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의 주식투자

두 달 동안 주식시장은 줄기차게 내리더군요.

5월쯤에 주위 고수분께서 현금 비중이 80%라는 말을 듣고 의아해 했는데
하수인 저는 8월초가 되어야 그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8월장은 보유종목의 실적이 아주 잘 나오면 쬐끔 오르거나 오히려 내리고
실적이 잘 안나오면 왕창 내리는 짜증나는 장이었습니다.
물론 5G, 전기차, OLED 등 hot한 종목은 그래도 좀 나았던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힘 빠지는 장이었 던 것 같습니다.

올해 수익률 계산은 안해 봤지만 
아마도 계좌는 상반기 벌어논 돈을 거의 다 까먹고
겨우 한자리 수 플러스인 것 같군요. 

심한 배탈이 나서 밥 냄새 조차 맡기 싫은 환자처럼
한동안 주식 시장을 쳐다보기도 싫었는 데
지난주 주가가 약간 반등하는 기미를 보이니
이제 이주식, 저주식 쳐다보며 어슬렁 거리고 있네요.



7~8월 하락장에 포트변화는 별로 없었고
그나마 남아 있는 현금을 긁어모아
동성화인텍과 대덕전자를 매수했습니다.

이제 가을인 9월에 접어들었으니
당장 크게 주식시장이 개선되지는 않더라도
퀀트투자 \'강환국\'님이 투자를 시작해라고 하는 11월쯤이 되면
뭔가 상황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지난주는 인근 대학교에 있는 경제 컨퍼런스에 참석을 했었는데
최근 미국 국채 장단기금리 역전에 관해 걱정들이 많더군요.
2009년 이래 이번달까지 122개월동안 미국경제가 성장했는 데
이는 가장 긴 성장기간중 하나라고 하더군요.

미국 경제가 당장 recession으로 접어들지는 않겠지만
이미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미국의 재정적자가 심각한 가운데 재무부와 Fed가 감세하고 이자율을 내리는 등
아무리 용을 써도 조만간 미국 경제가 고점을 찍을 것이라는 우려들이 많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내년 11월 미국 중간선거까지는 트럼프가 재선을 위해
별짓을 다해서 어떻게든 경기하락을 막으려하겠지만
그 이후는 어떻게 될지 장담못한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요즘 어두운 미래를 전망하는 분들이 워낙 많고
시장 참여자들도 상당부분 조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 속에서 시장이 급락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실 한국시장은 최근 별로 오른 것도 없으니
미국, 중국이 크게 나빠지지 않는 한 오히려 하반기에 좀 나아질 지 모르지요.



7~8월 주식 방학기에 예전에 읽었던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다시 읽었습니다.
영어 원제는 Men\'s Search for Meaning 이죠. 
(\'인간의 삶의 의미 추구\' 정도 번역이 될까요?)
\'배짱으로 삽시다\'라는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이시형 박사가 번역한 책입니다.
사실 이책은 정신의학과 개론 서적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책 서문에 이시형 박사는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젊은 시절에 이책을 처음 접했다고 썼습니다.

원 저자인 빅터 프랭클 박사는 유태인으로 태어나 
2차 세계대전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갑니다.
유럽 각지에서 도착한 열차에서 유태인들이 수용소에 내리면
1시간도 안되어 삶과 죽음이 갈려졌다고 합니다.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앞쪽에 앉은 나치 장교 앞에 서야 하는데
나치 장교는 어떤 사람에게는 왼쪽을, 다른 사람에게는 오른쪽을 가르켰습니다.
프랭클은 나름 깔끔해 보였는지 오른쪽으로 분류되었는 데
나중에 알고 보니 좀 추레하고 힘없어 보이는 사람들은 왼쪽으로 갔고
바로 가스실로 직행했다는 것이죠.

영양실조와 중노동, 그리고 죽음의 공포에서도
프랭클은 깔끔하고 건강해보이기 위해서 
유리조각을 주워 매일 매일 면도를 했고
하루 하루, 한달, 1년 이상을 버텨서 
마침내 1945년 4월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 살아 돌아왔습니다.

정신신경학자인 프랭클은 자살연구 분야의 권위자였습니다.
그리고 아우슈비츠에서 몇가지 특이한 것을 관찰합니다. 
   
교과서에서는 일정시간 잠을 못자고 제대로 먹지 못하면 죽는다고 배웠는데
아우슈비츠에서는 하루 한끼 밖에 못 먹고, 몇 시간 밖에 못잤는 데
수용소에 끌려오기전 불면증을 겪던 사람조차 
10여명이 같이 쓰는 방에서도 코를 골며 깊이 잠들고
영양실조 상황에서도 잘 버티더라는 겁니다.
\"인간은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인간의 가장 극한 상황, 
매일 가스실에서 수백명이 죽어나가는 환경에서도
자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겁니다.

자기가 언제든지 가스실로 끌려 갈수 있다는 상황이
오히려 수용자들에게 더 열심히 살도록 하고
어떻게든 살아남아 보려고 노력하게 한다는 것이죠.
즉, 미래에 대한 실날같은 기대라도 있으면 살아간다는 겁니다.

반면에 절망에 빠져 아무런 희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 
미래에 대한 믿음이 없는사람들은
시름시름 앓다가 가스실로 갔다고 합니다.

프랭클은 자살에 대해서 이렇게 말을 합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지만,
객관적으로 경제적, 물질적으로 풍족해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거나
살아야 하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면 
자살을 한다는 것이죠. 


지지부진한 시장에서
올해도 농사를 공쳤구나는 마음에
7~8월 두 달동안 병든 닭처럼 축쳐져 있었는 데
\'죽음의 수용소에서\' 책을 읽을 때마다
널부러져 앉아 있던 제 자신이 부끄럽게 여겨집니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9월이 왔으니
그동안 지지 부진했던 우리 주식시장도 반등할 거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아직도 많이 남은 4개월 동안 좋은 결실 맺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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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1개)

  1. 연어1215
    연어1215 | 19.09/14 13:36
    올해 계좌가 플러스이면 이미 고수입니다. 한달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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