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주식투자를 마무리하며

오늘 영하 10도 네요. 

출근하는 데 얼굴 살이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저는 고향이 겨울에 눈구경 하기 쉽지않은 부산이라
어릴적에는 \'올해는 눈사람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더랬죠.

올해 주식투자는 작년과 유사하게
상반기 잘 달리다가 중반 이후 엎어진 것 같습니다.
주위에 좀 하신다는 분들은 다들 20~30%대 수익률인 것 같은데
저는 실망스럽긴 하지만 올해 손실보지 않고 8%대 수익률을 보게 된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네요.
그래서 연말에 얼마 안되는 금액이지만 한국심장재단에 기부를 했습니다.
수술만 하면 일반인들처럼 살 수 있는 데 돈 때문에 수술못해 힘들게 사는 것은 너무 안타깝지요. 




요즘 북한이나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국내외가 어수선하긴 하지만
주위 투자자분들은 내년 주식시장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근거로는 몇 년간 세계 주요 시장에 비해 우리 주식시장이 오르지 않았고,
유동성이 충분히 풀려있으며
5G, 사물인터넷 시대에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IT, 특히 반도체 수요가 좋을 것이라는 것이죠.

미래를 누가 알겠습니까만은
12월달 주식시장 움직임을 보면 반도체에 대한 기대가 많이 반영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반도체에 대해 좋게 봅니다만
12월에 좀 급격히 오른 느낌이 있고
모두들 좋다고 하니, 왠지 fait accompli로 생각보다 많이 못 먹을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는 주식시장보다 부동산시장이 더 hot 했기에
얼마전 유튜브 방송에서 부동산 투자 원칙이라고 몇 가지 하더군요. 
당연한 이야기이긴 한데
첫째는 \"싸게사서 비싸게 판다\".
둘째는 \"앞으로 좋아질 개발호재가 있는 곳을 사서 보유한다\" 였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첫번째 원칙을 다시 곰곰히 생각히보면 실제로 이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좋은 물건은 왠만하면 싸지 않으며, 
시장의 관심을 끄는 지역은 매수세가 몰리면서 싸기는 커녕 오버슈팅을 하기 때문입니다.
심리적으로는 사람들이 좋다고 소문이 나면 한창 오르고 있는 물건을 \'추격매수\'해서
비싸게 사기 쉽고 반대로 시장심리가 나빠지면 불안한 마음에 \"싸게\" 팔기 쉽지요.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주식을 싸게 사기 위해서는 
첫째, 시장이 폭락하거나, 
둘째, 괜찮은 회사인데 투자자들이 별로 관심이 없거나, 
셋째, 지금은 실적이 별로지만 향후 1~2년내에 급격히 좋아지는 데 아는사람이 없는 경우겠지요.

그런데 첫번째 처럼 시장이 같이 무너지면 용기있게 사기어렵고,
두번째의 경우 \'보초병\'으로 다른주식이 오르는 걸 참으면서 그 주식을 쥐고 버티기 어렵고
세번째의 경우 그 회사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있거나 오너같이 회사내부 사정에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싸게 사려면\" 남들보다 그 회사에 대해 잘 알아야하고, 
아직 불안하지만 그 회사의 미래에 대해서 더 멀리 볼 줄 알아야 하며
오르지 않는 기간을 참을 수 있는 인내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비싸게 팔려면\' 회사의 적정가치를 추정하고,
\'욕심내지 않고\' 그 이상에 가면 파는 자제력도 필요하겠죠.

예전에는 PER나 PBR이 낮은 주식을 사면 왠만큼 벌 수 있었는 데
요즘은 퀀트투자나 가치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단순히 숫자만 봐서는 좋은 수익이 어렵고
앞으로 1~2년 후의 회사의 미래를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지고
미리 길목을 지키고 있어야 좋은 실적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내년 반도체가 좋을 것 같습니다만
내년 벌 수익만큼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너무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서 오버슈팅된 것은 아닌지
잘 알아보고 비싸게 사지 않도록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럼 앞으로 좋아질 것이나 시간이 제법 걸릴 것으로 예상되어서
덜 오른 회사는 어디있을까요? 아마 LNG 조선 분야가 아닌가 합니다.
이중에서 앞으로 1~2년 수익이 대부분 반영된 회사도 있지만
올해 적자여서 내년, 내후년 좋아질 것이 예상됨에도 오르지 않은 회사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반도체, LNG 조선 기자재 분야를 계속 관심을 두고 매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연말에 모임이나 행사가 많아 매우 바쁘게 지냈는 데
얼마전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하는 행사에 갔다가
잠시 유명 여배우 바로 옆에 앉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얼마 없었는 데
기억에 남는 것은 이상하게도 그 여배우의 \'향수\' 냄새였습니다.

여성들 옆에 앉으면 원하든, 원치않든 화장품이나 향수 냄새가 나지요.
회사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분들은 가성비 좋은 국산 화장품 향내가 나는 경우가 많고
리셉션이나 외부 행사에 만나는 젊은 분들중에는 강한 외국향수를 느낄 수 있는 데
그 여배우가 쓰는 향수는 강렬한 대중적인 외국 향수가 아니라
뭔가 은은하면서 자연스런 느낌의 향수였습니다.

올해 가장 인기있었던 영화중 \'기생충\'이 있지요.
거기에 보면 송강호 가족들이 살던 반지하의 \'냄새\'는 
그냥 지하실의 냄새가 아니라 \'계층의 냄새\'라는 말이 나옵니다.
\'아무리 지우려고 해도 그림자처럼 지워지지 않는\'.
그 냄새 때문에 영화에서 송강호는 사장을 칼로 찌르는 살인까지 하게되죠.

그 배우의 고급진 향수 냄새를 통해서
제가 살고 있는 환경과 엄청나게 먼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은 이질감을 느꼈습니다. 
평소에는 나와 마주칠 일도 없는 사람을
제가 우연히 같은 공간에 있다보니 쓸데없는 상상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주식투자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가
처음에 아무리 가진 것이 없더라도
열심히 분석하고 노력하고 꾸준히 하다보면
조금씩 부를 축적할 수 있고
어느덧 한 단계 계층의 격차를 극복할 수 있는 \'사다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모두들 자산이 한단계 점프할 수 있는 많은 수익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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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2개)

  1. 연어1215
    연어1215 | 19.12/31 19:35
    2019년 한해 정말 수고하셨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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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마중달
    사마중달 | 20.01/05 19:47
    새해엔 투자성과 좋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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