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최악의 10대 금융위기...최악은 언제?

[아이투자 김상우]
편집자주 | [편집자주: 아래 글은 아이투자 특약 밸류워크(valuewalk.com)의 3월 2일자 글입니다.]
* 출처: 비카스 슈클라(Vikas Shukla), 밸류워크 기업, 금융, 기술 담당 기고가, "Top 10 most devastating financial crises: A look back," 2020년 3월 2일, https://www.valuewalk.com/2020/03/top-10-most-devastating-financial-crises/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와중에 발생한 최근 세계 주식시장 하락은 투자자들을 패닉과 근심에 빠트렸다. S&p 500지수는 지난 두 주간 12%나 하락했다. 그러나 이런 하락은 우리가(그리고 우리 조상들이) 과거에 경험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여기서 우리는 현대사에 엄청난 충격을 가했던 과거 금융위기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금융시장은 시장참가자들의 비합리성, 낙관주의, 그리고 패닉을 반영한다. 때로는 극단적인 낙관이 자산가격을 실제와 동떨어진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가, 거품이 꺼지면 다시 가격을 급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1637년 튤립파동과 1720년 사우스시버블이다.

10위: 1999년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다른 남미국가와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 경제는 1980년대 남미 부채위기로 큰 타격을 받았고, 외환보유고는 바닥이 났다. 만연한 부패, 치솟는 인플레이션, 군사독재, 그리고 포클랜드전쟁의 패배로 아르헨티나 경제는 거의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

그리고 1999년 브라질 헤알화의 가파른 가치하락은 아르헨티나의 수출에 큰 타격을 입혔다. 그 직후 아르헨티나 경제는 향후 3년간 지속된 극심한 경기침체에 빠졌다. 급격한 뱅크런(대규모 은행예금 인출사태)이 발생했고, 아르헨티나 정부는 전 국민의 계좌를 동결했다. 그러자 전국적으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현금이 부족한 탓에 사람들은 물물교환을 해야 했다. 잇달아 등장한 두 정부는 경기침체에서 탈출하는 데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아르헨티나가 1999년 경제위기에서 회복되는 데는 3년이 걸렸다.

9위: 1998년 러시아 금융위기
1998년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 5년 동안 러시아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GKO라는 국채를 발행했다. GKO는 매우 고금리였기 때문에 많은 외국투자자들이 이 국채에 투자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 GKO 매각 수입금을 기존 부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데 사용했다. 그러나 부패, 정치적 불안정, 그리고 부진한 경제개혁으로 인해 러시아 경제는 어려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공무원에 대한 미지급 임금도 120억 달러를 넘어섰다. 1997년 러시아 정부는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가 무려 200%에 달하는 GKO를 발행했다.

결국 러시아 경제에 대한 신뢰를 잃은 투자자들은 루블화와 여타 러시아 증권들을 일제히 매도하기 시작했다. 시장은 60% 이상 폭락했고, 많은 은행들이 불과 몇 주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져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를 안정시키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사용했지만,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IMF의 구제금융조차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는 1999년 유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이후에야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8위: 1987년 블랙먼데이
지금은 블랙먼데이로 알려진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 미국 주식시장은 하루 만에 무려 22.6%나 폭락했다. 블랙먼데이를 촉발한 것이 무엇인지 그 전말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이 폭락으로 인해 시가총액이 수천억 달러나 증발해버렸다. 그 후 1987년 10월 말까지 호주 주식시장은 42%, 홍콩 주식시장은 46%, 그리고 영국 주식시장은 26.4%나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에서 컴퓨터 매매의 영향이 증대된 것이 블랙먼데이 폭락을 가져왔다고 믿는 사람도 있었고,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1987년 블랙먼데이로 인해 아메리칸 저축대부조합(신용금고), 지브롤터 저축대부조합, 엠코프(Mcorp) 같은 미국의 주요 저축대부조합들이 파산했다.

7위: 1918-24년 독일의 초인플레이션
독일의 초인플레이션은 짐바브웨에서 발생한 초인플레이션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금융위기 중 하나였다. 1차 세계대전 후 승전국은 독일에 전쟁개시 책임을 묻고, 그에 대해 막대한 전쟁배상금을 요구했다. 그러나 독일이 가진 어떤 영토, 귀금속, 여타 자산으로도 그 배상금을 지불하기엔 부족했다.

이에 독일은 전례 없이 마르크화를 찍어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환율은 1914년 미 달러당 4마르크에서 1923년 달러당 1조 마르크까지 치솟았고, 인플레이션도 고공행진을 했다. 이에 많은 국가가 전쟁배상을 회피할 목적으로 독일이 고의적으로 자국 경제를 사보타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1923년 독일은 초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렌텐마르크라는 새로운 통화를 도입했다. 이로써 초인플레이션은 잡았지만, 이 위기로 인해 독일 중산층이 몰락했으며 나치가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6위: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1990년대 초, 아시아의 용들--한국,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은 가장 인기 있는 투자처였다. 선진국들은 이 지역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붇고 있었다. 그 결과 자산가격은 치솟았으며, 이들 국가 중 일부는 연 12%가 넘는 GDP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유리한 환율도 아시아 용들의 수출 경쟁에 도움이 되었다. 극단적인 낙관이 지배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아시아 용들이 막대한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그리고 1996년 아시아 용들은 수출시장에서 중국과의 극심한 경쟁에 직면하기 시작했다. 결국 막대한 부채와 수출 감소로 아시아 용들의 경제가 타격을 입자, 패닉에 빠진 선진국 투자자들은 채권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자산가격은 하락했고, 그로 인해 대규모 채무불이행이 발생했다.

