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10년 후 내 원금은 얼마가 될까? '3초면 계산 끝'

오늘 스노우볼 레터는 기분 좋은 상상으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만약 우리가 가치투자자로서 큰 성공을 거두고 막대한 부를 축적해 노하우를 담은 자서전을 출판하게 됐습니다. 어떤 제목이 가장 나를 잘 담아낼 수 있을까요?

투자의 귀재인 워런버핏은 자신의 자서전 제목으로 '스노우볼(Snowball)'을 선택했습니다. 비록 한 단어에 불과하지만 그 어떤 단어와 문장보다 워런버핏의 투자관을 잘 설명해주는 강력한 단어입니다.

높은 산 정상에서 작은 눈 뭉치를 굴리면 주변에 눈들이 뭉쳐져 큰 눈덩이가 되는 현상을 '스노우볼' 효과라고 합니다. 보통 이자가 이자를 낳는 복리 효과를 설명할때 자주 등장하는 표현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꾸준한 수익'이 '장기적으로 누적' 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원금에 이자가 더해지고 더해진 원리금에 다시 한번 이자가 쌓이길 반복한다면 원리금은 가파르게 늘어나게 됩니다.

아인슈타인이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으로까지 극찬했던 복리. 복리와 함께 알아두면 좋을 공식이 바로 '72의 법칙'입니다. 원금을 두 배로 불리는 기간을 복리로 빠르게 계산하는 공식입니다.

원금이 두 배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 72/연간수익률(%)

예를 들어 연 7%의 수익을 복리로 재투자하면 약 10년 후(=72/7)에 원금의 2배가 모이게 됩니다. 수익률이 24%라면 3년이면 2배가 되겠죠(=72/24). 간단한 나눗셈으로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가치투자자 보통 기대하는 합리적인 수익률은 연평균 15~20%입니다. 투자대가들은 이 정도 수익률을 수십 년 동안 유지해 명성을 쌓았지요. 크게 높아 보이지 않는 수익률이지만, 15%로 10년을 투자하면 원금 4배, 20%면 원금의 6배까지 투자금이 불어납니다.

이런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종목을 어떻게 고를까요?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을 장기보유하는 게 좋은 전략 중 하나입니다. 만약 이런 기업을 운 좋게 싼 값에 잡을 수 있다면, 연평균 복리 수익률은 더욱 높아지죠. 그래서 가치투자는 복리 효과와 궁합이 잘 맞는 투자법입니다.

횟수로 10년째 운영 중인 아이투자 가치투자클럽은 앞으로 스노우볼 유형의 종목을 포트에 더욱 적극적으로 편입하려 합니다. 가급적 오래 보유하며, 회사의 '스노우볼'이 여전히 동글동글한지 면밀히 살피면서 투자의견을 드릴 방침입니다.

보다 선명한 철학으로 나아갈 가치투자클럽의 다음 10년을 함께 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가치투자클럽 바로가기 http://bit.ly/2WVrCw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