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둔화와 함께 최고가 대비 60% 가까이 급락했던 쎌바이오텍이 실적 반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18일 오전 9시 7분 현재 전일 대비 7.5% 급등한 2만9750원을 기록 중이다.쎌바이오텍은 지난 15일 장 마감 후 4분기 실적을 냈다. 이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액 161억원, 영업이익 63억원, 지배지분 순이익 57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9%, 72%, 12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사 예상치 54억원도 16%(9억원) 상회했다.
B2B와 B2C 매출이 고루 증가한 가운데 판관비 개선으로 비용 부담도 덜었다. 여전히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경쟁 심화가 지속되고 있으나 개발 중인 대장암 치료제가 새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쎌바이오텍은 4분기 실적에 대해 "전 부문에 걸쳐 매출액이 안정적으로 성장했으며 효율적인 판관비 집행으로 분기 영업이익률 39%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도 쎌바이오텍이 판관비를 크게 절감해 수익성 개선을 이룬 것으로 파악한다. 18일 신한금융투자 손승우 연구원은 "광고선전비가 전년 대비 약 5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라 판관비율이 39%로 전년 대비 11%p 개선됐다(=하락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매출 성장에 대해서는 "듀오락(B2C) 매출액이 51억원으로 전년 대비 8% 늘었으며, B2B(원말+완제품)는 전년 기고 효과에 힘입어 26%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쎌바이오텍의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성장은 2018년 1분기 이후 3개 분기 만이다. 2, 3분기엔 고객사 암웨이 주문량이 전년보다 줄며 해외 B2B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 여기에 TV 광고 집행으로 판관비가 늘어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 감소한 468억원, 영업이익은 17% 줄어든 158억원이다.
그러나 4분기 실적 반등 덕분에 연간 최대 매출 행진을 이어갔다. 2018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629억원, 영업이익은 2% 감소한 221억원이다. 이로써 쎌바이오텍 연간 매출액은 2007년부터 12년 연속 성장을 지속했다.
연이은 매출 성장에도 주가는 2016년부터 내리 조정 받았다. 지난 15일 종가는 2만7650원으로 2015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 7만3300원보다 62% 낮다. 현재 주가에 2018년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2배로 2015년 고점 당시 약 60배에서 크게 하락했다.
2016년부터 시작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경쟁 심화가 쎌바이오텍 투자 리스크로 작용했다. 여기에 지난해 2, 3분기 매출과 이익이 역성장하며 주가를 약 5년 전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올해도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손승우 연구원은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경쟁 심화와 내수 경기 둔화에 따른 성장성 저하는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전문의약품 GMP 승인을 위해 김포 공장을 신축하면서 올해 비용 증가도 불가피한 상황"이라 분석했다. 손 연구원이 예상한 올해 매출액은 6% 증가한 668억원, 영업이익은 0.1% 늘어난 221억원이다.
다만 기대되는 측면도 있다. 현재 쎌바이오텍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대장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79억원을 들여 김포에 공장을 새로 짓는다. 올해 하반기 중 임상 1상에 진입하고, 내년 하반기 이를 완료한 뒤 2상 진입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러한 행보에 대해 손 연구원은 "유산균을 기반으로 한 대장암 치료제가 향후 주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현 주가는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미반영된 상태"라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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