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업계, 신규 사업자 3곳 추가…여행사는 '활짝'

국토교통부가 신규 저비용항공사(이하 LCC) 3곳에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해 시장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다만 항공사 증가로 신규 여행 수요가 기대되는 만큼 여행 업계에는 긍정적인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5일 면허자문회의에서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 3개 LCC에 항공운송사업 신규 면허를 발급했다. 플라이강원은 양양, 에어프레미아는 인천, 에어로케이항공은 청주 공항을 각각 거점으로 운항한다. 에어로케이항공이 가장 빠른 올해 9월부터 취항을 시작하고 플라이강원은 10월, 에어프레미아는 2020년 9월부터 취항한다.

국토부는 이번 면허 발급으로 △경쟁 촉진을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 저렴한 운임 등 소비자 편익 제고 △지방 공항 활성화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으로 LCC 업계 경쟁 강도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6일 한화투자증권 김유혁 연구원은 "신규 사업자 진입은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돼 단기적으론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보단 투자 심리 악화에 그칠 것"이라 판단했다. 그러나 "진입이 시작되면 낮은 티켓 가격을 바탕으로 탑승률(L/F)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거리 노선에서 운임 경쟁 심화가 불가피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와 함께 김 연구원은 기존 LCC 중 가장 낮은 단위비용(CASK)을 확보한 제주항공이 상대적으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항공업종 내에서 단거리 노선 비중이 낮고,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대한항공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항공사 간 경쟁 심화가 여행 업계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신규 수요 창출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이번 이벤트는 여행사에게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지방 공항을 기반으로 한 항공권 공급 확대는 새로운 신규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공급이 늘어날수록 그룹블럭(단체 좌석 판매)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어 여행사가 항공권을 더 싸게, 더 많이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규 사업자는 향후 2년간 엄격한 검증 기간을 거친 뒤 시장에 안착하게 된다. 이들은 향후 1년 안에 운항증명(AOC, 안전면허)을 받고, 2년 내 취항(노선 허가)을 해야 한다. 만약 2년 내 운항을 하지 않으면 귀책사유 등을 검토해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여기에 사업계획상의 거점 공항을 최소 3년 이상 유지해야 하고, 분기별 재무 상태가 기준에 미달하면 퇴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