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고수 인터뷰] ‘현명한 투자자의 지표 분석법' 저자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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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최근 경제경영 출판사 부크온에서 나온 ‘현명한 투자자의 지표 분석법’이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저자인 고재홍씨를 인터뷰하여 최근 근황과 수익률, 투자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1편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2편에서 풀어놓는다. 저자의 요청으로 사진은 게재하지 않는다.
- 개인적으로 지키고 있는 위험 관리 수칙이 있나요? 잘 고른 종목이라고 생각해서 보유하고 있는데 주가가 어떤 이유에서건 많이 떨어질 때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너무 떨어져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손해보고 파신 적이 있으신가요?


잘 고른 종목인데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사실 ‘자주’ 있습니다. 매도할 때는 누구나 이유를 찾고 싶을 겁니다. 사실 확증편향이 발동합니다. 주가가 상승하면 모든 뉴스가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주가가 떨어지면 모두 부정적으로 해석되곤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위험수칙은 살 때 최대한 싼 가격에 사려고 노력합니다. 그래도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익이 증가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익이 감소한다면 매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익의 기준은 1년 추정 이익입니다. 이익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막연한 인내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막연한 인내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럴 경우는 손해를 보더라도 과감하게 매도를 합니다.

- 최근 시장이 부진한데요, 현재 주식시장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현재 코스피 밴드를 보면 2008년 금융 위기 수준의 하락폭까지 내려왔다가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올 가을이 저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반도체, 자동차, 철강 업종의 예로 들어보면 반도체는 회복 시기가 다가오고 있고 자동차는 이미 턴하는 모습이며 철강은 3분기가 저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수출금액에서 반도체 차지하는 비중이 한때 25%까지 차지하다가 최근 16%안팎으로 하락했습니다. 반도체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습니다. 즉 반도체 업황 개선이 코스피 지수 방향에 가장 중요합니다. 올 3분기, 4분기를 지나면서 반도체 업황은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출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고 있으나 수출물량지수는 견조하고 NAND 가격이 소폭 반등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IT 기업의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는 현기차가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고 중국 공장 구조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유럽 시장은 배기가스 기준 강화로 지난 1년 침체기를 보냈는데 이제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철강은 열연 가격 인상은 어렵고 철광석 상승분이 3분기부터 반영되면서 3분기 실적이 바닥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변수는 미-중 무역분쟁이겠습니다만 중국의 OECD선행지수, 제조업PMI 등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 이번에 책을 굉장히 빠르게 쓰셨는데 평소에도 일처리가 빠르신가요? 투자 판단도 빠르신지 궁금합니다.

타이밍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제안을 주셨고 무엇보다 제가 강의를 하면서 생각이 정리되어 있어서 원고를 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일처리를 잘해 주신 덕도 있습니다.

직장생활 때 별명 가운데 하나가 ‘15분 보고서’ 였습니다. 제가 팀장 시절 팀원들 보고서를 리뷰하고 15분 뒤에 다시 보자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만…. 그래서 요즘도 예전 직장 후배를 만나면 그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반면 판단이 빠른 것이 투자를 하면서는 오히려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판단이 빠르다는 것은 인과 관계로 세상을 읽는 방식과도 밀접하게 연결되더군요. 빠른 판단은 몇가지 사실 관계로 결론을 내려버리는 것인데 투자의 세계는 실제 그렇게 작동하지 않아 마음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투자 세계의 비선형성에 대해 많이 고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이번 책에서 12개 업종에 대해 다루셨는데 추가적으로 다루고 싶은 업종이 있으신가요?

12개 업종을 다뤘지만 실제 다룬 업종 가운데는 상세하게 다룬 업종도 있고 가볍게 핵심사항만 설명하고 넘어간 업종도 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책을 다시 펼쳐보니 비철금속, 제지, 시멘트 업종은 좀 더 추가하고 싶은 말들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운, 기계, 통신, 미디어, 콘텐츠 업종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추가해 보고 싶습니다. 해운은 철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함께 묶어야 하고, 기계는 다양한 제조업 업황과 밀접하게 연결되었다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통신과 미디어, 콘텐츠는 사실 제가 직장 생활하면서 가장 잘 아는 분야이다 보니 오히려 조심스럽게 접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처음으로 책을 집필하게 되셨는데 개인적인 강의와 블로그 글쓰기 이외에 다른 사회활동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으신가요?

