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전스를 읽고


요 며칠 휴가 사흘동안 오랜기간 책꽂이에 언젠가 읽어야지 하다가 지금도 못 읽은 책을 꺼내들었다. 서명을 보니 이머전스, 2006년 10월에 밸류스타에 있을 때 샀던 책이다.
자본시장과 복잡(적응)계는 개개인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몇가지 행동 -산다, 판다, 기다린다-라는 행동만으로 우주의 삼라만상이 짧은시간에 모두 펼쳐진다 싶을정도로 주기와 소음을 그리며 돌아가는 복잡계와 말그대로 너무나 닮아있다. 그래서 많은 지적 투자자들이 진화심리학을 포함한 복잡계 네트워크, 뇌과학을 투자에 접목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대세 상승장 초반에서는 전 산업에 걸친 매출과 이익상승 전망에 힘입어 모든 업종이 고루 상승하는 시기가 오게된다. 금리, 산업주기, 신용주기, 정치적 이슈들이 대두되고 이에 맞는 최적화 과정을 거친 전략들과 이익상승 사이클이 남아있는 업종군으로 점점 자금이 몰리면서 주식시장의 다양성이 점점 사라지고 특정 섹터와 종목군에 돈이 몰리면 투자전략의 다양성도 점차 감소하게 되는 시점이 오게된다. 이렇게 시장의 투자전략 다양성과 산업군도 점점 획일화 되다, 어느 시점이 되면 이 많은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때가 오면 주식시장은 급락하게 된다. 주식시장에서 거대한 추세-계의 안정-가 끝나면 혼란이 시작되고-비추세구간- 이 혼란기에서는 다양한 전략들이 검토되고 실행되기 시작한다. 이 시기 이후에는 다양성이 점차 사라지는 시기는 대세상승장 후반기가 되는 것이다. 점점 대안들은 사라지고 주도업종은 더 혼자 상승하게 되면서 투자전략이 극단적으로 획일화 되고 돈이 몰리면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주식시장은 붕괴하게 되는 것이다.
위와 같은 크고 작은 등락을 불러일으키면서 주식시장은 부분부분이 모여 거대한 상승과 하락을 나타나게 된다. 주식시장의 큰 메이저 플레이어들의 행동이 큰 폭등과 폭락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은 창발성을 가지는 복잡계 네트워크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개미나 군체를 이루는 점균류처럼 국지적인 법칙만을 따르면서 상부의 지시에는 완전히 둔감한 다수의 행위자들이 다중의 방식으로 역학적 상호작용을 통해 고차원의 복잡계로 발전하는 것을 창발성이라 한다. 행위자들이 환경에 대해 날로 발전해가는 적응성을 갖는 기능성을 갖추지 못하면 창발적 행동이라 볼 수 없다. 창발성은 시간이 갈 수록 영리해지고, 변화하는 환경의 구체적 요구에 대응하는 성격을 갖는다.
개미군집이 창발성을 설명하는 괜찮은 예가 될 것 같다. 개미의 행동양식은 비교적 간단하다. 개미는 랜덤하게 여러군데를 탐색하며 돌아다닌다. 먹이를 발견하면 먹이를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자주 다니는 길에 페로몬이 뿌려진다. 개미는 먹이를 찾아 더 많이 모여들게 되고 이게 강화된다. 개미의 페로몬 어휘는 열 가지 정도로 구성된다고 한다. 자기일을 인식하고(나는 먹이 모으는중), 페로몬 흔적을 쫓아가고(이쪽에 먹이가 있어), 위험을 알리고(도망가), 사체를 치우려는 행동(여기 죽은 친구를 치우자). 데보라 고돈이 연구한 수확자 개미는 다른 개미와 마주치며 느끼는 어휘의 빈도를 통해 의미를 구별 할 수 있다 한다.
그렇다면 그렇게 단순한 어휘로 복잡한 개미집이란 창발적인 건축물을 만들고 집단생활을 할 수 있을까? 거시적 지능과 적응 능력이 국지적 지식에서 비롯되는 체계를 만들고 싶다면 다섯가지 원칙에 따라야 한다.
전체적 관점에서 볼때 개개별의 원칙은 비교적 단순하다.
첫째. 많을 수록 달라진다.
개미들간의 접촉과 상호작용은 통계학적이기 때문에 개미집단이 집단 전체의 상태를 지능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개미의 수가 임계질량에 도달해야 한다. 많은 개미가 모여드는 씨앗에 일정한 페로몬이 뿌려지고 이걸 발견하는 개미의 수가 많아지면 이 농도가 올라가면서 우선순위가 정해지게 된다.
둘째. 무지가 유용하다. 창발적 체제를 구성하는 부분들이 지나치게 복잡해지면 그 체제는 꼴사납게 비대해진다. 단순한 요소들이 서로 조밀하게 연결된 체제를 세우고 그보다 복잡한 행동들이 조금씩 생겨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개별행위자들이 전체적 상태를 평가하게 되면 무리의 논리에서는 불리하다.
셋째. 무작위적인 마주침을 조장하라. 많은 개체들이 다양한 외부환경을 무작위적으로 마주쳐서 체제자체의 거시적 상태를 평가하고 변경해야 한다. 이러한 무작위적 마주침이 없다면 개미 집단이 새로운 먹이를 발견하거나 새로운 환경 조건에 적응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넷째. 신호의 패턴을 찾아라. 페로몬 흔적의 변화는 개미들을 먹이가 있는곳으로 안내하거나 둥지를 짓는데 개미를 이동시킨다. 먹이모으는 개미보다 집짓는 개미와 마주치는 비율이 높으면 먹이를 모으는 일을 자발적으로 하게된다. 즉 이러한 패턴감지 능력을 통해 메타정보가 집단의 의식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
다섯째.이웃에 관심을 기울여라. 가장 중요한 교훈. 전체 개미집단에서 개미가 늘어나면 이웃 개미들간의 상호작용이 늘어날 것이며, 결과적으로 집단 자체가 문제를 해결하고 더욱 효율적으로 집단을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창발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호작용이다. 계가 평형점에 다다르게 되고 이것에 대한 적응성을 가지게 하는데는 플러스 피드백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도하면 이것을 거스르는 마이너스 피드백을 거치게 되면서 복잡계는 복잡적응계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즉 다양한 시도를 하고 성공하더라도 상황이 바뀌면 행동을 바꿔야 한다. 투자전략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오래 가는 것이다. '항상성'을 가지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사람들이 왜 투자에 실패하는지 하나의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자유 의지를 선택하지 않은 심스로 게임을 한다면 지나친 제어는 파멸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된다. 그러나 그 반대는 더욱 심각할 것이다. 심스를 디자인하던 초기에 라이트는 게임이 재미있으려면 가상의 사람들에게 일정 수준의 자율성이 필요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팀과 함께 심들에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인공지능 루틴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은 캐릭터의 '자유 의지'를 이루는 기초가 되었지만 1년간의 작업 끝에 디자이너들은 심들에게 생명을 주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성공의 도가 약간 지나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제는 우리의 인공지능이 너무 영리했다는 것이다. 캐릭터들은 항상 주어진 순간에 자신들의 행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행동을 선택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경우에 플레이어보다는 캐릭터들이 훨씬 더 잘 선택했다는 것이다. '
심스의 재미는 전체 시스템에 대한 우리의 정보가 불완전하다는 사실에 있다. 우리는 정확히 어떤 행동들을 결합해야 캐릭터들에게 최대한의 행복을 줄 수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중략)
'우리는 두 가지 방법으로 일을 진행했습니다. 첫째 그것들이 장기적인 목표보다 바로 눈앞의 만족에 관심을 쏟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승진을 위해 공부하기보다는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이나 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둘째 그들이 내린 결정과 관련하여 거의 병적인 수준으로까지 그들의 인격에 무거운 부담을 주었습니다. 무척 깔끔한 심은 다른 심들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며 뒷정리를 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반면, 지저분한 심은 절대 그런 일을 지 않을 것입니다. 이 두가지 방법 덕분에 플레이어는 비로소 게임의 세계에 필수적인 요소인 야심 혹은 균형이 되어습다.'
다시말해 라이트는 캐릭터들의 결정을 국지적으로 만들었고 그들의 행동을 지배하는 규칙을 더욱 비타협적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게임의 창발적 시스템을 위해 라이트는 심들을 사람보다는 개미에 가깝게 만들었다.
(중략)
이야기는 항상 창조와 반복의 혼합이다. 이야기가 이야기처럼 보이는 이유는 우리가 고 있는 규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를 놀라게 하는 이야기, 즉 규칙을 깨뜨리는 이야기다. 그것은 낯익은 것과 낯선거의 혼합이다. 전자가 너무 많으면 진부하고 형식적으로 보이며 후자가 너무 많으면 이야기가 되지 못한다. "
주식시장은 인간사회의 탐욕을 극적으로 반영하여 단기적인 목표에 충실한 사람들이 사거나 팔면서 돌아간다. 나를 비롯한 많은 투자자들은 다양한 심리상태를 통해 기대과 실망을 반복하며 돈을 버는 일 만큼이나 재미라는 것을 추구하기도 한다. 투자자는 장기적인 목표하에 움직여야 하고 늘 새로운 것을 모색하고 새로운 환경이 왔을때 적절한 반응을 보이며 고립되지 않도록 꾸준히 상호작용 해야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출처: http://coconx.tistory.com/250 [캬오의 일상다반사]
190110_배당주클럽
아이투자 구독 채널 바로가기

