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투자 인터뷰] "2~3년 내에 바이오 산업 승패 판가름"

'바이오 대박넝쿨' 저자 허원 교수 단독 인터뷰

단독 [아이투자 위아람 연구원]
편집자주 | 최근 4차 산업 시대를 주도하는 바이오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 2015년 말 ‘바이오 대박넝쿨’을 저술한 허원 교수를 만나 그동안 국내 바이오 산업에 일어난 변화에 대해 물어봤다. 바이오 관련주에 투자하고 있거나 투자할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봐야 할 인터뷰다.
- 책을 출간한지 3년이 지났다. 그동안 일어난 바이오 산업의 변화를 말해달라.

책을 쓴 2015년은 전세계적으로 바이오산업이 주식이 많이 오른 해였다. 2016년, 2017년에도 우리나라 바이오 주식이 오르며 거대 기업들이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이슈가 있기도 했다. 회계 문제부터 시작해서 미국에서 의약품 관련 규정이 바뀌었고 수출이 되느냐 마느냐, 바이오 시밀러 허가가 되느냐 마느냐는 문제가 있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으니 가치투자 대신 ‘관심투자’란 말을 쓰면 좋을 것이다. 주식 가격이 오르면서 회사들이 새로 생겼다. 신약을 만드는 회사가 100군데가 넘게 생겼다. 모니터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져서 처음 들어보는 회사가 많다.



- 회계문제는 바이오산업의 특수성 때문에 생긴 것인가.

바이오산업 문제라기보다는 우리나라 회계 환경의 특수한 사정이 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이 주라서 공장 설비를 설치하고 6개월이 지나면 시제품이 나온다. 그동안은 투자하고 회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산업이 없었다. 그런데 바이오 산업 같은 새로운 산업에서는 긴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것이 주가 된다. 이런 산업에서는 기존 회계법에서 벗어나는 영역이 많은 거다. 바이오 산업이 기존 산업과 다른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기존 회계 환경이 쫓아가지 못한 상황이다. 바이오 산업에 특수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와 회수가 오래 걸리는 산업은 상황이 다들 비슷하다. 바이오산업 분야는 초기 펀드레이징으로 다 안 되니까 사업을 진행하면서 추가적으로 연구비를 외부에서 조달한다. 이를 회계적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다. 시스템이나 비즈니스 환경이 새로운 산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미국 의약품 규정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오바마 케어를 트럼프 케어로 바꾼다고 하면서 바이오 시밀러 관련 이슈가 몇 번 신문지상에 오르내린 적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나쁘게 바뀐 건 없었다. 바이오 시밀러가 시장에 들어오게끔 유리한 조치를 두 번 실시했다. 부드럽게 된 건 아니고 바이오 시밀러 규정이 강화되었다가 적극적으로 완화되는 등 출렁거림이 있었다.

- 미국 시장이 주가 되는 한국시장에는 유리한 상황이 됐다.

바이오산업을 포트폴리오로 나눠서 본다면 신약, 바이오 시밀러, 줄기세포 치료제, 보톡스 같은 미용 산업이 있다. 매출이 있는 쪽, 없는 쪽, 다른 하나는 수익이 있는 것, 없는 것으로 나뉜다. 또 국내 시장이냐, 국외 시장이냐로 나뉘어진다. 그중에서 바이오시밀러는 시장에서 수익을 얻고 있는 중이다. 신약은 아직 수익이 나지 않았고 줄기세포치료제는 막 성장하는 쪽이고 미용 보톡스는 시장이 넓게 형성되어 있다. 국내 바이오 산업은 국외시장만이 아니라 국내시장도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 바이로메드나 셀트리온 같은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바이로메드 같은 신약회사나 신라젠,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바이오시밀러 회사의 시가 총액이 높다. 신약 개발을 한다고 해서 국내에서 바로 매출로 연결되는 게 아니다. 이런 기업들은 일단 상장을 해놓고 임상실험을 진행한다. 기술 수출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재정적으로만 보면 적자 회사다. 기존의 시각으로 보면 불량 기업이다. 그런데도 투자를 많이 한다.

