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홍용찬, 실전 퀀트투자

실전 퀀트투자 in 2019

- 부제: 수익률을 확인하고 투자하라

- 지은이: 홍용찬

- 이레미디어 / 2019-01 / 381 / \\17,500

 

퀀트(quant)

quantitative(계량적, 측정할 수 있는) analyst(분석가)의 합성어. 수학·통계에 기반해 투자모델을 만들거나 금융시장 변화를 예측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컴퓨터 알고리즘을 설계해 투자에 활용한다. 컴퓨터 알고리즘에 기반한 퀀트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헤지펀드들이 더 많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다.

- [네이버 지식백과] - (한경 경제용어사전)

 

저자의 정의: 퀀트(계량)투자는 실제 투자가 진행되기 전에 백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백테스트를 통해 실행하려는 투자 전략이 올바른지 미리 파악할 수 있다. 백테스트를 통해 이 전략이 과거에 얼마나 수익이 났는지 뿐만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투자자를 고생시켰는지도 알게 된다. 이런 것들을 알게 되면 투자 전략에 확신을 가지고 투자에 임할 수 있다.

 

제가 받은 느낌으로는, 다양한 투자 지표, 요소, 때로는 모멘텀의 과거 흐름/움직임을 분석해서 얻은 결과 중에서 가장 유효한 퀀트를 찾아내어 투자에 활용하는 기술이라고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2년 전에 강환국 님이 쓴, [할 수 있다! 퀀트 투자]를 흥미롭게 읽었고 독후감까지 쓴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읽은 퀀트투자와 관련된 책으로는 10여년 전에 신진오 님의 [전략적 가치투자]가 우리나라 저자의 책으로는 처음이면서 가장 인상 깊이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통계/투자지표 등을 사용해서 우리 저자가 쓴 책은 외국원서를 번역한 책에 비해 활용가치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저자의 책으로는 조엘 그린블란트의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Little Book that Still Beats the Market in 2006]이 가장 유명합니다. 데이비드 드레먼이 [역발상 투자]에서 증명했듯이 다양한 투자지표를 갖고서 저평가된 그룹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시장보다 높은 투자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 근거가 그렇고 넓게 보면 우리 가치투자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도 퀀트투자를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가치투자의 대가들 역시 투자지표로 어떤 기준을 제시하면서 그 기준에 맞는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퀀트투자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현재 증권사에 근무하면서 자신이 개발한 퀀트로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는 그야말로 이론을 실전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언론사와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4년 동안(2015~2018) 162.61% 누적수익률로 연평균 27%라는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올렸다고 합니다.

 

책에서 보여준 다양한 퀀트수익률에 비해 실전에서 더 좋은 성과를 보여주었는데, 단순히 투자지표만을 갖고서 가장 저평가된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다음 일정 시점(책에서는 1년이지만 실전에서는 6개월 단위)마다 교체하는 것만으로 엄청난 수익을 얻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투자법과 이를 만들어내기 위한 다양한 과거 데이터 분석(저자는 백테스트라고 함) 사례를 살펴봅니다.

 

 

알고리즘으로 기계가 알아서 매매한다고 주장하는 [메트릭 스튜디오]의 저자인 문병로 님이 <추천사>에서 이 책의 장점과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는데, 매우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주식회사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고 상장기업의 자본총계가 계속 커진다면 주가는 장기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이런 간단한 상식을 알아도 대부분의 투자자는 기다리지 못한다. 기다리는 힘은 확신의 크기에 비례한다. 확신의 크기는 공부의 양과 시장에서 겪은 시행착오의 양, 개인의 기질이 영향을 미친다. 확신의 크기를 키우기에 유익한 책들을 통해 자신의 내부에 지식의 성을 쌓아놓을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런 목적에 잘 맞는 책이다.

 

 

저자의 분석 기준

1. 각각의 퀀트에 따라 순위를 매겨 20등분으로 나눠 1~20 단위(그룹)의 수익률을 산출했습니다.

