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투자 인터뷰]"지난해 운도, 수익도 좋았다"... 이웃집 버핏을 다시 만나다!

출간 2년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 저자 인터뷰

단독 [아이투자 위아람 연구원]
편집자주 | 평범한 직장인의 주식투자 이야기를 담은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가 어느새 출판사 부크온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저자 인터뷰를 한 지 2년이 넘은 시점에서 다시 숙향을 만났다. 그의 은퇴 계획과 지난해 실적은 어떨까. 자세한 이야기가 지금부터 펼쳐진다.
문 : 지난해 증시가 좋지 않았음에도 코스피 지수를 상회하는 10.7%라는 아주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비결이 뭔가.

답 : 한 마디로 말하면, 운이 좋았다. 다른 한 가지는 2017년에 부진했으므로 2018년에 보상받았다는 면도 있었다. 가치에 비해 싼 종목을 보유하고 있으면 예상하지 않은 호재가 부각되어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있다. 삼성전자와 일부 바이오 주식들만이 주식시장에 존재하는 듯했던 2017년은 가치주에 그런 기회가 거의 없었다면 2018년에는 왕왕 발생했다.

<예스코홀딩스>의 당시 거래가보다 15% 이상 높은 주가로 공개매수 그리고 <중앙에너비스>의 액면분할 공시와 함께 토지 가치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짧은 기간에 많이 오른 것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숙향의 2018년 운용 펀드별 수익률 >


문 : 그렇다면 올해 2019년은 어떻게 보나.

답 : 전체적으로 작년이 안 좋았지만 올해는 좋을 수 있다. 싼 주식이 많이 보인다. 싸면 올라가는 것은 간단한 이치다.

문 : 처음부터 가치투자를 했나.

답 : 그렇다. 가치투자란 말이 나온 것이 IMF, IT 버블이 터진 후였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많이 사면서 저 PER 혁명, 저 PBR 혁명이란 얘기가 신문에 나왔다. 나는 처음부터 재무제표를 보면서 투자했다. 투자 시작을 85년부터 했는데 그때부터 재무제표를 봤다.

문 : 투자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

답 : 다니던 회사에서 코리아펀드(Korea Fund)에 대해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우리나라 주식을 조사하면서 많은 종목이 저평가됐다는 것을 알았다. 당시 야간대학을 다니느라 돈이 없었다. 회사 사우회에서 100만원을 빌려 투자를 했다. 88년도에 집을 사게 됐는데 그 덕분에 89년 주가 폭락을 피해갔다. 집을 사느라 주식을 처분해서 오히려 행운이 됐다. 주식이란 게 은근히 운이 많이 필요하다.

문 : 손해를 본 적이 있나.

답 : 2008년에 손해를 많이 봤다. 반토막 난 경우도 있었다. 버텼더니 2년 안돼서 본전을 복구했다. IMF 때도 손해를 봤지만 당시 주식투자 금액이 많지 않았고 오히려 보유하고 있던 현금으로 주가가 많이 하락했을 때 주식 투자 금액을 늘려서 큰 수익을 얻었다.

문 : 인터넷을 통해 일부 펀드의 수익률과 투자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답 : 첫째, 나를 보여줌으로써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다. 나는 경험에 비해 투자공부를 하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나보다 뛰어난 사람 또는 내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에 대해 더 많이 아는 사람으로부터 조언을 듣고 싶었다.

둘째, 가치에 비해 싼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단순한 방법으로 투자하더라도 시장 평균수익률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경험이 적은 사람에게 배운 것을 돌려주는 행위라고 할까.

적어도 포트폴리오를 공개하지 않은 것보다 하고 있는 게 훨씬 잘 한 결정이었고 투자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문 : 젊은 사람들 중에는 초단타 매매를 하는 경우가 있다. 수익을 보면 SNS에 자랑을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 : 데이트레이드가 과거에 유행을 해서 사이버 트레이드 지점이 막 생겨나곤 했다. 망하는 길이다.

