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추억] 연일 롤러코스터 증시, 이럴 땐 흔하다?

2008년 9월 말~11월 말 주식시장 움직임

단독 [아이투자 정연빈 연구원]
편집자주 | 아래 내용은 2020년 3월 25일자 스노우볼레터에 소개됐습니다. 스노우볼레터는 아이투자가 매일 아침 발송하는 투자자를 위한 메일링 서비스입니다. 아이투자 회원이면 누구나 무료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독자가 아니신 분들과도 정보를 공유합니다. 일부를 발췌해 기사체로 재구성했습니다.
최근 며칠 증시는 '롤러코스터'란 단어가 절로 연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수가 연일 5% 이상 변동을 기록했고, 개별 종목의 주가 또한 10% 이상 상승과 하락이 흔한 일이 됐다. 매수 또는 매도 사이드카란 생소한 용어도 계속 들려오는 등 평소와 다른 요즘을 실감케 한다.



비교적 최근에 투자를 시작했다면 지금 시장의 급등락이 당황스러울 수 있다. 시장이 오를 땐 다 잘 될 것 같다가도 다음 날 급락하면 금방이라도 세상이 어떻게 될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그런데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이런 급등락은 상당히 빈번했다.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절정에 달했던 2008년 9월 25일~11월 24일까지 두 달간 일별 주가지수 변동을 찾아봤다. 현재 주식 시장과 가장 많이 비교되는 시기에서 힌트를 얻고자 함이다.

* 일일 변동 폭이 5% 미만인 일부 날짜는 생략했다.

우선 이 기간 코스피는 35.4%, 코스닥 지수는 37% 각각 하락했다. 과정을 보면 코스피의 5% 이상 급등은 4번, 5% 이상 급락은 7번이나 된다. 코스닥 지수는 각각 5번, 9번으로 더욱 빈번했다. 3~4일에 한 번꼴로 지수가 급등락하는 나날이 두 달 동안 계속된 셈이다.

당시 주가의 하루 상하한가 제한 폭이 15%로 지금(30%)의 절반이었음을 고려하면 증시 변동성이 얼마나 컸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특히 10월 22일부터 10월 27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코스피 21%, 코스닥 25.7%의 급락은 투자자들을 '패닉'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절정에 달했던 10월 24일 양 지수가 모두 10% 이상 떨어지며 하한가 종목이 속출했다. '코스피 500 간다'는 얘기가 등장한 것도 이때다.



올해 2월 중순까지만 해도 2200선에 있던 지수가 본격적으로 하락한 지 한 달이 지나고 있다. 시장의 급등락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매우 예민하다는 걸 의미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주식 시장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메인 뉴스로 다뤄지는 것도 이런 시기다.

한 가지 다행은 시장의 이런 급등락이 바닥을 지날 때 늘 나왔던 현상이란 점이다. "바닥이냐 아니냐"를 두고 투자자들이 갑론을박을 벌일 때 시장은 아무도 모르게 변곡점을 지나곤 했다. 그리고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바닥이었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2008년 급락했던 주식 시장은 11월 말 이후로도 3개월이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9년 연말까지 V자 반등에 성공해 위기 때 현명한 판단을 내린 투자자에게 과실을 안겼다.

대규모 전염병이라는 생소한 상황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주식 시장의 회복을 논하기는 섣부르다. '그때 그랬으니 지금도 그럴 것'이란 예상도 근거가 매우 빈약하다. 다만 지금 주식 시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12년 전, 그리고 그 전에 있었던 대형 위기의 양상과 흡사하다는 점, 이미 주가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마무리까지 비슷하기를 기대해본다.

p.s : 요즘처럼 지수 등락 폭이 클 때는 하루 이틀의 타이밍을 노리는 매매의 유혹도 강하다. 성공한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실패한다면 가뜩이나 움츠러든 마음에 더욱 타격이 간다. 조울증이 최고조에 달한 미스터마켓의 기분을 맞추기보단 좋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하는 대응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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