2. 전년도 재무제표

3. 기간: 2000 7 ~ 2017 6( 17)

4. 교체 매매 주기: 1년에 1 / 6월 마지막 날 종가

 

투자지표를 갖고서 대상 기업을 구분할 때 대개 5등분 혹은 10등분하는 것을 보았는데, 저자는 20등분으로 세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도 지적했듯이 주가 비교 기간(*)을 결산 후 3개월 후(6월 말) 주가와 비교하는 시기로 인한 문제점이 있어 보입니다. 데이터 마이닝은 결코 아니라는 것은 확신하지만 실제 적용에 있어 올바른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았습니다.

-> 12월 결산법인의 실적은 3월말 이전에 확정/공시되므로 기준 시점인 6월 말 주가는 이를 충분히 반영/조정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주가는 지난 실적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향후 예상 실적에 의해 움직인다고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퀀트투자에 대한 기본 설명을 시작으로 1. 재무제표를 이용하거나 2. 주가 3. 캘린더 효과 등 3가지 스타일로 구분한 다음 다양한 퀀트투자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재무제표를 이용한 퀀트투자 부문의 신뢰성이 높다고 느꼈고 실제로 활용하기에도 수월 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대략 살펴보면……

 

재무제표를 이용한 계량투자 (기준 기간: 2000 7 ~ 2017 6, 17)

 

1. 흑자기업과 적자기업의 구분에서는 당연히 흑자기업이 적자기업에 비해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적자 전환기업의 경우 의외로 수익률이 높게 나왔는데, 이는 일시적인 악재로 인해 적자 전환한 기업들 중 많은 기업이 다음해 흑자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이런 경우 다른 책에서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다루어졌던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2.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증감 기업으로 구분에 따른 분석에서는 전년보다 매출액이 감소한 기업의 연평균 복리수익률(+ 14.20%)이 증가한 기업(+ 9.28%)보다 더 좋은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자는 전기에 비해 늘어난 기업은 투자자의 관심 등으로 인해 결산실적이 공시된 이후 3개월 동안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어 고평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줄어든 기업은 주가가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1년이 지나는 동안 지나치게 벌어졌던 주가가 평균회귀 등의 이유로 축소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과거의 매출액 성장률이 아닌 미래를 예상해서 매출액 성장률이 높은 상위 기업들로 구성하면 매출액성장률이 높은 기업의 수익률이 더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이미 발표된 재무제표를 이용하는 방식은 답안지가 있는 게임이고 앞으로의 재무제표를 예상해서 투자하는 방식은 답안지가 없는 게임이므로 굳이 답안지가 없는 (어려운)게임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3. 배당수익률의 높고 낮음에 따른 차이로 따졌을 때는 당연히 배당수익률이 높을수록 수익률도 높았습니다.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위 5% 종목들로 동일가중으로 투자해서 1년마다 교체 매매했다면 과거 17년간 연평균 복리수익률 17.46%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원금 0.1 -> 1.542)

->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이 주가상승률도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무척 고마운 결과입니다.

 

4. 가장 많이 다루어지는 PER, PBR, PSR, PCR 지표의 경우 지표상으로 저평가될수록 수익률이 높았습니다.

-> 배당수익률과 함께 가치투자자들이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따지는 이들 투자지표 분석에서 해외증시 분석에서 검증된 것과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많이 반가웠습니다.

 

다만 17년 동안의 구분 기간 동안 간혹 고평가된 5% 구간의 기업들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경우가 나타났습니다. 1년 이상 이런 상황이 계속될 때 투자자들이 이 기간을 참고 버텨낼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 초까지 있었던 IT버블이 대표적이고 2010~2011년 차화정의 시기 혹은 아직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일부 바이오주식들의 시대 등 왕왕 일어납니다. 그래서였겠지만 저자는 인내심을 강조하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합니다.

 

5. ROE, ROA 지표: (당기순이익이 적자인 기업을 제외하고)매년 ROE가 가장 높은 5% 기업들의 주식들로 1년마다 교체 매매했다면 연평균 복리수익률은 1.74%에 불과했고 ROE가 가장 낮은 5% 기업들의 주식에 투자했다면 연평균 복리수익률은 14.89%였다.

