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18일) 주식 시장도 좋지 못했다. 특히 장 마감을 약 한 시간 남기고 급락해 코스피 지수가 16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닥 지수 또한 500선 밑에 다시 도달했다. 코스피 PBR은 0.65배로 하루 만에 다시 200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밸류에이션] - 3/18

- PER : 12.7배

- ROE : 5.1%

19일도 지수 하락이 이어지는 중이다. 오전 10시 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2% 내린 1524.86, 코스닥 지수는 2.9% 하락한 470.79다.

최근의 하락으로 현재 주식시장은 저PER주가 속출하는 중이다. 이익이 성장하는 기업들의 PER도 10배 미만이 된 경우도 많고 평소엔 손에 꼽을 정도인 PER 3배 미만의 극단적인 저PER주도 꽤 보인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저PER주를 선별할 때 몇 가지 중요한 기준을 적용한다. 최근 2년 동안 순이익 분기 적자가 거의 없어야 하며, 특정 분기 순이익 급증으로 PER이 낮아진 기업도 걸러낸다. 이를 모두 통과한 기업으로 압축해도 18일 종가 기준 262개 종목의 PER이 10배 미만이며 이 가운데 23개는 3배 이하다.

속출하는 저PER주 가운데 최근 분기인 2019년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기업만 찾아봤다. '성장'이란 기준을 추가했는데도 PER이 매우 낮은 기업들이 나온다. PER이 낮은 순으로 정렬한 아래 20개 종목의 평균 PER은 2.84배다. 1위인 대원산업은 PER이 2배도 되지 않는다. 안 그래도 싸던 주가가 더욱 내린 금융업종도 다수 포함됐다. 현대차증권, 하나금융지주, 한화투자증권, 제주은행,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시장이 급등락할 때 대부분의 관심은 '지수'에 집중된다. 코스피 지수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일반 투자자, 전문가, 언론 모두 연일 예상을 쏟아낸다. 시장이 급등할 때도 마찬가지로 어디까지 오를지에 방점이 찍힌다.

그러나 지수와 함께 가치를 보는 투자자는 이럴 때 이익 대비 현저히 저평가된 종목의 동시다발적 출현에 주목한다. 주식 시장이 바닥에 가깝거나 바닥을 지날 때 늘 동반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위 리스트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혹 그렇지 않더라도 지금 시장이 어느 단계를 통과하고 있는지를 간접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식 시장이 바닥에 근접하는 중이란 또 하나의 신호를 확인하며 놀란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보는 것도 좋겠다.

* 최근 시장 급락에 기업가치, 밸류에이션 등이 무용지물이란 얘기가 나온다. 아무리 싸게 보여도 주가가 계속 하락하니 이런 반응도 무리는 아니다. 단, 이 또한 주식시장이 바닥이나 거품에 가까울 때 빠지지 않고 보이는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