않지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인버스ETF로 헤징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A. 개인투자자에게 인버스ETF가 적합한
헤징 수단이 되려면 보유한 포트폴리오가
주가지수보다 덜 떨어지고 많이 오를
것이라는 강력한 확신이 있을 때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냥 갖고 있는
주식을 적당히 팔아서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도를 줄이는 것이 훨씬
간단하고 효과적이다. 굳이 어려운
계산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Q. 주식이 거의 100%인데 앞으로도
이대로 유지할 생각인가?


A. 아마도? 세상에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소비가 확실하게 살아나려면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11월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물론 그 이전에 소비가 살아나면
더욱 행복할 것이다.

Q. 이번달 수익률/올해 수익률에 혹시
만족하는가?


A. 이만해서 정말 다행이다.


Q. 혹시 수익률이 최고로 안 좋았던
때에 얼마까지 떨어졌었나?


A. 그날 잔고를 아예 안 열어봐서
나도 모른다. 보면 합리적이지 못한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아예
안 보고 예약주문 창만 열고 거래했다.


사실 이번달 내내 잔고는 단 한번도
열어본적이 없다. 오늘 처음 열어본
것이다. 막상 해보니 나쁘지 않아서
앞으로도 그렇게 할까 고민중이다.


Q. 다음달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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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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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3개)

  1. 소심투자
    소심투자 | 20.04/01 20:35
    나이스디앤비, NICE평가정보, 키움증권 3종목이 저의 매수종목과 겹치네요 ^^
    평소에 사고 싶으나 비싸서 손가락만 빨던 주식들 좀 담았습니다.

    더 못사서 아쉽기도하고 이만해서 다행이단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로 어지러운 3월이었습니다.
    항상 포트 공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배웁니다.
    답글쓰기
    • kwon4711
      kwon4711 | 20.04/02 14:00
      정말 이만하면 다행이었던 3월이었습니다,,ㅠㅠ
  2. 연금고객
    연금고객 | 20.04/02 08:37
    어려운 와중 선전하셨네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답글쓰기
    • kwon4711
      kwon4711 | 20.04/02 14:00
      감사합니다.^^ 다음달에도 무사히 뵙겠습니다.^^
  3. icarus2002
    icarus2002 | 20.04/27 17:43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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