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켄 피셔,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Markets Never Forget in 2012

지은이: 켄 피셔 & 라라 호프만스  Ken Fisher & Lara W. Hoffmans

옮긴이: 이건 & 백우진

에프엔미디어 / 2019-06 / 331 / \\18,000

 

 

1장을 시작하면서 인용한 존 템플턴의 말씀이 저자가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에서 가장 값비싼 한 마디는 이번에는 다르다

This time it’s different

 

8개의 주제로 나눠 많은 사례를 통해 그만큼 많은 교훈을 들려주지만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꼭 알아야 할 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오류를 벗어나야만 한다! 입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잘못 이해하거나 저지르는 잘못된 관행을 보여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자가 갖춰야 할 생각과 바른 행동에 대해 일러줍니다.

 

 

홍춘옥 님은 추천사에서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을 대할 때 2가지 측면을 감안해야 한다고 합니다.

1. 최악의 수익률이 발생하는 불황에도 주식에 투자할 <배포>를 가져야 한다.

-> 찰리 멍거는 투자자에게는 높은 IQ보다는 강건한 <기질>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일맥상통하는 말씀입니다.

2. 주식시장은 극단적 수익률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안정적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높은 수익률>이 발생하는 시기에 주식시장에 머무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주가가 언제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들어가고 나가는 시기를 저울질할게 아니라 차라리 머물러 있으면 됩니다.

 

 

여전히 언론 뉴스나 전문가의 의견을 찰떡같이 믿는 사람들이 대다수지만 저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 무시하거나 때로는 정반대로 받아들입니다. 투자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있어 이 둘은 방해만 일삼는 소음일 뿐만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기는커녕 좋게 봐줘서 현재 상태/분위기를 보여주는데 그치기 때문입니다. 현재 주식시장 상황이 좋으면 좋다고 할 것이고 나쁘면 나쁘다고 하는 게 고작입니다.

 

저자는 엄청난 실수를 숱하게 저지르면서도 (묘하게)권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 둘의 다양하고도 끔찍한 실패 사례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예상을 믿고 따른다면 잘못된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또 인식하도록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 보입니다. 저자의 이런 당부를 새기는 마음으로 읽었고 책을 읽으면서 특히 좋았던 글 몇 문장을 옮겨봅니다.

 

 

시장의 기억력

고통을 잊는 습성은 생존 본능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교훈마저 잊는다. 그러나 시장은 잊지 않는다. 사실 역사가 똑같이 반복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강세장과 약세장은 각각의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해도 사람의 행동은 바뀌지 않는다. 바뀌더라도 뒤늦게 조금 바뀔 뿐이다. 투자자는 과거에 커다란 공포감이나 도취감에 휩싸였던 사실도 기억하지 못한다. 과거에도 부채, 적자, 어리석은 정치인, 고유가, 저유가, 과도한 소비 지출, 빈약한 소비 지출 등에 대해 똑 같은 공포를 느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시장은 기억한다. 각각의 세부사항은 바뀌어도 투자자의 전반적인 행태는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기억한다.

 

우리는 과거에 저지른 실수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 투자자는 탐욕과 공포에 휩쓸려 실패하고 나서 <탐욕과 공포에 휩쓸리면 실패한다>는 교훈을 얻는다. 그러나 똑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또다시 탐욕과 공포에 압도당한다. 더 강하게 느껴지는 탐욕과 공포가 과거에 얻은 교훈을 잊게 하기 때문이다.

 

실적을 개선하는 좋은 방법은 실패율을 낮추는 것이다. 투자자 대부분이 착각에 빠질 때 세상을 정확하게 본다면 실패율을 낮출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무작정 따라가지 않고, 세상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나서 행동을 결정하면 실패율을 낮출 수 있다. 실패율을 낮추는 훌륭한 방법은, 시장의 역사를 꾸준히 공부하고 적용하면서 기억을 개선하는 것이다.

 

 

역사 공부의 중요성

템플턴은 반드시 역사를 공부하고 기억해야 한다고 믿었다. 역사라는 기준점이 없으면 우리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으며 미래를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도 없다. 시장 참여자 대부분의 역사인식이 자신의 투자기간을 벗어나지 못하던 시대에 그는 시장의 역사를 연구했다.

 

약세장과 경기 침체 기간이 항상 겹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겹친다. 대형 강세장과 약세장에서, 주식은 경기보다 앞서서 움직인다. 주식은 경기가 침체하기 전에 하락하고 경기가 회복되기 전에 상승한다. 약세장과 경기침체가 겹칠 경우 주식은 거의 예외 없이 먼저 상승하며, 그것도 대폭 상승한다. 이것이 정상적인 모습이다.

