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아내) 2020-02-29









지난 달 반성문을 쓸 때만해도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에 대해 대수롭지 않은 헤프닝으로 보았습니다만 2월 들어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국내 상황만을 본다면 신천지교회 신자인 31번 확진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안정되고 있었으나 신천지교회 본거지인 대구에서 엄청나게 많은 확진자가 나왔고 이들이 각 지방으로 퍼뜨리면서 겉잡을 수 없는 사태로 전개되었습니다.



(사실인지 의심스러운 면은 있지만)이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은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졌으나 우리나라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이란과 이탈리아를 비롯해서 전 세계적으로 발병자가 늘어나면서 공포감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공포감은 하루라도 빨리 손실을 확정 짓고 시장에서 탈출하는 것이 마음 편할 것 같은 분위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전 세계 주식시장을 패닉으로 몰았고 FRB를 압박해서 올려야 할 금리를 오히려 내리면서까지 주가를 부양했던 트럼프의 나라 미국 주식시장마저 월말까지 최근 7영업일 동안 12% 이상 하락했습니다.



내일이 캄캄하기만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기업가치에 집중하는 가치투자자라면, 자신감을 갖고서 의연하게 시장을 관찰하고 경험의 기회로 삼으려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의 자세이겠지요. 또한 시장이 지금처럼 급변한 다음에는 주도주가 바뀌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다음 회복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외면 받았던 가치주들이 부각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욕심도 갖게 됩니다.





펀드(아내)는 작년 말 대비 – 8.7%의 수익률로 Kospi지수 하락률 - 9.6%에 비해 0.9% 선방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을 이긴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시장보다 낫다는 것이 작은 위안은 됩니다. 오래 전에 처음 주식을 시작했을 때 주위 베테랑 투자자들이 했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지수가 떨어진 만큼 손실이 났다면 그건 손실이 난 게 아니라고요. 그들은 장기적으로 주가는 오른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에 당황하는 저에게 그런 말씀을 들려주었다는 것을 한참 후에야 깨닫게 되었었고요. 지난 달 반성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시장은 결국 우상향이므로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늦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해결될 테고 당연히 주식시장의 어려움도 해결되겠지요. 지금은 오로지 투자자의 미덕인 <인내심>을 발휘할 때입니다.



보유주식 현황 (2020-02-29)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 중에서 매매가 있었던 주식에 대한 매매 이유와 일부 주식에 대해 공시된 실적 및 배당에 대해 정리합니다.



<이씨에스>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전량 소각과 함께 100% 무상증자 공시(2/13) 덕분에 주가가 많이 올랐을 때, 나눠 매도 주문을 냈지만, (호가가 높았던 탓에)보유량의 10% 500주만 수익 실현했습니다.



1.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444,190주를 전량 소각 (2019-09 당해 취득했던 자사주 908,810주 소각했었음)

2. 1주당 1주 무상증자 실시 - 남은 유통주식 6,147,000 * 2 = 12,294,000 / 무상증자 후 자본금: 61.47

- 2020 3월 결산, 연 매출액을 700억으로 추정한다면.. 무상증자 후 자본금 61.47억은 적당한 수준

-> 20199월 이미 한 차례 자사주를 취득/소각할 때부터 회사 움직임을 보면, 경영진은 향후 전망을 밝게 보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게 됩니다.



- 3월 결산법인으로 2 13 3분기 실적을 공시했는데, 전기 부진을 탈피하는 실적을 보여주었습니다.

- 실적(지난 3분기 -> 이번 3분기): 순이익: 12 -> 25 / 영업익: 9 -> 25



<신영증권> 현재 우선주에 대해서만 자사주를 매수하고 있기 때문인지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 주가를 넘어서는 이례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주를 매도해서 보통주를 늘리는 교체매매를 했고 <이씨에스>를 매도해서 들어온 현금으로 보유량을 늘렸습니다.



- 3월 결산법인으로 2 14 3분기 실적을 공시했는데, 상반기까지의 부진을 털고 작년보다 더 좋은 실적을 올렸습니다. 한데 주가 움직임은 경악할 정도인데요. 미처 인지하지 못했는데, 부실운용으로 문제가 된 라임펀드 판매(646)에 따른 손실분담 우려와 시장, 특히 금융주 약세 분위기가 겹친 것이 현재 주가 약세의 이유일 것으로 봅니다.