[바로가기] 종목발굴에 강한 아이투자 전체기사 보기
https://goo.gl/tdcM33

<©가치를 찾는 투자 나침반, 아이투자(www.itooz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프린트프린트 스크랩블로그 담기(0명) 점수주기점수주기(3명)
보내기 :

나도 한마디 (댓글 3개)

  1. 연어1215
    연어1215 | 18.12/31 09:51
    약간 어려운 내용이지만 독서노트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쓰기
  2. rony
    rony | 18.12/31 21:34
    아주 의미 있는 휴가를 보내셨군요 " 투자자는 장기적인 목표하에 움직여야 하고 늘 새로운 것을 모색하고 새로운 환경이 왔을때 적절한 반응을 보이며 고립되지 않도록 꾸준히 상호작용 해야한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잊지 않도록 노력 중입니다. 한 햇동안 노고 많으셨고 새로운 2019년에도 항상 건강하세요!!!!
    답글쓰기
  3. 연금고객
    연금고객 | 19.01/02 10:24
    어려운 내용이지만 잘 보았습니다. 꾸준히 상호작용해야 겠네요 ^^
    답글쓰기

* HTML 태그 등은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댓글입력

목록
201812_투자교육 스트리밍 서비스 오픈190110_배당주클럽

제휴 및 서비스제공사

뉴스핌 이데일리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하이투자증권 교보증권 DB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이베스트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VIP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에프앤가이드 민앤지 빅파이낸스 IRKUDOS이패스코리아 naver LG유플러스 KT
우리투자증권-맞춤형 투자정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