 

 

강세장 VS 약세장

대형 강세장에서는 어느 시점에서도 수익률에 놀라거나 겁먹으면 안 된다. 강세장 수익률은 평균 수익률보다 높기 때문이다.

나는 종신 낙관론자가 아니다. 내가 주식을 낙관할 때가 더 많은 것은, 주가는 하락할 때보다 상승할 때가 더 많은 데다가 장기적으로 다른 어떤 유동자산보다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주식의 장기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대개 종신 비관론자들이다.

 

1929년 대공황부터 2009년까지 기간 동안 분석에 의하면 약세장 기간은 평균 21개월이고 평균 실적은 누적수익률 약 40% 하락이었다. 강세장 기간은 평균 57개월이었으며, 누적수익률은 164%였다.

 

과거를 돌아보면 약세장 하락세가 더 깊고 빠를수록 이후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강세장 상승세도 더 높고 빨랐다. 예를 들어 2009 3 9일 바닥 이후 12개월 동안 미국 주가는 72.3%, 세계 주가는 74.3% 급등했다. 괴로운 약세장 바닥 이후 수익률은 누가 상상한 것보다도 훨씬 높았다. 사람들은 약세장 동안 초조감에 시달린 탓에 강세장의 높은 수익률을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락장에서 상승장으로 돌아설 때는 대개 V자 반등을 보여주는데, 이는 주식시장에서 평균수익률 따위는 큰 의미가 없음을 알게 된다. 약세장 기간에는 시장에서 빠져 나왔다가 정확히 바닥 시점에 다시 들어가고 싶다면, 그러한 생각을 접기 바란다. 시장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닥에서 무섭게 급등하므로 놓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시장 흐름은 항상 정상적

심하게 변동하는 모습이 정상적인 시장의 흐름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상적인 흐름은 이와 다르다. 사람들은 시장에서 명확한 신호가 나오기를 바란다. 예컨대, 이제 안전하니 모두 들어오세요. 또는 지금은 위험하니 나갈 때입니다. 같은 신호를 원한다. 그런 때는 거의 없다.

-> 시장은 친절하지 않습니다.

 

 

일반 투자자의 시장을 대하는 자세

장중에는 TV와 인터넷을 끄거나 결정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한다. 일일 변동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나아가 월별로도 신경을 쓰지 말아야 한다. 큰 폭의 단기 출렁임에 반응하는 것을 막는 일종의 통제 메커니즘을 만들어두는 것도 좋다. 시장을 매일 주시하더라도 분기 단위로 수익률을 점검하도록 자신을 통제한다면, 3년 안에 상대수익률은 결정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잘못된 타이밍에 조건반사적인 결정을 내리는 횟수가 줄어들 것이며 들락날락하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투자는 확실성이나 가능성의 게임이 아니라 확률의 게임이다. 이 문장을 200번 되뇐다면 당신은 더 나은 투자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메시지가 당신의 뇌에 각인되어, 확률을 높이기 위해 과거 사례를 알아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길게 보면 주가는 우상향이다. 역사를 통틀어 보면 주가는 여기저기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보면 불규칙할지언정 결국에는 고점을 높이면서 전 세계의 부를 증진했다.

 

언제나 자산의 100%를 주식으로 보유하라고 주장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적정한 자산배분을 위해서는 수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이 변동성 때문에 적정 비중의 주식투자조차 겁낸다. 실제로는 매우 정상적인 변동성인데 말이다. 변동성은 정상이며, 그 자체가 변동적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역사는 우리를 가르치고, 기억은 우리를 저버린다.

 

 

투자자 중에는 낙관론자보다 비관론자가 많다

물론 단호한 비관론자마저 행복감에 젖어 낙관론자로 바뀔 때가 있지만(이는 흔히 시장의 위험 신호가 된다), 전반적으로 보면 비관론자가 낙관론자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주가는 하락할 때보다 상승할 때가 훨씬 많다(상승 빈도가 2/3 이상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실적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남들이 탐욕을 부릴 때는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는 탐욕을 부려야 한다>는 워런 버핏의 말이 유명해졌다.

