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타임스, 배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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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편집자주: 아래 글은 아이투자 특약 밸류워크(valuewalk.com)의 3월 20일자 글입니다.]
* 출처: 브래드포드 코넬(Bradford Cornell), UCLA 경영대학원 금융경제학 명예교수 겸 코넬 캐피털 그룹(Cornell Capital Group) 상임고문, "Good Times, Bad Times" 2020년 3월 20일, https://www.valuewalk.com/2020/03/buffetts-loss/
2019년 가을부터 밸류워크와 www.cornell-capital.com에 올렸던 일련의 글에서 나는 그 당시가 투자자들에게 매우 어려운 시기라는 것을 반복해 말했다. 이런 글 중에는 ‘왜 지금이 투자자에게 그렇게 어려운 시기인가,’ ‘워런 버핏은 왜 1,280억 달러의 현금을 그냥 깔고 앉아 있는가?’ ‘거대한 시장 환상,’ ‘애플의 PER 상승,’ ‘테슬라는 기술기업인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모든 글들의 핵심 주장은 동일했는데, 이는 내가 2019년 말에 쓴 ‘워런 버핏은 왜 1,280억 달러의 현금을 그냥 깔고 앉아 있는가?’의 다음 구절에 가장 잘 요약되어 있다.

“내가 투자시장을 연구하고 참여해온 지난 40년 동안 지금이(2019년 말) 가장 도전적인 시기에 속한다. 금리는 낮고, 신용스프레드는 좁고, 주가는 역대 최고수준이고, 부동산 가격은 세계금융위기에서 회복해 새로운 고점에 도달한 지금, 이런 주장이 이상하게 들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런 상황들이 문제다.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투자가 지금까지 어땠느냐가 아니라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모든 좋은 뉴스들은 향후 상황을 매우 위험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주가는 역대 최고수준까지 올랐다... 워런 버핏이 1,280억 달러의 현금을 그냥 깔고 앉아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 글을 쓸 당시 나는 미국의 투자자들은 가치주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헤징 수단으로 옵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돌이켜 봤을 때, 이런 전략이 어떤 효과가 있었을까? 좋은 소식은 적절한 어느 지표로 봐도 이 전략이 시장을 이겼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기본적인 이유로 이 전략 역시 많은 손실을 냈다는 것이다. 그 첫 번째 이유는 가치주라고 해서 그동안 화려한 상승을 했던 주식들(성장주)에 비해 코로나 19에 더 면역력 있는 주식은 아니라는 것이고, 두 번째 이유는 시장이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크게 하락한 탓에 모든 옵션의 가치가 실질적으로 제로 수준까지 떨어져서 그 후로는 추가적인 보호수단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러셀 1000 성장지수와 가치지수
아래 표는 그 첫 번째 논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2020년 1월 2일 이후 러셀 1000 성장지수와 러셀 1000 가치지수의 하락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표를 보면 2020년 1월 2일부터 3월 18일까지 성장지수는 27.5% 하락한 반면, 가치지수는 32.0% 하락하여 실제 하락폭이 더 컸음을 알 수 있다. 2019년에 성장주들이 가치주들보다 훨씬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2019년 미국시장에서 성장주들이 고공행진을 하는 동안 많은 가치주들은 전혀 상승하지 못했다).


(표 1: 러셀 1000 성장지수와 가치지수의 하락: 2020년 1월 2일-3월 18일)


투자의 한 가지 역설은 경제가 그때까지 오랫동안 호황을 구가해 온 시점(예컨대, 2019년 12월 시점)에 시장에 들어가는 투자자는 그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것이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것과 같은) 재앙이 있은 후에 시장에 들어가는 투자자는 그 타이밍이 좋다는 것이다. 가치주의 경우 지금까지의 뉴스가 매우 안 좋았기 때문에 이제 투자자들은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일 수 있다. 시장 급등의 기회는 크게 놓치고 시장 급락에서는 더 많은 고통을 받은 후이기 때문에, 일부 주요 가치주들은 가격이 매우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하는 중이다.

아래 표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주식들에서 가져 온 일부 사례다. 우선 최근 시장 급락으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가 큰 타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의 총 시장가치가 800억 달러 이상 하락했음을 알 필요가 있다.

(표 2: 워런 버핏의 주요 가치주 실적: 2020년 1월 2일-3월 18일)




최근 시장 급락과 워런 버핏의 손실
이 표를 통해 시장이 급락하는 동안 가치주들이 보여준 여러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존슨&존슨(JNJ)은 10% 미만의 하락률로 꽤 선방했다. 가치주와 성장주 사이 그 어느 지점에 있는 그리고 버핏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애플(AAPL)은 20%가 안 되는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GM, 뱅크오브아메리카(BAC), 델타항공(DAL)은 모두 40% 넘게 하락했고, 그 중 델타항공은 60% 이상 하락했다. 버핏이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입은 손실은 (금액 규모 면에서) 특히 크다.

이렇게 말했다고 해서 매우 싸 보이는 지금 가격에 GM, 뱅크오브아메리카, 델타항공 같은 주요 가치주들을 매수하는 것이 리스크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충격이 생각보다 더 심각하고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 바이러스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 해도, 상황이 더 악화될지 모른다는 공포 혹은 다른 투자자들이 그렇게--상황이 더 악화될지 모른다고--생각하고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훨씬 더 떨어뜨릴 수도 있다.

지금과 같은 스트레스 시기에는 투자자가 장기적인 가치에 초점을 맞추기가 어렵다. 나의 동료인 애스워스 다모다란(Aswath Damodaran; 뉴욕대 경영대 교수, 밸류에이션 분야의 석학)은 이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3주처럼 주가가 격동적으로 움직이는 시기에는 그런 큰 주가 움직임을 가치의 언어와 도구로--그것도 특히 매일--설명하려는 시도는 무의미할 뿐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격동을 거치면서 매수하고 보유할 두둑한 배짱과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자금력을 갖고 있다면, 지금 같은 시기가 현명하고 인내심 있는 투자자에게 인상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바로 그런 시기가 될 것이다. 워런 버핏이 처음 억만장자가 된 것도 바로 그런 식이지 않은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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