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추적] 태영건설, 머스트에 이어 국민연금도 지분 확대

폐기물 사업 호황, 갈수록 부각

단독 [아이투자 김명선 연구원] 최근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이 태영건설 지분을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태영건설 지분은 이전 보고일(5월 17일)보다 0.74%p 증가한 10.81%다.

국민연금은 2010년 태영건설 지분 5%를 신규 취득한 이후 꾸준히 매입해 2016년 12.15%까지 늘렸다. 이후 2017년부터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자 지분을 줄여나갔고 2018년 8월 8.22%까지 줄였다. 하지만 올해 다시 지분을 늘리면서 보유지분 10%를 돌파해 3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태영건설은 국민연금 외에도 머스트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도 5% 이상 지분을 보유했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대부분 기관들은 지분을 더욱 늘리는 분위기다.

특히 머스트자산운용은 12.12%(6월 4일 기준)를 보유해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다. 2017년 4월 대량보유(5%) 공시를 낸 뒤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려왔다. 지난해 상반기 주가가 상승하자 지분을 줄이기도 했지만, 하반기 주가가 하락하자 다시 지분을 늘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0년 전부터 태영건설에 투자했다. 2009년 6.98%를 보유한 이후 2015년 8.79%까지 점차 늘렸다.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 말까지 약 1년간 지분을 줄였고, 주가가 크게 상승한 지난해부터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 올해 3월 4일 기준 보유 지분은 6.42%다.



가치투자 운용사로 유명한 신영자산운용도 태영건설에 관심을 가졌던 기관이다. 신영자산은 앞선 3개 기관과는 달리 유일하게 최근 지분을 5% 이하로 줄였다.

다만 신영자산은 태영건설 투자로 상당한 차익을 남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3년 주가가 6000원 내외일 때 5% 신규보유를 공시한 이후 2015년까지 비슷한 가격대에 지분을 집중 매수해 13%로 늘렸다. 그리고 주가가 8000원을 넘어선 2016년 보유 지분을 절반 가량 매도했고, 1만8000원 가까이 급등했던 시기를 지나며 나머지 지분도 4.54%까지 줄였다(올해 2월 기준).



이처럼 기관 투자자의 매수에 힘입어 올해 태영건설 주가도 연초대비 23% 올랐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이 1.17%, 건설업종 등락률이 -6.24%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견조한 흐름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올라 태영건설 지분을 보유한 기관들의 수익률은 양호할 것으로 추정된다.



태영건설은 2015년 이후 매해 큰폭으로 성장했다. 한화투자증권 송유림 연구원은 “2015년 이후 건축과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신규수주를 크게 확대했고, 2016년 분양물량 8100세대를 기록하면서 매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특히 환경부문 성장세가 눈에 띈다.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지분 62.6%)의 폐기물 처리 부문 매출총이익은 2014년 172억원에서 지난해 839억원으로 4.8배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 채상욱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태영건설의 건설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했지만 환경부문은 48% 성장했다”며 올해 환경부문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했다.

태영건설은 자회사인 TSK코퍼레이션을 통해 폐기물 매립과 하수 처리 등 환경기초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태영건설의 건설사업 매출비중은 74%, 환경부문은 18%다. 영업이익 비중은 각 82%, 28%로 환경부문 비중이 더 커진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은 올해 4월 TSK코퍼레이션을 한국 대표 종합환경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 코엔텍, 와이엔텍 등 폐기물 처리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2016년 이후 매립 및 소각 처리단가 상승으로 실적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의 호실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TSK코퍼레이션의 종속기업인 에코시스템의 폐기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 700억원, 490억원이다. 같은 기간 코엔텍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20억원, 290억원으로 에코시스템의 수익성이 더 좋았다.

하지만 태영건설은 환경부문 수익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3.6배(연간컨센실적, 전일시가총액 기준)다. 건설매출 비중이 크다 보니 폐기물 업체보단 건설사 밸류에이션에 가깝다. 폐기물 사업을 하는 코엔텍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7배, 와이엔텍은 10배다.

채 연구원은 태영건설의 영업가치를 2조6000억원(건설 1.66조원, 환경 1조원)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비영업가치와 순차입금을 상계한 적정 시가총액은 1조7819억원이다. 전일 시가총액 1조849억원 대비 60% 큰 액수다.

올해 실적도 양호할 전망이다. KTB투자증권 김선미 연구원은 “6월말 기준 신규수주는 2조원으로 지난해 연간수주 2.4조원의 80%를 달성해 기대이상”이라며 연간 매출 2조원(별도) 이상의 호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영건설은 1973년에 설립된 건설사로 토목, 건축, 주택건설사업을 한다. 이 외에도 레저, 미디어, 환경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결 매출 비중은 건설 73%, 환경 13%, 방송 11%, 레저2%다. 시공능력 평가 순위 14위('18년)로 2007년 24위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9일 주가는 전일 대비 2% 하락한 1만42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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