-> 저는 투자할 기업을 선정할 때 ROE가 높은 기업은 고평가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에 ROE는 참고만 하는데, 제 생각이 잘못되지는 않았다고 봐도 될 듯합니다^^

 

6.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이 높은 기업은 ROE, ROA 지표로 따져본 것처럼 (예상과 달리)낮은 이익률을 보인 그룹으로 갈수록 더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이익률이 적자인 기업을 포함했을 경우 적자 기업은 확연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7. 부채비율로 따졌을 때는 부채비율이 가장 낮거나 높은 그룹은 수익률이 낮았으나 중간쯤인 120% 수준의 그룹이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가 효과

 

1. 순전히 주가수준이 높거나 낮은 순위로 나눠 비교하거나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높았거나 낮았던 순위로 20등분해서 비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형주와 저가주의 수익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저자의 분석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 전년도 주가 상승률만으로 분류했을 때는 (상승률이 높거나 낮은)양극단의 수익률이 낮고 가운데 그룹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 앞서 부채비율도 그랬지만 이렇게 어정쩡한 경우는 활용가치가 떨어집니다.

 

 

캘린더 효과

많이 알려진 1월 효과, 월말월초 혹은 요일, 시가종가 등으로 분석했는데, 해외 증시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유효성이 없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증시에서만 수요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매도만큼은 일주일 중에서 수요일을 이용하면 되겠는데, 과연 그럴까요^^

 

 

결론: 퀀트투자,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

- 흥미로운 소재와 가끔씩 추출된 의외의 결과가 재미있었던 이 책의 (저자가 내린)결론입니다.

 

1. 퀀트투자는 한편으로 쉬울 수 있지만 많은 인내심을 요구한다.

2. 미국시장의 소형 저PBR 투자 시물레이션을 통해 최악의 경우 84.3%의 손실을 보았으며, 원금을 회복하는 데 최고 79개월의 시간이 걸린 경우도 있었다. 한국시장이 미국시장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3. 어려운 시기가 오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퀀트 방식의 투자를 고수한다면, 최종적으로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저자는 퀀트투자를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굳건한 인내심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싼 주식을 사서 기다리는 가치투자는 쉬운 투자법이라고 떠벌리다, 그건 쉽다고 할게 아니라 단순하다고 표현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서 깨친 적이 있습니다. 퀀트투자든 가치투자든 혹은 모멘텀투자든 방향을 옳게 잡았다면 그 다음은 실행인데, 주지하다시피 실행이 무척 어렵습니다. 실행이 어려운 이유는 바로 인내가 필요하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퀀트투자가 시장 평균수익률 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이론/주장을 믿으며 일반 투자자가 본업에 충실하면서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는 방법으로 퀀트투자가 좋은 투자법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앞서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독후감을 쓸 때도 들었던 생각이지만, 단순 투자지표만을 갖고서 종목을 선정한 다음 가만히 놔뒀다가 일정 시점 후(3개월, 6개월, 1)에 재조정하는 투자법은 (순전히 재미가 없어)활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져보면 제가 매수할 주식을 선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4가지 조건 역시 하나의 퀀트라고 할 수 있기에 저는 이미 퀀트투자를 하고 있으면서도 말이죠^^

 

<©가치를 찾는 투자 나침반, 아이투자(www.itooz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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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2개)

  1. 연금고객
    연금고객 | 19.03/26 16:55
    가투소에서 일단 정독했습니다 ^^ 저도 퀀트에 관심있었는데 저평가 기준만 퀀트이네요 좋은 글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
    답글쓰기
    • 숙향
      숙향 | 19.03/27 11:50
      거기서도 댓글을 주셨으면서, 여기까지^^ 투자지표로 따져 저평가된 주식들로 퀀트투자를 한다면 백전백승이라고 생각합니다.
  2. 연어1215
    연어1215 | 19.03/27 14:03
    퀀트서적에서 좋은 매매기법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세에 따라 흔들리는 마음 때문에 기법 대로 투자하지 않는 자신이 문제입니다. 독후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쓰기
    • 숙향
      숙향 | 19.03/28 13:08
      경험이 쌓이고 노력이 더해지는 만큼 점점 더 나아지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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