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주목] 휴메딕스, 본격 턴어라운드…분기 최대 매출

휴온스글로벌 자회사 휴메딕스가 에스테틱 사업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을 올렸다. 여기에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42%나 상회하면서 3분기에 이어 반등을 지속했다. 호실적 발표와 함께 주가도 급등해 그간의 낙폭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휴메딕스는 15일 오전 연결 재무제표 기준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143억원에서 20% 증가한 171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9억원에서 39% 늘어난 40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23%에서 16% 증가한 26억원이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률은 20%에서 23%로 상승했다.

전년보다 외형이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기대치도 상회했다. 매출액은 증권업계가 예상한 154억원보다 11%(17억원) 많고, 영업이익도 예상치 28억원을 42%(12억원) 초과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회사 측은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배경으로 에스테틱(피부 관리) 사업을 꼽았다. 에스테틱 사업부 주력 제품들의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자회사 파나시의 에스테틱 의료장비 사업부와 시너지를 내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파나시는 4분기에만 24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연간으로 지난해(57억원)보다 2배가량 많은 94억원을 거뒀다.



휴메딕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턴어라운드가 뚜렷하다. 2017년 3분기 4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3개 분기 연속 감소해 2018년 2분기 14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3분기에 32억원(전분기 대비 +130%)으로 반등했고, 4분기에도 40억원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과거 이익 부진은 제2공장 건설에 따른 감가상각비 반영이 주요 원인이다. 휴메딕스는 480억원을 투자해 기존 공장보다 생산능력이 4배인 제2공장을 2017년 12월 완공했다. 이에 따른 감가상각비를 정률법으로 계상하면서 초기에 비용이 다소 크게 반영됐다. 2018년 3분기 누적 감가상각비는 57억원으로 전년도 30억원보다 90% 늘었다. 여기에 사업 확장을 위한 인력 충원과 마케팅 비용 증가까지 더해졌다.

다만 3분기부터는 그간의 투자가 점차 성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회사 측은 3분기부터 필러의 해외 수출 국가가 증가해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한 4분기에도 성장이 유지된 만큼 올해는 실적 개선이 더욱 뚜렷할 것이라 전망했다.

휴메딕스 정구완대표는 “올해는 신제품(휴미아주 등) 출시, 영업·마케팅 강화 등 모멘텀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성장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상승 전환에 성공한 만큼 올해부터는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도모해 새로운 기록을 세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증권가도 올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휴메딕스 리포트에서 "올해는 주 1회용 골관절염 신제품이 매출에 가세하고, 에스테틱 사업에 집중하는 등의 노력으로 매출 고성장이 유지될 전망"이라 분석했다. 이어 "비전과 실적 성장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 내다봤다.



4분기 호실적에 주가도 화답했다. 15일 오후 1시 35분 현재 주가는 2만7800원으로 전일 대비 4.7% 높다. 오전 중에는 6.9% 오른 2만8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휴메딕스 주가는 지난해 초 4만5000원 부근에 거래됐으나 수익성 악화로 크게 조정 받았다. 당해 11월엔 사상 최저가 2만2781원에 도달하는 등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2015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 8만8748원에 비해 74% 낮다.

이와 함께 최고가 당시 약 90배에 달했던 주가수익배수(PER)도 현재 20~3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 휴메딕스 4분기 실적에 현재 주가를 반영한 PER은 26배다.



휴메딕스는 히알루론산을 기반으로 한 필러, 관절염 치료제, 점안제 등을 생산한다. 최대주주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인 휴온스글로벌로 휴메딕스 지분을 41.9% 보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