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올해 우리 회사 실적은.." 기업이 직접 알린다?

단독 [아이투자 오진경 데이터 기자] 매년 1월~3월은 전년 실적 결산과 함께 새로운 한 해의 실적을 가늠하려는 움직임도 분주합니다. 증권사들의 전망뿐만 아니라 일부 상장사들은 공시를 통해 당해 실적 전망을 직접 알립니다. 기업의 올해 업황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유용한 공시입니다.

◎ 실적 전망, 어떻게 알리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영업실적등에대한전망(공정공시)'라는 제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적 전망치의 회계 기준이 연결 재무제표일 경우 제목에 함께 명시하기도 합니다. 이 공시는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상장사가 발표를 하진 않습니다.



처음 '영업실적등에대한전망(공정공시)'가 발표된 건 2002년 11월 1일입니다. 이날 롯데손해보험과 LG석유화학(상장폐지)이 2002년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습니다. 현 상장사 중 2002년에 당해 실적 전망치를 공시한 기업은 총 42개입니다. 이후 개수가 꾸준히 늘어 2006년엔 260여개 기업이 연간 실적 전망을 공시했습니다.

그러나 금융위기를 겪은 2008~2009년에 발표 기업 수가 급감했고, 최근에는 100개가 조금 넘는 상장사들이 공시를 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 연간 실적 전망을 발표한 기업은 104개로, 약 2000여개 상장사 중 5% 가량입니다.



◎ LG생건, GS건설 등 '전망공시 17년 개근'

해마다 '영업실적등에대한전망(공정공시)'을 성실하게 발표한 상장사도 있습니다. 현대해상, LG생활건강, GS건설, DB손해보험은 2002년부터 2018년까지 빠짐 없이 투자자에게 연간 실적 전망치를 공개했습니다. 무려 17년 연속입니다.

이 밖에도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이 꾸준히 전망을 공시한 기업입니다. 의무 공시가 아닌 만큼 이러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주주 친화적인 느낌을 줍니다. 또한 수 년간의 공시를 통해 전망을 낙관적으로 하는지 또는 보수적으로 하는지 살펴보면, 올해 전망치를 발표했을 때 실제 성과를 미리 가늠해보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전망 공시, 달성률은 얼마나?

연초에 발표하는 전망 공시는 한 해 목표와도 일맥상통하는 만큼 대체로 호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일부 기업들은 시간이 흘러 실적 전망치에 변동이 생겼을 때 '정정공시'로 수치를 수정하기도 합니다.

2017년 1~3월에 당해 매출액 전망치를 공시한 기업은 총 72개입니다. 그 중 86%(62개)가 전년보다 매출액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영업이익도 전망치를 발표한 54개 기업 중 85%(46개)가 전년 대비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18년도 비슷한 모습입니다. 1~3월에 매출액 전망치를 발표한 64개 기업 중 80%(52개)가 전년 대비 성장을 전망했고, 영업이익도 37개 기업 중 84%(31개)가 증익을 기대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장밋빛'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을까요? 2017년 1~3월에 매출액 전망치를 공시한 72곳 중, 실제로 이를 달성한 곳은 25곳(35%)에 그쳤습니다. 즉, 나머지 47곳(65%)은 기대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거뒀습니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기간에 영업이익 전망치를 공시한 54곳 중 13곳(24%)이 이를 달성했고, 나머지 41곳(76%)은 미달했습니다. 즉, 연초에 기대한 매출액 또는 영업이익을 실제로 달성한 기업은 10개 중 2~3개 정도인 셈입니다.



◎ 증권사와 시각 차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예상과의 차이는 어떨까요? 2018년 1~3월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연간 매출액은 증권사와 기업이 비슷한 눈높이로 전망했습니다. 46개 기업 중 38곳(83%)의 컨센서스와 전망 실적 공시 간 괴리율이 5% 이내였습니다. 10% 이상 차이가 난 곳은 1곳 밖에 없습니다.

영업이익은 인건비, 제품 원가 등 각종 비용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매출액에 비해 온도 차이가 있습니다. 2018년 증권사 컨센서스와 전망 실적 공시의 괴리율이 5% 이내인 곳은 26곳 중 18곳(69%)입니다. 나머지 중 5곳은 눈높이가 10% 이상 차이 났습니다.

예를 들어, 굴삭기 부품을 만드는 디와이파워는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을 250억원으로 전망했고, 증권사는 그보다 41% 많은 352억원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 디와이파워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319억원을 기록해 자체 전망치를 이미 훌쩍 넘어섰습니다. 회사 측이 한 해 실적을 다소 겸손하게 내다본 셈입니다.



2019년 새해 시작과 함께 올해도 연간 실적 전망을 공시하는 기업들이 속속 나옵니다. 현재까지 삼성중공업, 클리오, 현대미포조선 등이 이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공시를 발표하는 기업들이 더욱 많아져 투자자에게 보다 유용한 정보가 늘어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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