문 : 슈퍼 개미 중 어떤 사람은 한국에 가치투자가 없다는 극언을 하기도 한다. 단타 매매로 5억을 벌었다고도 한다. 그런 현상을 어떻게 보는가.

답 : 잘했는지 못했는지 내가 확인을 할 수 없는 얘기다. 평가를 하기 어렵다. 차트에 기반한 투자는 일반인이 따라 하기 힘들다. 그에 비해 가치투자는 상식적인 투자다. 만원 가치의 주식이 오천 원에 거래된다면 사는 게 당연하다.

주식 시세가 변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흐름만 잘 타면 금방 돈을 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단타 매매는 이런 흐름을 이용해서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건데, 성공할 확률이 거의 없다. 예전에 데이트레이드가 망했듯이 대부분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투기 행위다.

문 : 이제 은퇴를 하고 전업투자자가 된다. 일반인이 전업투자자가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 : 말린다. 배당을 통해서만 생활비를 조달할 수익을 내지 않는다면 전업투자자가 되지 않는 것이 좋다. 회사에서 300만원을 받는다고 하자. 2%짜리 정기예금을 통해 이 금액을 얻으려면 18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주식투자 수익률은 장기적으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더한 정도의 수익률을 얻는다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다. 일반인이 전업투자자가 되는 것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문 : 저서인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일기’가 출간된 지 2년이 넘었는데도 꾸준히 나가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저서를 돌아보면 어떤가?

답 : 책을 낸 출판사 대표의 "책을 쓰는 것은 사회에서 주는 학위를 받는 것"이라는 꼬임에 빠져 저질렀던 일이다. 내가 매월 공개하는 포트폴리오에 댓글로 또는 쪽지로 가끔 도움이 되었다는 글을 주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처음 책이 출간되었을 때는 너무 안 팔려서 출판사에 폐를 끼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했었는데, 그런 정도는 넘은 것 같아서 다행이고 개인적으로는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한다.

문 : 새롭게 책을 낸다면 어떤 책을 내고 싶은가.

답 :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는 본래 투자 관련 도서의 독후감 형식으로 기획됐었다. 집필 과정에서 내 소개가 필요할 것 같아서 정리한 글이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됐다. 이 책의 개정판을 내고 싶은 생각은 있다.

문 : 이전 인터뷰에서 은퇴 후 북 카페를 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가. 별도의 계획이 있나?

답 : 북 카페를 생각했었다. 정작 관심을 갖고서 알아보았더니 (규모 면에서) 단순히 생각했던 게 아니었다. 그래서 가치투자 책만을 취급하는 서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마음을 바꿨고 그런 의사를 자주 드러냈다. 특이한 서점을 방문하는 등 나름 준비를 하기도 해 왔다.

이제 은퇴가 임박한 상태에서 가족들과 구체적으로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이 둘이 강하게 반대했다. 아빠 성격에는 절대 서점을 운영할 수 없는데, 내가 서점을 찾는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다시 계획이 바뀌었다. 컨설팅회사를 설립하려고 한다. 원래 서점이든 북카페든 하게 되면 법인, 즉 주식회사로 운영하려고 했었다. 사업을 하려는 목적이 내가 외부에서 활동할 공간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었고 운영경비는 자본금을 주식으로 운용해서 조달하려고 했다.


<사진설명 :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의 저자 숙향>

문 : 현재 증권거래세 중심의 과세체계를 양도소득세로 전환하는 법안이 발의가 되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답 : 몇 년 전에 증권거래세가 얼마나 되는지 따져본 적이 있다. 아마 당시에도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 문제가 이슈가 되어 그랬을 것 같다. 주식 시장이 활황일 때와 불황일 때 거래량 증감은 있겠지만 증권거래세는 비교적 세수 추정이 쉽다. 하지만 주식매매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렸을 때는 과세 당국이 굉장히 곤란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증권거래세를 폐지하고 주식 양도소득세를 도입하는 방법으로의 변경은 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냈었다.

