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은 지금 회사 주식을 살까?"

전일(11일)도 주식 시장 하락이 컸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1900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시간이 갈수록 지수가 하락해 투자자의 불안한 심리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럴 때는 투자한 기업이 아무리 좋아 보이더라도 의구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혹시 나만 모르는 악재가 있는 게 아닐까?' 또는 '앞으로 위기가 오면 회사가 잘못되지 않을까?' 등 부정적인 생각이 한번 들면 좀처럼 가시질 않는다.

이럴 때 회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사장님(최대주주)은 어떨까? 만약 이런 시기에 주가가 떨어진 회사 주식을 최대주주가 직접 매수하고 있다면 외부 투자자에겐 충분히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 '월가의 영웅'으로 불린 펀드 매니저 피터 린치도 경영진 등 내부자 매수를 중요한 투자 신호로 꼽았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지수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 2월 17일부터 3월 10일까지 최대주주가 장내매수한 기업을 찾았다. 아이투자 주식MRI 분석을 활용해 우량기업을 먼저 추리고, 전일 종가가 52주 최저가 대비 10% 이내인 기업으로 한정했다. 아래 기업들은 최근 한 달 동안 평균 10%, 1년 동안 평균 19% 주가가 하락했다.

조사를 통해 미원홀딩스, 청담러닝, 영신금속, 파트론 등 10개 기업을 리스트로 묶었다. 이 밖에도 최대주주가 매수한 회사가 여럿 있지만 가급적 우량하거나 최대주주 매수 물량이 많은 기업, 중소형주를 위주로 리스트를 구성했다. 대한약품의 경우 조사 기간의 지분율 변동은 적지만 이승영 대표이사가 몇 년째 꾸준히 지분을 매수하는 점에 주목했다.

* 최대주주의 2세가 주식을 매수한 경우도 포함했다. 회사의 미래 오너가 사는 것 또한 현재 오너가 사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고 판단했다. 아래 목록에서 와토스코리아, 동화약품 등이 해당한다.

위 종목들이 모두 52주 최저가 부근에 거래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해당 기간 주식을 매수한 사장님 또한 손실을 기록 중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누구보다 회사의 미래를 잘 알더라도 '주가의 최저점'에 주식을 매수할 순 없단 얘기다.

급등락하는 시장을 보며 사장님도 알기 힘든 '바닥'을 찾기 위한 노력보다는 위와 같은 기업들을 살펴보면 어떨까. 본인 회사를 직접 매수한 자신감의 근거를 확인하고 동의할 수 있다면 어려운 시장을 견딜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