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가 본업과 자회사의 동반 고성장 덕분에 4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본업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전망하며 자신감을 내비친 가운데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이 담당하는 2차전지 양극재 사업도 전기차, ESS 수요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에코프로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4분기 잠정 실적을 지난 22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매출액은 2246억원으로 전년 동기 1034억원에서 1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37억원에서 494% 늘었다. 지난 3개월간 증권사들이 예상한 매출액 2015억원, 영업이익 192억원을 각각 11%, 13% 상회한 깜짝 실적이다.
4분기 높은 성장률에 힘입어 2018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103% 증가한 667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6% 늘어난 602억원이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률은 7%에서 9%로 2%p 상승했다.
전기차 시장 개화로 주목받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은 예상대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4분기 매출액은 1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943억원보다 95% 많다. 2차전지 적용 범위가 휴대폰, 노트북 등 소형 IT기기에서 최근 전기자전거, 전기차 등으로 확대되자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의 2차전지 양극재 사업이 날개를 달았다. 2018년 에코프로비엠 연간 매출액은 전년보다 103%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4분기 깜짝 실적을 이끈 주역은 에코프로 본업인 환경 부문이다. 환경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107억원에서 292% 급증한 약 420억원을 기록해 업계 예상을 뛰어넘었다.
특히 회사 측은 지난해 온실가스와 마이크로웨이브(Microwave) 저감 장치 사업 비중이 급성장했다고 언급했다. 온실가스 저감사업 연간 매출액은 207억원, 마이크로웨이브는 173억원으로 각각 매출 비중 25%, 21%를 차지했다.
온실가스 저감사업은 에코프로 핵심 기술인 비금속 촉매를 활용해 반도체, 화학 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제어하는 사업이다. 2017년부터 정부가 산업체별 온실가스 제어 할당제와 같은 환경규제 정책을 시행하면서 저감사업 업황이 긍정적으로 흘러가는 상황이다.
또한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해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을 제거하는 대기오염물질 저감사업도 미세먼지 이슈와 맞물려 올해 매출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는 세계 최초로 기존보다 에너지 효율이 30% 이상 향상되는 마이크로웨이브 VOC 저감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계열사로부터 1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에코프로는 현대중공업 사례를 기반으로 올해 타 조선소를 집중 공략하고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신규 분야에 진출해 매출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에코프로가 전망한 올해 마이크로웨이브 저감 장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35% 급증한 580억원이다. 전체 환경 사업 목표 매출액인 1306억원에서 44%를 차지한다. 예상대로라면 매출 비중 1위였던 케미컬 필터 사업을 제치고 주력 사업으로 등극한다. 또한 온실가스 저감 사업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290억원(매출 비중 22%)으로 전망하며 2차전지 소재 뿐만 아니라 환경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23일 에코프로 주가는 전일 대비 3.6% 오른 3만2350원에 마감했다. 현 시가총액은 7146억원으로 2018년 영업이익 대비 12배 수준이다. 아직 연간 지배지분 순이익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 21일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은 약 37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장 연구원 예상대로라면 시가총액은 순이익 대비 19배 규모다.
프린트
이메일
블로그 담기
점수주기
(댓글 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