미래 가치에 중심을 둔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장부상으로는 더 좋은 회사가 많다. 바이오 회사가 주목을 받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한 덕도 있다. 주식 성장성을 강조하고 나중에 이익을 돌려주겠다는 적극적 마케팅을 한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이런 회사들이 좋은 거다. 신라젠은 거래액이 삼성전자랑 비슷하다. 사고 팔고를 많이 하기 때문에 증권회사에서 보기에 좋은 주식일 수도 있고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팔고 나와야 하니까 주식 홍보를 많이 했다.

바이로메드와 신라젠은 말도 안 되는 장부 가치를 갖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계속 주식을 보유하려고 한다. 우리나라만의 특성이 아니라 외국도 다 그렇다. 신약을 개발할 때는 레버리징을 크게 한다. 신약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이다.

- 투자자 입장에서는 바이로메드 주식을 사서 이익실현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아무리 오랜 기간 임상 실험을 진행했어도 FDA에서 부족하다고 하면 임상을 더 하는 수밖에 없다. 임상 실험 설계를 해보면 10년 정도 시간은 문제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모든 신약이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 화학 신약은 10개 중 하나. 바이오 신약은 어느 정도 성공할지 데이터가 부족하지만 3개 중에 하나 5개 중에 하나가 성공할 것으로 본다. 그럴 경우 투자자들이 그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 앞으로 몇 년 내에 일어나게 될 일이다.

성공한 기업은 시장으로 진출하고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곳은 갑자기 주식 가격이 폭락하게 된다. 한국 시장은 아직 그걸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굉장한 쇼크로 다가올 것이다. 2~3년 내에 그런 일이 벌어질 거다. 이런 위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 기업은 신약 후보를 여러개 가지고 있다. 의약품 개발 과정을 파이프 라인이라고 하는데 이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 준비해두는 거다. 처음 개발 단계에서는 돈이 별로 안 든다. 신라젠 정도 회사가 되면 자금 여력이 충분해서 포트폴리오를 확충할 수 있다.

- 후보 물질만으로 수출을 하는 사례도 있다.

효과가 없는 후보 물질인 경우에는 다시 되돌려 주기도 한다. 후보물질을 테스트하는 비용도 든다. 테스트를 해서 성과가 좋으면 그때부터 싸게 나머지 권리를 사려고 할 것이고 파는 곳은 비싸게 팔려고 할 것이다.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건 테스트를 거친 후 효과성이 입증됐을 경우 지불하는 금액이다. 잘못될 경우를 대비해서 실제로 지불하는 금액은 크지 않다. 미국에서도 신약 개발의 순환과정이 계속 되는 거다. 진짜로 후보물질이 괜찮으면 인수합병을 하게 되어 신약 개발의 생태계에 진입한기도 한다. 후보 물질 수출은 신약 개발 생태계 중에서 제일 하부에 진입을 하는 것이지만 그 하부만 해도 크다.

- 2019년에 가장 주목해야 할 벤처는 어디인가.

최근 투자자금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암면역 신약 분야이다. 상장한 곳도 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이 분야에서 상장을 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언제까지 갈지는 모른다.

- 임상3상까지 가기도 어려운데 이 단계에서 실패하는 경우도 있나.

우선 신약 개발은 전임상 단계에서는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한다. 1상에서는 건강한 사람들 대상으로 안전성을 따진다. 2상에서는 효능을 본다. 3상에서는 부작용의 스펙트럼을 보는 거다. 지금 국내 기업 중에도 임상3상이 끝난 곳이 있긴 하다. 3상이 끝나도 특수한 질병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고혈압약 같은 건 1만명 중 1명만 부작용이 생겨도 팔기 어렵다. FDA에서 결정을 내리는 시점이 오면 잘 된 약과 실패한 약이 가려질 것이다.

