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 수출 규제, 여의도가 주목한 수혜주는?

동진쎄미켐, SKC코오롱PI 등 언급돼

일본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에 대해 한국 수출을 규제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1일 오전 일본 경제산업성은 스마트폰·TV 제조용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고순도 불화수소(이하 에칭 가스), 레지스트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오는 4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첨단 재료 수출 허가 신청이 면제되는 '화이트 국가'에서 8월부터 한국을 제외할 방침이라 밝혔다.

이는 최근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로 한일 관계가 얼어붙은 데에 따른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수출이 제한되는 3개 품목들은 일본이 세계 시장에서 70~90%를 점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IT 기업들이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아직까지 제한적이라 판단한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이 메모리 반도체(DRAM, NAND)와 OLED 시장에서 사실상 독과점적 공급 구조를 확보하고 있어,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향후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세트 업체에 부정적 영향이 갈 것"이라 예상했다.

이어 "한국은 WTO 제소를 통한 의견 수렴 과정도 전개할 것으로 보여 시장에서 우려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하나금융투자 김현수 연구원 또한 "이번 발표는 전면적인 수출 금지가 아니다"라며 "일본이 반도체 선단공정용 소재를 한국으로 수출하지 않으면 대만 외에 수요처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분석헀다.

◆ 규제 범위에 따라 수혜주 달라져…증권사 판단은?

이번 이슈를 국내 IT 소재 업계에 긍정적 요인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김현수 연구원은 "해당 3가지 소재 공급이 부족해질 경우 국내 소재 제조사가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소재의 범위를 어디까지 한정하느냐에 따라 수혜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수 연구원은 만약 OLED 폴리이미드 규제가 PI 기판까지 의미할 경우 SKC코오롱PI에 긍정적이라 판단했다. 단순히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에 한정된다면 코오롱인더, SKC, SK이노베이션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반도체 레지스트는 포토레지스트(감광액) 규제를 의미한다면 동진쎄미켐, 포토레지스트용 핵심원료(모노머/폴리머, 광산발생제)를 의미한다면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에칭가스는 식각용 CF계열(C4F8 등)을 규제할 경우 SK머티리얼즈 비상장 자회사인 SK쇼와덴코(지분율 51%)와 원익머트리얼즈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동원 연구원도 마찬가지로 국내 IT 산업이 받을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일본 수출 규제는 지금까지 해외 의존도가 컸던 한국 IT 소재의 국산화를 가속시키는 계기와 전환점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김동원 연구원은 "IT 핵심 소재 개발과 상업 생산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국내 업체가 10개 미만으로 추정돼 향후 이들이 IT 소재 국산화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관련 업체로는 SK머티리얼즈, SKC코오롱PI, 동진쎄미켐, 한솔케미칼, 솔브레인, 후성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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