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 점검] 보유 현금보다 싼 기업 40개에 달해

신도리코, 보유 현금이 시총 3배

'현금과 배당'은 지금처럼 어려운 시장을 견디기 위해 중요한 키워드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황 우려에 대부분 업종 성장률이 낮아지면 망하지 않을 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지난 금요일(20일) 종가 기준 고배당주와 현금부자 기업을 조사했다. 최근 증시 급락으로 10%를 넘는 고배당주, 보유 현금보다 싼 기업이 속출했다.

고배당주에 이어 현금부자 20선을 집계했다. 아래 리스트에서 2019년 연간 순이익 적자 기업은 제외했다. 즉, 사업에서 흑자를 내는 기업만 대상으로 명단을 작성했다.

증시 급락으로 보유한 순현금이 시가총액의 3배에 달하는 기업까지 등장했다. 복사기로 유명한 신도리코로 작년 3분기 말 기준 순현금 6465억원, 시가총액 2137억원을 기록했다. 순현금은 보유한 현금과 예금에서 차입금을 모두 뺀 값이다.

이 밖에 대원산업, 한국철강, 삼일기업공사는 시가총액 2배가 넘는 순현금을 보유 중이다. 평소에도 현금부자로 유명한 기업이지만 이번 하락을 겪으며 순현금 비중이 더 올라갔다.



같은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순현금이 시총의 100%를 넘는 '현금보다 싼 기업'이 무려 40개에 달했다. 시총 대비 50%의 순현금을 보유한 기업도 129개나 된다. 30% 이상까지 범위를 넓히면 195개로 전체 상장사의 10%에 해당한다.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 급락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대폭 하락해 출발했다. 23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95% 내린 1488.69, 코스닥 지수는 4.96% 하락한 444.57이다. 주식 시장이 이대로 마감하면 위에 언급한 기업 대부분의 시총 대비 순현금 비중도 더 올라간다.

설령 단기 주가가 더 하락하더라도 위기에도 오래 견딜 수 있는 현금부자와 고배당주가 돋보일 수 있는 시기다. 풍부한 현금은 어려울 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고, 고배당은 주가 하락을 인내할 수 있는 힘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