이번에는 대주주 범위를 축소함으로써 주식양도차익 과세 대상자를 넓히는 방법을 시행하려고 하고 있다. 대주주라는 말 때문에 비난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보는데, 장차 증권거래세를 낮추거나 폐지하면서 주식 양도소득세를 도입하기 위한 과도기 성격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주식양도세에 대해 찬성이다. 주식 장기보유를 유도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당연히 장기보유자에 대한 세제혜택이 있어야 한다. 또한 소득이 많으면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입장이라 절세라는 차원에서 반발이 아니라 대응하려고 한다.

문 : 주식에 대한 양도소득세 확대에 저항을 하지 않고 대응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답 : 거래세는 고정적인 세수이기 때문에 없애기는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종목당 3억 원까지 한도를 정해서 대주주로 지정하는 방안이 나왔다. 이런 경향은 불평한다고 해서 바뀔 것이 아니다. 주식 한 종목을 3억 원 이상 가지고 있으면 부자다. 그렇다면 매매차익에 대해 세금을 더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저항이 아니라 대응한다는 것이다.

문 : 자주 이용하는 커뮤니티는 가치투자연구소인가.

답 : 본래는 아이투자만 사용했다. 아이투자는 오래전에 오프라인 모임이 활성화돼 있었다. 당시 투자 지식이 많은 사람이 강의를 하기도 했었다. 도움이 됐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가치투자연구소를 가입하게 됐다. 많이 활성화돼 있어서 사용하고 있다. 커뮤니티의 소음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도움도 많이 받았다. 다른 커뮤니티는 이용하지 않는다.

문 : 투자를 막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는가.

답 : 주식투자를 조금 불안정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수익률이 높은 저축이라는 생각으로 투자를 했으면 한다. 최소한 5년 이상 절대 쓰지 않을 돈으로 투자해야 한다. 구체적인 투자 방법으로는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사서 주가가 제 가치에 어울리는 가격이 될 때까지 보유하는 가치투자법이 단순하지만 최선의 투자법이라는 것을 믿고 따랐으면 한다.

그리고 투자하게 되면 당연히 그런 자세를 갖게 되겠지만 국내외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독서를 통해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문 : 부동산 투자에 비해 주식투자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답 : 부동산 투자에 비해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다. 마치 저축하듯이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투자금을 늘릴 수 있다. 부동산은 임대수입이 있지만 주식투자는 매년 입금되는 배당금을 받는 즐거움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부동산은 자신이 사는 집 하나면 충분하다. 거주하는 집조차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다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아는데, 집은 한 가족이 편안하게 지내면 그 목적을 달성했고 그 외 다른 목적은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문 : 1년에 100권을 넘게 책을 읽는 걸로 안다. 다독을 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은 무엇인가?

답 : 10년 조금 더 전에 한 해 계획을 세웠다. 용돈은 얼마 쓰고 주식투자는 얼마나 늘리고 운동하는 시간은 어떻게 배정하고 이런 식으로 하다 다음 해 읽을 책으로 월 3권은 가능하겠다 싶어 36권을 목표로 설정했었다.

연말에 확인했더니 7권인가 덜 읽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다음 해부터는 매월 몇 권 읽었는지 월별로 확인하게 되었고 지난해에 덜 읽은 7권을 포함해서 목표량을 넘어 섰다. 즉, 매월 책 읽은 양을 확인하는 것으로 목표 달성이 되었다.

이게 습관이 되다 보니 책을 읽는 양 자체가 늘어났다. 아마 책 읽는 속도도 조금 빨라졌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독서량이 늘어난 것은 2010년 7월부터 다니게 된 직장의 출퇴근 시간이 늘어난 덕분이다. 전철에 머무르는 시간만 하루 왕복 100분이었다.

또한 출근을 정시 9시보다 1시간 40분쯤 일찍 출근하기 때문에 이 시간을 독서와 주식투자에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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