 

경기침체와 약세장 이후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모습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설사 긍정적인 면을 보더라도 나쁜 방향으로 왜곡해서 받아들였다. 2009년처럼 이런 모습이 무더기로 보이기 시작하면 약세장 바닥이 곧 다가오거나 방금 지나갔을 가능성이 크다. 세상 사람들이 가장 비관적일 때가 탐욕스러워지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다.

 

썰물 뒤에 밀물이 오듯이 경기침체 뒤에는 경기확장이 온다. 경기확장은 경기침체보다 거의 예외 없이 기간도 길고 강도도 높다. 곤경이 두려워서 평생 웅크리고 산다면 훨씬 더 자주, 더 길게,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기확장과 강세장을 놓치게 된다.

 

내가 보기에 장기 약세론을 믿는 사람들이 대중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사람들의 본성이 비관론자에게 신뢰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에서 역사는 낙관론의 입지를 탄탄하게 받쳐줬다. 그런데도 비난을 퍼붓는 비관론자에게는 여전히 강한 설득력이 존재한다.

-> 언제나 경기는 나쁘다고 합니다. 그래서 언제 좋았던 적이 있느냐? 질문을 하게 되면, 그랬지? 하고 수긍하게 됩니다. 늘 좋지 않았지만 경제는 발전했고 각자의 삶도 나아졌습니다. 낙관론자 모두가 부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낙관론자만이 부자가 됩니다.

 

투자 분야에서 <장기 약세장>이라는 표현은 있지만 <장기 강세장>이라는 표현은 없다. 이것은 우리의 편향을 보여준다. 긴 역사를 놓고 보면 주가는 떨어지지 않고 올랐다. 하지만 우리는 <장기 강세장>이라는 표현을 만들지 않았다. 이런 현실은 우리 사회의 인지부조화에 대해 시사화는 바가 있다. 우리는 하락을 두려워하며 가장 우선적으로 의식한다. 우리의 기억은 더 긴 기간 시장을 휩쓴 지속적 상승과 발전을 떠올리지 못한다.

 

 

더 우월한 주식은 없다

소형주는 약세장 바닥에서 크게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구간을 제외하면 대형주 수익률이 아주 장기간에 걸쳐 소형주에 비해 높다. 역사적으로 장기 강세장은 대형주가 주도해왔다. 또한 대부분의 대형 약세장에서는 대형주보다 소형주의 수익률이 더 나빴다. 증시의 등락을 예측할 수 있다면 소형주가 더 나은지 대형주가 더 나은지 논쟁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 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투자수익률이 높다는 사실은 데이비드 드레먼을 비롯해서 많은 투자의 대가들이 과거 통계 자료로 증명했습니다. 켄 피셔가 보는 자료는 다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더 우월한 주식은 없다>는 주장을 위해 한 말이라는 점에서 봐 주기로 했습니다^^ 이는 말년의 그레이엄이 일반투자자에게는 인덱스 펀드가 더 낫다고 했던 것과 같은 차원에서 보면 되지 싶습니다.

 

만약 무엇인가가 큰돈이 되리라고 모두가 믿는다면 대개 그렇게 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모두들 그렇게 믿는다면 그들은 이미 그 믿음에 따라 투자했을 것이다. 그 결과 가격을 더 밀어 올릴 구매력이 더 이상 없게 된 것이다.

 

부동산 경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사람들이 <부동산은 잃을 수 없는 투자>라고 말하기 시작한다면 다음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기술주건, 부동산이건, 금이건, 돼지 옆구리 살이건, 당신이 아는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두고 <잃을 수 없다>고 말한다면, 그 투자는 잃을 수 있고, 곧 잃게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접근하면 위험이 줄어든다는 생각에 속으면 안 된다. 투자 대상이 금이건 은이건, 부동산이건, 에너지주건, 기술주건, 필수 소비재건, 사치성 소비재건 상관없다. 미래는 언제나 미래고, 위험은 상존한다. 무엇인가가 그동안 뜨거웠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그것이 뜨거웠다는 사실뿐이다. 그 사실은 위험이나 향후 수익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 무리 본능을 주의할 것을 당부합니다. 시장 분위기에 끌려들어가고 싶은 강한 욕망을 느꼈다면 냉정해져야 합니다.

 

 

백해무익한 편향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게 된 편향을 확인해주는 사건, 연도, 선거를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그 편향을 뒤집는 연도와 선거는 무시하거나 잊는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틀렸다는 지적을 받으면, 그들이 객관적인 근거를 대더라도 인정하지 않고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다른 시간 구간을 잡거나, 그것은 예외라는 이유를 대거나, 다른 우연을 든다.

