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

이건규 전 VIP투자자산운용 이사 인터뷰

단독‘투자의 가치’의 저자 이건규 전 VIP투자자산운용 이사가 "이제 가치투자도 종래의 방식과는 다른 고민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혀 주목된다.

이 이사는 “2000억이 2조로” 10배 불린 비결’이라는 제목의 모 경제신문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과거에는 세계 경기가 호황과 불황을 반복해 경기가 좋아지면 자산가치 대비 싼 기업의 주가가 올랐지만 현재는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경기가 좋아질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때문에 종목의 이익 성장을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 이건규 이사의 이야기다.

이어 이 이사는 개인들에게 투자를 권고하면 “투자를 위한 종잣돈을 모으기 전까지는 소비를 억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종잣돈과 함께 경험이 생기면 부동산이나 주식, 금융상품 등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하라는 뜻이다.

이 이사는 업계 경력 17년 차의 베테랑 펀드매니저이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VIP자산운용에서 2010년까지 CIO를 역임했고 운용자산 100억 원으로 시작해 2조 원까지 키워낸 성장과정을 함께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가 쓴 ‘투자의 가치’는 17년 차 베테랑의 저술이지만 책 내용은 무게감보다는 간결함에 더 비중을 둔 느낌이라는 추천사를 들을 정도로 핵심만 확실하게 공략하고 있다. ‘투자의 가치’는 경험이 많지 않은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 투자 입문서이면서 투자에 익숙한 사람에게도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이 책이 말하고 있는 가치투자란 본질적인 가치가 양호한데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서 투자하는 것이다. 일단 투자 아이디어가 현실화되면 단기적 투자로도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투자와 동일시하는 것은 금물이다. 대신 이익 성장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산다면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시장을 능가하는 우월한 투자 방법이다.

외국의 사례를 소개하는 번역서와 달리 ‘투자의 가치’는 한국 실정에 맞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특히 IT부품/소재, 자동차 부품, 정유, 화학 등 10개 업종별 포인트를 분석하는 9장은 복잡한 산업의 수익구조를 명쾌하게 단순화했다. 이 부분만 읽어도 ‘투자의 가치’를 일독한 보람이 있다.

저자는 부동산과 달리 주식투자가 지나치게 홀대 받아왔다고 책에서 말하고 있다. 주식은 노하우가 쌓이면 스트레스 없이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이 책은 무조건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차근차근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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