3상에서 부작용이 너무 높게 나오면 FDA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다. 백 명 중 한명 꼴로 주사 맞아서 죽으면 안 되지 않는가. 또 임상 3상을 거쳐 허가를 받은 후에 시장에서 잘 팔리느냐 안 팔리느냐는 다른 문제다. 투자한 사람은 자신이 투자한 약은 성공의 길로 갈 거라고 생각한다. 확률적으로 보면 몇 개중 하나만 성공하는 거다. 일부는 실패하고 일부는 성공하는 게 정상 상태다.

- 책 제목대로 3년이 지난 지금 바이오 대박넝쿨이 실현됐나.

주식 가격은 많이 올랐다. 창투사나 원래부터 주식을 가지고 있었던 대주주 빼고는 다 들락날락했기 때문에 수익을 얻지는 못했을 것이다. 손해를 많이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셀트리온 같은 회사의 가치가 0원이었는데 지금은 시장가치가 커졌다. 돈 벌었다는 사람도 소액일 거다.

- 바이오 대박 넝쿨이 펼쳐지는 미래의 양상은 어떻게 그리고 있는가.

경제는 계속 팽창하기 마련이다. 새로운 산업이 계속 생겨나서 투자를 하고 이득을 얻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제약 바이오도 그런 산업 요소 중 하나다. 바이오 시밀러 신약은 미국시장을 목표로 보고 있지만 영원히 그럴 수 없다. 앞으로 약값이 비싸지는 시대가 온다. 주머니 돈으로 약을 사먹는 비율보다 의료보험으로 약을 사는 비율이 커질 거다. 국내에서 바이오 의약품을 써서 건강 수명을 연장한다는 미래가 가까워지는 거다.

옛날 제약 시장하고 다르게 제약 시장 규모가 커진다. 일부는 글로벌 제약 시장에도 참여하지만 국내 제약 시장에서도 수익을 낼 것이다. 지금은 제약,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국내에 정착하는 초기 단계다. 스위스 같은 나라는 노바티스와 로슈 같은 세계 탑 10에 드는 회사가 두 개 있다. 스위스의 중요한 산업이다. 우리도 스위스처럼 되면 좋다.

일본은 제약 산업이 내수 위수다. 우리보다 인구는 2.5배 많은데 제약시장은 10배 정도 된다. 일본은 원래 자기가 필요한 만큼만 만든다. 글로벌 제약 시장에 뛰어들지 않으면 약을 수입해서 약을 나눠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때 외국 회사가 들어오는데 우리나라가 어떤 단계에 처하게 될지 모르는 거다. 글로벌 산업의 분배자가 되는 게 안 좋은 거다. 연구개발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고 자본 투자를 해야 하고 보건 의료 정책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나라 의료보험은 매년 내는 돈이 미국 2~3배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 돈이 결국 여러 군데로 간다. 복리의 힘이 무섭다고 바이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지 않을까싶다.

- 개인적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가.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주변에서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면 초기에 조금 투자하는 정도다. 완전히 투자금이 없어져 버리기도 하고 리턴이 많이 되기도 한다.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이유는 회사에 돈이 들어가 있으면 정상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은 시장의 논리라는 게 따로 있어가지고 수급이 재료를 우선한다. 회사를 보는 건 재료 정도도 안 되는 거고 수급은 시장의 다른 논리가 있는 것이다. 섣불리 회사에 대해 안다고 투자하는 건 백전백패다.

- 바이오 대박 넝쿨을 쓴 후 대중 강연을 진행한 것이 있나. 앞으로 집필 계획은 어떤가.

증권회사, 전문분야에서 바이오산업의 이해 쪽으로 강연한 건 있다. 책을 더 쓰고는 싶은데 눈치를 보고 있다. 이미 바이오 산업 관련 책이 많이 나와서 언제가 적당한 시점인지, 어떻게 써야할지 생각을 하고 있다.

-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는가.

바이오 대박 넝쿨은 2015년, 2016년을 기준으로 쓴 책이다. 업데이트를 하고 싶은데 가능한 새로운 내용을 다시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책으로 엮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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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오늘의 네이버 검색 상위 종목 : 삼성전자 아난티 신라젠 셀트리온 NAVER 차바이오텍 현대엘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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