- 실적(지난 3분기 -> 이번 3분기): 순이익: 577 -> 711 / 영업익: 792 -> 875



<에스텍> 4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웠지만 작년에 비해 크게 나쁘지 않은 실적을 냈습니다. 거의 500원 정액배당을 예상했는데, 600원을 배당한다는 공시로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텔코웨어> 4분기에 분발하면서 그렇게 나쁘지 않은 실적에 배당금을 예상보다 50원 많은 550원을 공시했습니다. 계속 미뤄지는 5G투자는 과연 언제 매출로 인식될지.. 그것이 문제입니다^^



동일> 실적은 나쁘지 않았는데, 현금배당 100원을 공시하는 통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15년 동안 계속해서 현금과 주식배당을 병행했던 동사가 느닷없이 주식배당을 하지 않길래 200원 이상으로 현금배당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배신감을 느꼈는데요. 회사에 전화해서 분노한 주주가 강력하게 항의하더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는데, 통할 리가 없겠죠^^ 오랜만에 싱싱한 회를 먹을 겸 부산에서 열리는 주총에 참석할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린홀딩스> 역시 작년보다 나은 실적을 내고서도 배당금을 80 -> 60원으로 줄여서 실망했습니다. 코트렐>의 배상판결(55)이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 결정입니다. 예전에 동사에 대해 가졌던 (막연한)호감을 확인 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1월 말에 (평소 현금비중이 거의 없긴 하지만)주식으로 모두 채운 상태라 그야말로 손가락만 빨면서 시장을 지켜보기만 했던 2월입니다. <이씨에스>를 소량 매도한 현금으로 주식을 샀고 작은 규모의 교체매매는 있었지만..



바야흐로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이 도움이 되는 시기입니다. 그의 강력한 조언 둘..

- 가격이 내릴 때 밀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은 가격이 오를 때도 역시 밀을 가지고 있지 않다.

- 일단 우량주 몇 종목을 산 다음, 수면제를 먹고 몇 년 동안 푹 자라



2월 마지막 날은 적극적인 매도, 소위 말하는 투매 양상이 보였습니다. 행복한 집이 행복한 것은 한 가지 이유뿐이지만 불행한 집이 불행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듯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아마 오랫동안 가치주랍시고 들고 있었는데, 도저히 참지 못하고 지금이라도 매도해서 <삼성전자> 등 그동안 힘이 있어 보였던 주식으로 교체하려는 매매도 있었을 것입니다.



답은 아무도 모릅니다. 어차피 정답이 있는 시장이 아니고 각자의 판단에 따라 자신의 소중한 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뿐이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름의 판단이 있어야 하고 지금의 예측-판단-결정-결과에 대한 이유를 찾고 소중한 경험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주식투자는 이런 정도의 어려움 때문에 포기해야 할 일은 아니니까요.





주식시장이 코로나19의 전염범위를 넓혀가는 만큼이나 하락을 크게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이 올랐던 미국은 그렇다 하더라도 계속 빌빌거렸던 우리나라 시장까지 크게 하락하는 데 대해서는 억울한 마음까지 듭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시장은 길게 보면 항상 우상향했다는 것과 포기하지 않고 버티면 큰 수익으로 보답 받더라는 것이죠. 지금은 시장을 외면하고서 양서를 읽으며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위대한 투자자들의 책을 읽는 것은 간접적인 경험을 얻는 것도 있지만 투자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지금과 같은 패닉 상황에서 그들이 들려주는 가르침을 통해 버티면 이기고 포기하면 진다는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들 위대한 투자자들로부터 배워 시장을 이기는 투자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인내였고, 인내하기 위해서는 낙관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숙향의 투자 일기]에도 서술했던, 글을 읽으면서 잔뜩 주눅이 든 제 마음을 다독여봅니다.



투자자의 자세 – 낙관적인 생각



투자자는 낙관적인 사람이어야 합니다. 투자의 대가들 모두가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이 인내인데, 인내하기 위해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는 믿음에 있을 것입니다. 미래가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는 것을 믿고 기다리기 위한 마음 자세로 저는 낙관적인 마음가짐 혹은 낙천적인 성격에 있다고 봅니다.



이 낙관적인 생각은 단순히 미래가 지금보다 나을 테니까 버티자는 것과는 다릅니다. 저는 투자자가 견지해야 할 낙관적인 자세를 짐 콜린스가 명명한 <스톡데일 패러독스 Stockdale Paradox>에서 발견했습니다. 짐 콜린스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되 믿음을 잃지 말라고 합니다.



콜린스가 얘기하는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다음과 같은 사실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미 해군의 제임스 스톡데일 장군은 베트남 전쟁(1955~1975) 8년 동안 포로 수용소에 갇혀 있었습니다. 저는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 영화, [람보] 시리즈를 즐겼던 세대인데, 이 영화의 주 배경인 베트남 전쟁에서 보이는 미군 포로들의 형편은 비참하다는 단어 하나로는 설명이 많이 부족합니다.



스톡데일은 석방은커녕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포로 생활을 8년이나 버텨냈을 뿐만 아니라 함께 수용되었던 많은 미군 포로들의 용기를 북돋우어 함께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스톡데일은 포로수용소에서 가장 견뎌내지 못했던 사람들은 <낙관주의자>였다고 합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집에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다음 부활절, 부활절이 지나면 다시 다음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식으로 단순히 잘될 거라 믿었던 낙관주의자들은 상심 끝에 죽어갔다고 합니다.



