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들이 돈 쓰는 곳이 나에겐 돈 버는 곳"

정호성 더퍼블릭투자자문 대표

단독 [아이투자 오진경 데이터 기자]
"반복되는 소비가 중요합니다. 프린터기보단 잉크, 면도기보단 면도날에서 돈을 버는 것처럼요."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한 자문사 대표의 얘기다. 그는 최근 국가적인 이슈로 부상한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비슷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약 한 달 전부터 크린앤사이언스라는 공기청정기 필터 회사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세먼지 테마에 엮이면서 최근 크게 이슈가 돼, 자칫 테마주 투자로 오해를 살까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단순 테마성으로 분류하기엔 올해 공기청정기가 많이 팔릴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예상할 수 있죠. 가전제품 플랫폼에서 공개하는 월별 판매량이나, 네이버 트렌드 등을 활용하면 지난 1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실제로 크게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의 주인공은 더퍼블릭투자자문 정호성 대표(35)다. 생활 속 가치투자를 선호하는 정 대표는 크린앤사이언스를 테마주가 아닌 성장주 관점에서 접근했다.


더퍼블릭투자자문 정호성 대표
(사진 제공 = 더퍼블릭투자자문)

"크린앤사이언스가 테마주에 속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았고, 매수 당시 밸류에이션도 위닉스, 대유위니아 등 공기청정기 제조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 상태였지요. 또한 반복 매출이 발생하는 제품 특성에도 매력을 느꼈습니다. 필터는 공기청정기와 달리 교체 주기가 6~12개월로 짧은데, 이는 제가 선호하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미세먼지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크린앤사이언스 주가는 3월 초부터 14일까지 무려 50% 급등했다. 같은 기간 공기청정기 브랜드 업체 상승률을 훌쩍 앞선다.



가치투자자는 테마주 투자와 매우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정 대표는 단순히 테마주냐 가치투자냐를 구분하지 않고, 반복적인 소비에 주목하거나 생활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 식으로 종목에 접근한다. '월가의 영웅'으로 불린 피터 린치도 생활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았던 대표적인 대가다. 워런 버핏 또한 반복적인 소비를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 면세점, 마트, 검색트렌드 속에 '보석'이 있다

정 대표는 우리 주변에서 종목을 발굴하는 생활 속 투자를 줄곧 강조해왔다. 시장 반응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개인 투자자들도 이익 성장을 예상하기가 비교적 쉽다는 설명이다.

"과거에 혼자 사업을 할 땐 빠르게 변하고, 기회가 빨리 올 것 같은 분야에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주로 IT, 산업재였죠. 그러나 워낙 빠른 변화 속도와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로 인해 이런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경험으로 '내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고, 체감할 수 있는 투자'의 필요성을 느꼈지요. 이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비재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종목을 발굴하기 위해 더퍼블릭투자자문 운용팀은 발품 파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멤버들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면세점, 마트, 가전제품 매장에서 기회를 엿본다.

"일상에서의 소비를 저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동안 생활하면서 보는 것, 느끼는 것, 듣는 것들을 메모하고 그 안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습니다. 그러면서 더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소비자의 감정과 행태를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자 점차 종목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실제 투자로도 이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소비와 관련된 여러가지 데이터들이 제공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투자에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전제품 판매 플랫폼에선 광고 효과를 위해 월별 판매량을 종종 공개합니다.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이러한 수치들을 취합하면 기업의 매출 성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죠."

요즘은 구글 트렌드, 네이버 트렌드도 투자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특정 제품이 인터넷에서 얼마나 많이 검색됐는가를 통해 '인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과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트렌드를 활용하면 실제로 소비자들이 특정 제품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소비재는 그러한 추세가 매출에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선행지표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들은 개인 투자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죠."

◆ 빅데이터 종목도 '생활 리서치'하라

최근 정 대표가 관심 있는 분야는 빅데이터다. 기존 사업에 빅데이터를 접목시킬 수 있고, 여기에 경영진의 의지가 뒷받침된 기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더존비즈온, NICE평가정보, 유비케어와 같은 기업들을 예로 꼽았다.

"빅데이터를 가진 기업은 멀리 있지 않아요. 회사, 병원 등 일상생활에서 쌓이고 있는 데이터를 먹거리로 삼는 기업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큽니다. 어려운 산업을 분석할 시간에 이처럼 이해할 수 있는 비즈니스에만 집중에도 큰 기회를 얻을 수 있죠."

이 분야에도 정 대표의 '생활 리서치'가 빛을 발한다. 설립 첫해부터 수 년째 보유 중인 더존비즈온 서비스를 직접 사용하면서 사업 흐름과 전망을 분석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의 신사업인 위하고(WEHAGO)를 직접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정, 프로젝트, 거래처 등 업무를 관리해주는 서비스죠. 더존비즈온은 서비스 자체로 이용료를 받기도 하지만, 고객들의 이용 과정을 빅데이터로 쌓아 더 큰 신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존 사업에 빅데이터를 적용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기업들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현준 공동대표, 하재동 이사, 정호성 공동대표, 이찬규 과장
(사진 = 아이투자)

◆ 박스권 장세엔 '호실적 개별주'에 기회

설립 첫해인 2015년 42.6%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남긴 더퍼블릭투자자문도 지난해엔 증시 조정 영향을 받았다. 2017년 34.9%였던 연 수익률은 2018년 마이너스 5.3%로 돌아섰다. 코스피(-17%), 코스닥(-15%)과 비교하면 충분히 '선방했다'라고 할 수 있는 성적이고, 업계 최상위권이기도 하다. 그러나 절대 수익률을 중요시하는 더퍼블릭투자자문은 목표 수익률 26%에 미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소비, 생산, 투자 등 여러 지표에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어 올해도 쉽지 않은 환경이 예상됩니다. 성장이 다시 회복되려면 소비부터 돌아서야 하는데, 단순 기대로만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죠. 여기에 올해는 정치적인 이슈도 있고요."

