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한해운, 3Q 호실적 + 첫 수주 공시

대한해운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에 이어 올해 첫 신규 수주 사실을 공시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한해운은 올해 첫 신규 수주 공시를 알렸다. Shell Western LNG B.V와 482억원 규모의 LNG 벙커링선 대선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2년 1월 31일부터 2027년 1월 31일까지 5년간이다.

이 공시에 따르면 신규 계약에 투입될 LNG 벙커링선은 1만8000 CBM급으로, 이날부터 2022년 1월 31일까지 제조될 예정이다. 715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어지며 이는 자기 자본 대비 8.9%에 해당한다.



대한해운은 일찍이 3분기 호실적을 알린 바 있다. 3분기 매출액 2759억원, 영업이익 4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0%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2% 급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연결 자회사인 대한상선의 호실적 덕분이다. 대한해운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거의 동일했으나, 대한상선 영업이익이 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늘었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지난 15일 이에 대해 "연간 단위 전용선 계약의 운임구조가 시황 운임에 연동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하며, 3분기 BDI(벌크선 운임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7% 급등함에 따른 수혜가 컸다고 덧붙였다.

내년 1분기까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유지할 전망이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한국가스공사, Vale 등 정기선 계약 11척이 추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내년 IMO 2020 환경규제를 앞두고 유보해 오던 폐선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수급 개선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는 4분기 들어 BDI와 원/달러 환율이 조정을 받고 있는 만큼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1개월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대한해운 매출액은 1조940억원, 영업이익은 1597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매출액은 1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내년 예상 매출액은 올해 대비 14% 늘어난 1조2432억원,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14% 늘어난 1824억원이다.



국민연금공단이 2017년 이후 2년만에 보유 지분 10%를 넘기며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도 주목된다. 국민연금공단은 3분기 연이은 추가 매수로 9월 30일 기준 대한해운 지분 12.58%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