반면에 스톡데일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며 버텨냈습니다.

“눈앞에 닥친 냉혹한 현실을 직시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살아나갈 것이라는 것을 믿었습니다 즉 성공할 거라 믿었지만 닥쳐있는 현실을 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가치투자가 갖춰야 할 믿음은 스톡데일이 말하는 믿음과 같은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현저하게 싸게 거래되는 주식을 사서 보유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시장에서 그 기업의 내재가치에 어울리는 수준까지 주가를 올려줄 것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서 인내하며 기다릴 뿐입니다.



제가 선호하는 투자 종목은 시장에서 소외된 종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싸게 거래됩니다. 회사가 너무 작다거나 거래량이 너무 적다는 등의 이유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므로 상장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에서 이 회사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그렇기 때문에 이 기업의 주가가 싼 가격에 놓여 있었던 겁니다. 얼마나 기다려야 제 가격을 찾아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 기업은 계속해서 영업을 하고 있고 영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기업의 가치를 더욱 더 불려나갑니다. 언젠가는 시장에서 그 기업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때는 그 동안의 인내를 보상받게 됩니다.



그런 이유로 투자하는 기간 내내 거의 소외된 상태에 놓여있는 저는 투자자로서 늘 다음과 같은 마음으로 시장의 흐름을 받아들입니다.



1년에 10% 수익을 얻지 못하면 2년에 20% 수익을 얻으면 되는 것이고, 2년이 지난 후에도 원하는 수익을 얻지 못했다면 3년 후에 30% 수익을 얻으면 됩니다.



저의 이런 생각이 옳다는 것에 대해서는, 뛰어난 투자자인, 피터 린치가 보증하고 있습니다.



종종 몇 달간 혹은 심지어 몇 년간 주식 상승률과 그 기업의 내재가치는 상관관계가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의 내재가치와 해당기업의 주가는 100% 상관관계가 있다.

인내는 보답을 받으며 성공적인 기업에 대한 투자 또한 보답을 받는다.





최근에 읽었던 글에서 울적한 제 마음을 다독이는데 도움이 되었던 글 몇을 옮깁니다.



얼마 전에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읽었던 글 제목이 멋있는데요. 세상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지만 더 나빠진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은 사람들을 자극하기에는 좋은 뉴스보다는 나쁜 뉴스가 더 낫더라는 (눈길을 잡으려는)미디어 매체들의 현실적인 이유가 크고 따라서 비관주의자들이 설치게 만들었다는 건데요. 비관주의자는 결국 버려지겠지만, 사람들은 현실주의자를 따를 것이라며, 제목으로 올린 글입니다.



낙관주의 찬양 누구도 비관주의자를 따르지 않는다



YouTubeG선상의 아리아를 듣던 중에 게재자가 멋진 풍경과 함께 화면에 띄운 글입니다.



인내는 목적을 달성시키지만 조급함은 파멸을 재촉한다.

Patience accomplishes its object, while hurry speeds to its ruin.



지금 읽고 있는 세익스피어의 [오셀로]에서 오셀로와 결혼한 딸 때문에 절망하는 데스데모나의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 들려주는 베니스의 공작 말씀입니다.



지나간 불행을 슬퍼하는 것은 새로운 불행을 가져오는 지름길이오,

지킬 수 없는 것을 운명이 앗아 가도,

참고 견디면 그 손실도 한갓 웃음거리로 넘길 수가 있다오

빼앗긴 자가 웃으면 뺏은 자에게서 뭔가를 도로 뺏게 되지만,

쓸데없는 슬픔에 잠기게 되면 제 손으로 자신마저 앗아가게 된다오.

<©가치를 찾는 투자 나침반, 아이투자(www.itooz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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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3개)

  1. 숙향
    숙향 | 20.03/02 13:20
    이번에도 엑셀파일을 워드로 옮긴 원고는 공유가 되지 않아서 엑셀파일을 사진으로 옮겼더니, 공유는 가능했으나 흐릿하게 나와서 보기가 어렵네요. ㅠㅠ
    대략 봐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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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연금고객
    연금고객 | 20.03/02 16:27
    포트보다는 마음에 위안을 주는 여러 말씀이 진짜 좋았네요. 느긋하게 냉철한 희망품어(--er을 붙이면 희망을 품고있는 사람으로 써먹어도 되겠죠^^) 가 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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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숙향
    숙향 | 20.03/03 10:57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중기 투자>라는 전제를 깔긴 했지만..
    투자 = 심리 + 돈이라고 했는데요.

    단기든 중기든 장기든.. 심리, 즉 마음 다스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에서나 살아가는 행위에 있어서도요..

    연금고객 님~~~
    하루 빨리 피곤한 사태가 끝나기를.. 우리 함께 기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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