<관점 바꾸기>라고 불리는 이 전술은 주식이 자신의 편향에 부합되게 움직이지 않는 경우를 설명하기 위해 자주 활용하는 방어기제다. 이것은 투자자들의 기억력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패턴이며 행동주의자들이 <확증편향>이라 일컫는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다.

 

정치적인 선호는 또 다른 편향일 뿐이다. 편향은 투자에 치명적이다. 편향을 지니면 분석에 이데올로기의 물이 든다. 투자자들은 특정한 것들에 눈이 머는가 하면 다른 것들에는 과도한 비중을 둔다.

 

 

켄 피셔의 책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그가 엄청난 부자이면서도 적잖은 책을 쓰는 이유는 독자들에게 보이는 대로 믿지 마라, 보고 싶은 대로 보지 마라, 즉 일종의 역발상의 지혜를 나누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자자가 피해야 할 게 많지만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업종/주식이기 때문에 사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면서 기대와 달리 실패하는 한 가지일 겁니다. 이 책은 투자자를 착각하게 만드는 8가지 주제와 이런 문제에 대해 주의를 주기는커녕 오히려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일반투자자들이 믿고 의지하는)언론과 전문가들의 행태를 소개하고 비판합니다.

 

결과를 갖고서 과거의 어리석음을 비난하는 후견지명이 아닐까 싶은 느낌을 (아주 잠깐)받기도 했지만, 이런 의심을 걷어버리고 배운다는 자세로 대한다면 실감나는 풍부한 사례와 저자의 맞춤 조언은 (일반화의 이면을 깨닫게 하는)훌륭한 교과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투자를 통해 배우는 것을 직접경험이라고 하고 책을 통해 타인의 경험을 배우는 것을 간접경험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많은 사례를 통해 다양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독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사족:

1. 살펴보았더니 이 책을 포함해서 저자의 책으로 5권을 읽은 것으로 나옵니다.

[슈퍼 스톡스]가 첫 만남이었고 과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과거를 되풀이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던, 무려 100명의 뛰어난 투자자를 소개한, [세상을 뒤흔든 100명의 거인들]을 바로 이어 만났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대여해 읽었던 [켄 피셔, 투자의 재구성]이 있고 이 책과 함께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된 [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는 읽지 않았습니다.

 

[켄 피셔, 투자의 재구성]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글귀로, 정치(Politics)라는 단어에 대한 뜻풀이가 있더군요. * Politics: 그리스어에서 많음을 뜻하는 Poli와 진드기를 뜻하는 Tics가 합쳐진 것이라는 말이 있다. 정치인들도 원래는 진드기가 아닌 인간이었다. 그러나 정치판에서 3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자아도취에 빠져 진드기로 변하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을 읽은 독자라면 이번 책을 읽으면서 기시감을 느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간접경험의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많은 사례를 다룬 이런 책은 결코 시간낭비를 했다는 아쉬움은 느끼지 않을 것으로 믿어집니다.

 

도서관에서 대여해 읽은 책을 제외하면 모두 짧게나마 독후감을 썼더군요. 제 관점에서는 일독의 가치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2. 일본 수상, 아베의 도발로 인해 주식시장이 엉망인 상태에서 책을 읽고서 독후감까지 쓸 여유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시장이 어려울 때는 독서가 최고의 피난처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사태는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정치적인 문제라면 일시적인 악재로 끝날 일인데, 그렇게만 보기에는 뭔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제 마음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당장 경제적 어려움을 받게 되었으니, 정부의 외교력 등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겠죠.

민주당에서 나온 얘기가 <경제적 테러>라고 했던데, 저는 적당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수 혹은 잘못을 저지르고서도 사과할 줄 모르는 인간을 저는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인간, 역시 저는 인간 말종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도 마찬가지죠. 아베로 대표되는 인간답지 않은 인간이 정권을 잡고 있는 나라가 바로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의 일본입니다. 이런 나라와 계속 되지도 않는 사과를 요구하는 우리가 한심하다면 한심합니다.

 

발단은 일본 식민지시대 조선인 강제징용에 대해 보상하라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일본은 1965년 한일기본조약으로 이미 끝났다는 주장에 있습니다. 그리고 아베는 우리나라를 법을 지키지 않는 나라라면서 보복 조치로 우리 산업에 중요한 원재료 3가지 품목 공급을 제한하겠다고 나온 것인데..