정 대표는 올해도 실적이 좋은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함께 연간 목표 수익률 26%를 고수하고 있다. 14일 기준 올해 누적 수익률은 14%로 연간 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 중이다.

"올해 증시는 박스권이 예상돼 실적이 좋은 개별주 중심의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투자하시는 분들에겐 오히려 좋은 시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 해외 성장주, 국내 성공 아이템으로 예측하라

"삼성전자현대차처럼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을 애국이라고 표현한다면, 우리나라 금융회사 중엔 아직까지 그런 기업들이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비전은 더퍼블릭투자자문을 해외 주식을 통해 외화를 벌 수 있는 1등 투자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많은 부를 창출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더퍼블릭투자자문은 지난해 하반기 해외 상품을 론칭해 현재까지 약 30억원 정도 수탁고를 쌓았다. 정 대표는 '메가 트렌드'나 '투자 아이디어'는 국내외 구분 없이 적용 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소비에 집중하면 충분히 많은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해외 기업을 고를 때도 물론 이해 가능한 비즈니스가 핵심이다.

"국내에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 중 비상장 등의 이유로 투자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땐 해외로 눈을 돌리면 더 훌륭한 회사에 투자할 기회를 찾을 수 있죠."

정 대표는 해외 종목 투자 사례로 네덜란드판 '배달의 민족'으로 불리는 '테이크어웨이(Takeaway)'를 꼽았다. 테이크어웨이는 2016년 암스테르담 증시에 상장한 배달 서비스 업체다.

"우리나라는 배달 시장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성장한 나라입니다. 초기에 무료 배달을 해주던 업체들이 이제는 배달료와 광고비 등으로 많은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에선 최근 들어서야 마케팅비를 줄이며 서비스를 유료화하고 있죠. 이처럼 우리나라 상황에 빗대어 생각해보면 어떤 해외 기업이 앞으로 돈을 많이 벌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더퍼블릭투자자문 정호성 대표
(사진 = 아이투자)

정 대표는 아이투자와도 인연이 깊다. 2010년 인턴을 시작으로 이듬해 제휴 서비스를 운영했다. 당시 저평가 종목, 성장주, 턴어라운드, 스노우볼 등 여러 유형의 유망 종목을 발굴해 소개했다. 대한약품, 티씨케이, 와이솔 등이 당시 발굴했던 종목들로 현재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7배까지 올랐다. 또한 아이투자 출판 브랜드 부크온(구 부크홀릭)에서 '투자 공식 끝장내기(2008)', '어닝스, 최고의 주식투자 아이디어(2015)'를 펴낸 저자이기도 하다.

김현준 공동대표와 함께 여의도에서 강연도 진행 중이다. 실제 더퍼블릭투자자문이 어떻게 종목을 발굴하고, 분석하는지 노하우를 공유한다.

"수강생분들께 보다 실전에 가까운 팁을 드리려고 합니다. 투자 종목을 고를 때 어떻게 판단을 하고, 어떤 자료를 봐야 하는지 등을 많이 배워 가셨으면 합니다."

'최연소 투자자문업계 CEO' 타이틀을 단지 어느덧 5년째, 정 대표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다져왔다. 기관만 주식 시장에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닌,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과실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생활 속 투자를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반 사람을 뜻하는 '더퍼블릭'이란 회사명답게 가입 문턱도 낮다. 더퍼블릭투자자문의 최소 가입 금액은 현재 국내 5000만원, 해외 1억원이다. 더욱이 2016년 입점한 카카오스탁에선 100만원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억 대가 기본인 투자자문 업계에서 이례적인 수치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더 많은 소액 투자자들을 위해 가입 금액을 계속 낮춰갈 계획이라 포부를 밝혔다.




<©가치를 찾는 투자 나침반, 아이투자(www.itooz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바로가기] 종목발굴에 강한 아이투자 전체기사 보기
https://goo.gl/tdcM33


아이투자 구독 채널 바로가기



프린트프린트 스크랩블로그 담기(1명) 점수주기점수주기(6명)
보내기 :

나도 한마디 (댓글 0개)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 HTML 태그 등은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댓글입력

목록
05 / 23 15 : 30 현재

크린앤사이언스 045520

21,700원 ▼ 400 원, ▼ 1.81 %

주식MRI 분석전체 보기

투자매력도 별점 종합점수
밸류에이션 offoffoffoffoff

13점

/ 25점 만점

경제적 해자 ononononoff
재무 안전성 onononoffoff
수익 성장성 ononononon
현금 창출력 onoffoffoffoff
* 주식MRI 우량 기업 기준 : 최소 15점 이상
* 상장 및 분할 후 3년 미만인 기업은 분석 기간이   짧아 실제 기업 내용과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
190110_배당주클럽190430_부크온_가치평가

제휴 및 서비스제공사

뉴스핌 이데일리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하이투자증권 교보증권 DB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이베스트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VIP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에프앤가이드 민앤지 빅파이낸스 IRKUDOS이패스코리아 naver LG유플러스 KT
우리투자증권-맞춤형 투자정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