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브리핑] 유바이오로직스, 빌게이츠 지원 받은 백신사업

올해 매출 30%, 영업익 27% 증가 기대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 백신을 만드는 바이오회사다. 2015년 12월 세계에서 3번째로 WHO 사전적격성 평가 승인을 받은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을 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 5월 유니세프와 장기 계약을 체결해 제품을 공급 중이다. 콜레라는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등 위생이 취약한 국가에선 여전히 심각한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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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계약 체결로 매출이 늘면서 유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회사 설립 이후 첫 흑자를 낸다. 2019년에도 성장이 이어져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160억원 대비 44% 늘어난 231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9억원에서 51억원으로 164% 증가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유바이오로직스 예상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선민정)와 상상인증권(하태기) 두 곳이다. 2019년 매출액은 331억원, 영업이익은 82억원을 전망했다. 두 증권사 예상치가 거의 흡사하다(하나금투 매출 330억, 영업익 81억 / 상상인 매출 331억, 영업익 83억 전망).

올해도 유바이오로직스 실적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인 15일 리포트를 낸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유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35% 성장한 446억원, 영업이익은 36% 늘어난 110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작년 12월 리포트를 낸 상상인증권 하태기 연구원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416억원, 영업이익은 98억원로 선 연구원의 전망치가 좀더 높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27일 2020년 유니세프 공급계약 매출액을 395억원으로 공시했다. 선민정 연구원에 따르면 이는 2019년 대비 23% 늘어난 수치다. 선 연구원은 여기에 올해 스웨덴 SBH향 CMO 매출이 연간 56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보여 2020년도 높은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 다음 신제품으로 6개월~45세 장티푸스 예방을 위한 장티푸스접합백신 EuTCV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12월 4일 필리핀에서 444명 대상으로 2/3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선 연구원은 임상 일정을 고려할 때 2022년부터 유니세프에 장티푸스 백신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 봤다. 이를 통해 유바이오로직스가 한 단계 더 실적이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다.

상상인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유바이오로직스 증설에도 주목했다. 하 연구원은 500억원이 투입된 춘천 제2공장이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설비가 가동될 것이라 밝혔다. 이 공장에서 각종 백신과 CMO 관련 제품이 생산된다. 특히 콜레라백신 시설 증설에 110억원을 투자했는데, 빌게이츠의 빌&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472만달러(약 55억원)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부담이 크게 줄었다. 하 연구원은 이번 증설로 콜레라 백신 생산능력이 종전보다 2배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20일 오후 2시 26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1% 오른 7760원이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2079억원은 올해 선 연구원의 예상 영업이익 110억원의 18.9배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신약 개발 기간의 적자 누적으로 작년 3분기 말 기준 주가수익배수(PER) 59배, 주가순자산배수(PBR) 5.37배로 모두 높다. 콜레라 백신 덕분에 흑자를 내기 시작한 만큼 신제품과 CMO 사업 등 신규 사업의 성과가 주가에 반영된 기대에 부응할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한편 최근 한 달 수급은 외국인이 5만4875주 순매수, 기관은 9만1530주 순매수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가 지난 13일부터 2만4000~3만5000주를 연일 분할 매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