 

한때 미국을 이길 수도 있는 나라라며 자타가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꽤 관심을 받았던 일본인데요. 물론 당시에도 경제적 동물이라는 폄하를 받긴 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일본에 대한 인상은, 혼네니 뭐니 하더라도 친절함과 깨끗함, 겸손함, 검소함 등으로 해서 좋은 인상이 많지만 대다수 정치인과 일부 지식인의 행태를 보면서 어쩔 수 없는, 섬나라 왜구!

 

반면에 기본적으로 강골인 우리 민족은 왜소한 일본인에 비해 굳센 체구나 호방한 성격에 있어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요즘 아이들 보면 잘 먹고 자란 덕분에 잘 생긴 외모에 멋진 몸매가 대단하죠.

 

국경을 맞댄 국가끼리 사이가 좋기는 쉽지 않습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대표적인데, 바다를 두고 떨어져있지만 야비한 성격에 잔인함까지 더해진 일본은 이웃인 우리나라가 힘이 없을 때면 어김없이 침략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그랬다고 봅니다.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습니다. 세기의 악당 트럼프가 아베에게 한 마디 하는 순간, 해결될 수도 있겠죠. 아니면 이번이 기회라고 판단한 아베가 3개 품목이 아니라 100개 품목으로 늘리면서 우리나라를 코너에 몰아넣으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북한과 통일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섬나라나 마찬가지인 남한만으로 일본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인구: 0.51 vs 1.27 = 2.5

면적: 10만㎢(한반도의 0.454) vs 37만㎢ = 한국의 3.7 / 한반도의 1.7

GDP: 16,566억 달러 vs 51,762억 달러 = 3.1

 

국력 차이는 대략 1 : 3으로 나오네요. 1인당 GNP3만불: 4만불로 1.3배 정도의 차이가 있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예상한 것에 비해 별로 딸리지 않죠. 거의 20년 동안 빌빌거렸고 앞으로도 그럴 게 뻔한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가 많이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꼼꼼함은 여전히 일부 산업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처럼 우리를 충분히 괴롭힐 정도죠. 빨리빨리로 대표되는 우리의 성급함은 이미 세계 최강으로 올라선 IT기술이나 자동차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한편 갑질로 상징되는 원청과 하청의 문제는 전방 산업에 비해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이 따르지 못하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번 아베의 (민주당 표현으로)경제적 테러는 우리 약점을 제대로 공격했고요.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솔직히 저 역시 불안합니다. 일단 깡패가 선빵을 날렸고 우리는 맞았습니다. 다른 수단이 없다면 달라는 대로 다 주고 도망치는 수밖에 없겠죠. 일본이 원하는 것도 그것일 테고요.

 

정리해 봅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등 우군의 도움으로 의외로 쉽게 어려움을 벗어 날 수도 있고 아니면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인해 세계 경제가 휘청거릴 정도의 파국을 걱정하게 될 정도로 좀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리 경제에 있어서는 IMF로 인해 극약 처방을 받은 것과 비교될 만큼이나 이번 사건은 우리 산업의 취약점을 확실히 되돌아보게 했던 쇼크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가 내린 뒤 땅이 굳듯이,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이번 사태는 우리를 더욱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데 대해 하등의 의심도 갖지 않습니다. 식었던 열정이 살아나는 기분입니다.

 

주식시장에 한정해서 본다면, 이번 사건 역시 정치적 문제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해결은 되겠지요. 따라서 길게 보면 이런 정치적인 문제는 주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습니다. 즉 매수 기회로 활용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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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2개)

  1. 연금고객
    연금고객 | 19.07/11 13:23
    숙향님 글 잘 보았습니다. 한일관계에 대한 견해도 유심히 보았습니다. 큰 위기는 또한 시간은 걸리겠지만 큰 반전의 계기가 될수 있겠죠. 어째튼 당장은 원만한 해결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쓰기
    • 숙향
      숙향 | 19.07/11 13:50
      동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트럼프의 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강한 자에게는 한 없이 비굴한 자들이니까.. 딱 한 마디면 될 테니까요^^
  2. 연어1215
    연어1215 | 19.07/11 16:06
    독후감 잘 읽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 기업과 정부가 힘을 길러 잘 이겨낸다면 전화위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울러 작년과 올해 국내증시 약세를 탓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해서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면 이 역시 전화위복일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쓰기
    • 숙향
      숙향 | 19.07/11 17:47
      연어1215 님의 말씀이 정답으로 생각됩니다.. 전화위복으로 삼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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