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양식품, 라면 수출 호조.. '52주 최고가 근접'

올해 말, 2022년 잇따라 증설 예정

작년 11월 중순 이후 다소 조정을 받던 삼양식품 주가가 다시 강세다. 이날(3일) 장중에 전일 대비 6.7% 오른 9만5100원을 기록, 지난해 11월 13일 기록했던 52주 최고가 9만5200원에 거의 근접했다. 오후 1시 40분 현재는 전일 대비 4.2% 상승한 9만29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발표된 목표가 상향 리포트가 주가 상승 배경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 호조와 신제품 비중 확대를 근거로 목표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8% 상향했다.

박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2019년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251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초과한다고 전망했다. 4분기 라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800억원으로 당초 예상을 넘어섰다고 추산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수 라면 매출도 신제품 비중 확대로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투자 인더스트리워치에 따르면 2019년 11월 라면 수출액은 4578만6000달러로 전년 동월 3406만1000달러 대비 34% 늘었다. 작년 11월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기준 라면 수출액은 총 4억5605만 달러다. 작년 하반기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여 사상 최대치를 매월 경신 중이다.

[표] 라면 수출액 추이
- 월별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기준 (단위: 1000달러)

(자료: 아이투자 인더스트리워치)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본격적인 인기를 끈 2016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2018년 들어 다소 주춤하기도 했지만 까르보나라 불닭볶음면 등 기존 불닭볶음면에서 파생된 신제품을 출시하며 다시 성장을 재개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1억원으로 30% 증가했다.

매출과 이익이 급성장하던 시기 삼양식품은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맞췄다. 아래 오른쪽 차트의 노란색 그래프를 통해 유형자산 증가를 볼 수 있다.

수출 호조 등으로 라면 매출이 계속 성장하자 삼양식품은 다시 한번 증설을 결정했다. 작년 12월 12일 경남 밀양에 290억5000만원을 투자해 약 2만평 규모의 토지와 건물을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정일자는 올해 상반기 중이다. 삼양식품은 밀양 공장 증설을 2022년 3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까진 기존 원주공장 증설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계획 중인 증설이 잇따라 완공되면 삼양식품의 생산능력은 내년과 2022년 다시 증가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삼양식품의 라면공장인 원주와 익산공장은 2교대 근무를 통해 하루 평균 20시간 가동 중이다. 가동률은 원주가 57%, 익산이 72%다. 삼양식품은 이번 증설을 통해 생산효율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표] 삼양식품 실적(좌), 이익축적(우) 차트
- 연결 기준


박 연구원이 전망한 삼양식품의 2019년 지배주주순이익은 652억원이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6998억원은 올해 예상 순이익의 10.7배다. 박 연구원은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은 726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현재 시가총액은 9.6배다. 박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예상 PER이 같은 업종에 비해 크게 낮은 점을 이번 목표가 상향의 근거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