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주는 역대급 증시 하락이 펼쳐졌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대부분 지수가 1주일 만에 10%가량 내렸고,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던 미국 다우지수는 12.4%, 나스닥은 10.5% 각각 하락했다. 우리나라 코스피와 코스닥도 각각 8%대 하락률을 보였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코스피 지수가 2000 아래로 내려간 지금, 과거 코스피 지수와 비교했다. 장기간 추세 속에 의미를 찾기 위해 지난 2003년 1월 1일부터 만 17년 일별 데이터를 살폈다.

우선 지난 2월 28일 기준 코스피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1배다. 가장 최근에 이 수치를 기록한 건 얼마 되지 않는다. 작년 8월 6일부터 9월 3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코스피가 0.80~0.85배 사이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 우려로 증시가 급락했던 시기다.

그런데 그 전으로 돌아가면 2003년 4월까지 무려 16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4월 11일을 끝으로 코스피 PBR이 0.81배를 기록한 적은 작년 8월 외엔 없다. 2008년 10월 말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도 0.82~0.85배를 기록했었다. 따라서 현재 코스피는 작년 8월과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2003년 4월 만큼의 평가를 받고 있다.

17년 동안 코스피 PBR의 평균은 1.19배, 중간값은 1.13배다. 현재 PBR은 평균 대비 32%, 중간값과 비교해도 28% 낮다. 물론 PBR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영향을 받고, 현재 코스피 ROE는 5.1%로 역대 최저 수준인 건 분명하다. 단 낮은 ROE에 코로나19 영향이 겹치면서 주가 지수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 된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더 떨어지면 2000년대 초반, 국내 증시가 재평가되기 직전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참고로 통계를 살핀 2003년 1월 1일 이후 가장 낮은 코스피 PBR은 2003년 3월 17일 0.69배다.

- 2003.1.1 ~ 2020.2.28

코스피 PBR은 시가총액을 자본총계로 나눠 구한다. 분자, 분모에 해당하는 두 수치를 그래프로 표시하면 좀 더 직관적으로 코스피의 수준을 볼 수 있다.

코스피는 2000년대 들어 대부분 자본총계보다 높은 시가총액을 형성해 왔다. 시가총액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으로 2018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계속 PBR 1배 미만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