지금의 생활에 큰 불만은 없습니다. 잘 지내는 편입니다. 꾸준히 일상을 기록하고 정리하고 갖고 있는 지식과 지성을 함께 논의하면서 지내고 싶습니다.

- 평소에 투자에 사용하는 정보는 주로 어디에서 구하시나요?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되는 사이트 중 추천할 만한 곳이 있나요?

가장 자주 이용하는 사이트는 한경 컨센서스입니다. 애널리스트 리포트 가운데 산업 리포트는 거의 대부분 읽습니다. 한국은행, 통계청,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의 기관에서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통계자료도 정기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이투자에서 제공하는 아이와치 서비스의 산업데이터도 주기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 투자에 적합한 사람은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요? 자신이 투자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지적 호기심이 많고 꾸준함을 갖고 있으면 투자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투자를 하면서 개인의 기질과 성향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아무리 명석하고 뛰어난 두뇌를 갖고 있더라도 자신이 가진 그릇이 작고 성급하다면 좋은 성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승부사 기질이 다분한 투자자에게 워런 버핏의 인내심을 이야기해 봤자 별 의미가 없습니다. 투자의 출발점 중에 하나는 자신의 기질과 성향을 빨리 파악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다지 크지 않은 그릇입니다. 투자를 시작하고 처음 몇 년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그릇을 인정하니 거기에 맞게 투자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릇이 작은 사람은 작은 대로 투자를 하면 됩니다. 대가들의 투자 방식을 공부하고 참고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똑같이 따라한다고 따라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돈을 빌려서 투자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런 방식의 투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돈을 빌려서 투자한 적은 없습니다. 짧은 기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이겠으나 반대로 짧은 기간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겠죠. 사실 주변 지인 가운데 손실로 인해 힘든 일을 경험한 이들도 몇 있습니다.

저 역시 투자의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패의 비율이 낮아지고 있을 뿐 실패는 항상 주변을 서성이고 있습니다. 실패는 두려운 일이지만 욕심을 없애기는 어렵습니다. 어느 순간 실패와 불운이 제 옆에 와 있을 수 있습니다. 행운에 감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행운은 내 몫이 아니지만 불운은 내 몫이 될 수 있습니다.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 하루에 주식 계좌를 몇 번이나 살펴보시나요? 전업투자자로서 장세 확인은 어느 정도 해야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전업투자자는 장세 확인을 자주 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직업이니까요. 다만 이 질문의 요점은 심리적 휘둘림에 대한 의미라고 이해합니다. 계좌나 장세 확인을 하는 걸 즐기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역시 기질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잘 보지 않는 편입니다. 쿨 해서가 아니라 제 그릇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반 직장인 투자자의 경우는 바쁜 일상 때문에 보고 싶어도 자주 보지 못할 것인데 이게 투자에 더 도움이 되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 이 주식만큼은 절대로 사지 말아야 한다는 종목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익 추정이 되지 않는 기업의 주식은 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추정할 수 있는 핵심 요소가 있고 지표를 통해 확인 가능한 기업이라면 실적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설사 예측과 결과가 다소 틀리더라도 예측가능성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하는 것은 굉장한 인내가 필요합니다. 긴 시간 인내에도 끄떡없는 분이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예측 가능한 기업의 투자가 알면서 느긋하게 기다리는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이번에 낸 책을 미래의 독자들에게 소개한다면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신가요?

사실 투자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세상을 해석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현상의 해석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오늘의 판단은 내일 다시 뒤집어질 수 있습니다. 생각이 흔들리고 판단이 부정되고 결정을 후회하는 시간이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의 세계에서는 자신만의 판단 기준이 필요합니다.

이 책의 취지에 대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업종과 지표, 그리고 개별 기업 이익을 추정하고 나만의 관점을 갖는 방법론에 대한 책입니다.

업종 지표를 본다는 것은 기업 분석과 별개가 아닙니다. 다시 말해 업종 흐름을 읽고 해석한다는 것은 해당 업종의 업황과 대상 기업의 이익을 확인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업종의 핵심 지표는 기업 이익의 핵심 지표(key factor)와 다르지 않습니다.

내재 가치가 주가보다 높은 기업, 다시 말해 저평가 기업에 투자한다는 대전제와 함께,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이라는 전제를 통해 투자하기를 원하는 분에게 이 책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평가 기업이 적정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어 업종 지표를 통해 해당 기업의 이익을 예측하고 함께 동행하는 방식의 투자를 지향하는 분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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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NAVER 현대모비스 셀트리온 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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