이 위기는 태국에서 시작되어 빠른 속도로 다른 국가들로 확산되어 갔다. 달러 대비 지역 통화들의 가치가 급락했고, 달러화 차입에 훨씬 많은 비용이 들었다. 결국 IMF는 이들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5위: 1973년 1차 오일쇼크
1973년 4차 중동전쟁 당시 미국은 이스라엘에 무기와 물자를 제공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OPEC 산유국은 미국과 그 동맹국에 대한 석유수출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선진국에서 오일가격이 급등했다.

인플레이션은 치솟았고 경제성장은 정체되었다. 이 때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6주 만에 97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그리고 일본의 자동차회사들은 연료 소모가 많은 미국 자동차와 경쟁하기 위해 보다 작고 연비가 효율적인 자동차를 팔기 시작했다.

OPEC의 석유 수출금지 기간은 5개월에 불과했지만, 이때 아랍 국가들은 세계경제에서 석유가 가진 힘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은 석유를 보존하기 위한 여러 규제를 시행해야 했으며, 1977년 전략적 석유비축을 위해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를 설치했다.

4위: 1991-2000년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2차 세계대전 후 일본경제는 높은 저축률과 강도 높은 노동에 힘입어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 1980년대에 와서 일본은 이제 미국 다음 가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세계 최대의 상품 수출국이 되었다.

경기호황과 기록적으로 낮은 금리가 번영을 가져왔다. 그 결과, 1980년대 말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밸류에이션이 크게 치솟았다. 한 때이긴 했지만 일본 왕궁의 가격이 미국 캘리포니아 전체 부동산 가격보다 높았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와 투기적 거품이 꺼지면서 이 모든 것이 끝났다.

1990년대에 일본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2.2조 달러 이상 증발했고, 부동산시장은 정점에서 8조 달러 넘게 하락했다. 그런데 이런 하락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것이 아니고, 장기간 걸쳐 서서히 진행되었다. 채무자들은 투기적 자산을 기초로 한 부채를 상환하지 못했고,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거품붕괴는 경기 정체로 인한 10년의 저성장으로 이어졌다. 일본은 지금도 여전히 저성장 및 디플레이션과 씨름 중이다.

3위: 2000년 닷컴버블 붕괴
1990년 10월-2000년 3월 사이 S&P 500지수는 417%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인터넷시대의 잠재력을 깨달았고, 이때의 랠리는 기술주들이 주도했다. 심지어 많은 비기술주들도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해 회사 이름에 ‘닷컴(.com)’을 붙이고 있었다. 그리고 2000년 3월 나스닥이 6.6조 달러의 시가총액으로 정점을 찍었다. 돌이켜 보면, 그 당시 대부분의 기술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지 않았다.

2000년 3월 정점을 찍은 후 나스닥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2002년까지 많은 기술기업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은 약 5조 달러를 잃었다.

2위: 2007-2009년 세계금융위기(The Great Recession; 대침체)
2007-2009년 세계금융위기는 1929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였다. 저금리, 과도한 레버리지(부채),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힘입어 미국 주택시장은 2002-2007년 사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듯 힘차게 상승했다. 저소득층이나 소득이 불안정한 사람들도 계약금 없이 턱없이 비싼 주택을 살 수 있었다.

결국 채무자들이 대출금 상환불능에 빠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이로 인해 2007년 10월-2009년 3월 사이 S&P 500지수가 56.8% 하락하면서 미국 주식시장에서 6.5조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전 세계로 파급되었다. 이 대침체기에 리만 브라더스, 워싱턴 뮤추얼, 베어스턴스를 포함한 여러 대형 금융기관이 파산했다. 결국 미국 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해 전례 없는 구제조치에 착수해야 했다.

1위: 1929년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
대공황은 현대사에서 가장 파괴적인 금융위기였다. 1929년 주가 폭락 전, 미국의 전문가들과 경제학자들은 미국이 ‘영구번영’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예측했다. 사람들은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던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돈을 빌렸고, 수많은 중산층이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런데 정부가 금리를 인상하자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지기 시작했다. 1929년 10월 29일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은 하루만에 100억 달러(인플레이션 조정 후로는 950억 달러) 이상을 날렸고, 그 후 한 주 만에 3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는 미국이 1차 세계대전에 지출한 전쟁비용 총액을 훨씬 초월하는 것이었다.

1929-1932년 사이 미국 주식은 86% 하락했다. 대공황은 10년 간 지속되었고, 이 기간 동안 미국 은행의 1/3 이상이 파산했다. 1933년 미국 정부는 미국 은행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연방예금보험공사(Federal Deposit Insurance Corporation)을 설립했다. 수백 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실업률은 1933년 25%를 기록했다. 억만장자들도 파산을 피할 수 없었다. 주식시장은 1954년에 와서야 1929년의 정점을 다시 회복했다. <끝>
























<참고> 시가총액 상위 관심 종목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 LG화학 현대차 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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