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사이클의 법칙 Mastering the Market Cycle in 2018

 

하워드 막스, 투자와 마켓사이클의 법칙 Mastering the Market Cycle in 2018

- 지은이: 하워드 막스 Howard Marks

- 옮긴이: 이주영

- 비즈니스북스 / 2018-10 / 435 / \\18,000

 

 

워런 버핏이나 찰리 멍거가 극찬한 저자이지만 앞서 저자의 다른 책으로 세 번 읽었던, [투자에 대한 생각]도 그랬듯이(아마도 기대감이 컸던 탓에)대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상식적인 얘기의 끊임없는 나열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사실 중요한 것은 상식이죠^^

 

18장으로 나눠 각종 투자자산 혹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 사이클을 설명하지만 원칙은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중복되는 글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이는 다양한 상황에 따른 반복 설명을 듣는, 복습효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18, <사이클의 핵심>은 앞서 설명했던 내용을 정리함으로써 최종 복습을 강요하고 있는데요. 매사 확실한 것은 없다는 저자의 지론을 보여주는 것 같은 이 장에 대한 저자의 설명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18장은 이 책을 요약한 장이 아니며, 이 책의 주요한 관찰점을 정리하는 장이다(중요한 부분만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개요가 될 것이다).

 

 

자주하는 말인데, 대부분의 투자와 관련된 책이 그렇듯이 이 책 역시 요약/정리하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솔직히 말하면 불가능한 일인데요. 이 책은 소설 같은 재미는 없지만 소설을 읽듯이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으며 자신의 몸 속 어딘가에 저장해서 어떤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불쑥 튀어나와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렇게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바로 아래)리히텐베르크의 말씀이 어울리는 꼭 그런 책입니다.

 

나는 내가 어저께 무엇을 먹었는지 잊어버리듯이 내가 무엇을 읽었는지를 곧 잊어버린다. 그러나 나는 그것들이 정신과 내 육체를 유지하는데 기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면서 제 나름 좋았던, 글귀들을 옮기는 형식으로 책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 그렇지, 맞아! 그렇게 감탄했고 그래서 배움이 컸던 글의 성찬입니다.

 

 

저자는 인간의 심리는 주식시장이든 경제활동, 기업에서든 사이클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투자에 있어 유일한 원칙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장 중요하다면서 반복되는사이클에서 현재 위치가 어딘지 알고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며 현재 위치를 알아내는 법, 그리고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 저자가 7년 전에 출간한 [투자에 대한 생각]이 투자자들이 지켜야 할 중요한 원칙을 얘기했다면, 이 책은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인 사이클, 즉 주기에 대해 정리한 보다 실용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몇 가지 필요 요소들을 조합하면 성공적인 투자철학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 회계, 재무, 경제학에 관한 지식은 투자철학을 만드는 기초를 제공한다.

- 시장의 작동 방식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서 계속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는 대개 읽은 것에서 만들어지므로 광범위한 독서를 해야 한다.

- 투자는 혼자 할 수 있지만 홀로 투자하는 사람들은 지적으로나 대인관계에서나 많은 것을 잃는다. -> 이 항목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저자의 의도는 짐작되지만 투자는 철저히 외로운 결단의 연속입니다.

- 경험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오래 일하라. 빨리 그만둘 이유가 없다.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저자는 1970년대 초, 한 현명하고 나이 많은 투자자가 자신에게 알려준 <강세장의 3단계>를 자신이 받은 최고의 선물이라며 소개합니다. 얼마 전 내한했을 때, 인터뷰에서도 들려줬던 말씀이고 앞선 책, [투자에 대한 생각]에서도 볼 수 있는데, ~ 하지만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그래서 익숙한 가르침입니다.

 

1단계, 대단히 통찰력 있는 소수만이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믿을 때

2단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개선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3단계, 모든 사람들이 상황이 영원히 나아질 것이라고 결론지을 때

-> 당연히 투자에 진입하는 시점은 1단계 혹은 빠른 2단계가 될 것이고 대부분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3단계에서는 빠져 나와야 합니다. 이런 상황을 눈치 채지 못한다면.. <현명한 사람이 처음에 하는 일을 바보는 마지막에 한다>가된다고 하네요.

인용한 워런 버핏의 말씀으로는, <처음에는 혁신가, 그 다음은 모방자, 마지막은 멍청이>

 

저자는 <강세장의 3단계>를 응용해서 <약세장의 3단계>를 만들었다고합니다.

1단계, 만연한 낙관주의에도 불구하고 몇몇 신중한 투자자들이 상황이 언제나 장밋빛일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

2단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상황이 나빠지고 있음을 인식할 때

3단계, 모든 사람들이 상황이 더 나빠지기만 할 거라고 확신하는 때

 

며칠 전에 아이투자 사이트의 제 방에서 이 말을 옮겼더니, 회원한 분이 우리 증시는 지금 어디쯤인지 제 의견을 묻길래 다음과 같이 제 생각을 말씀 드렸습니다.

 

2단계 말? 혹은 3단계 초기 정도가 아닐까요?

10월 장 분위기를 봐서는 3단계 끝으로 보고 싶지만.. 미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게 되면 우리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테니까.. 완전히 바닥을 쳤다고는 할 수 없겠죠. 하긴 이걸 정확하게 맞출사람도 없겠지만, 맞추려고 하는 게 어불성설입니다. OO 님께서 물어보시니, 머리에 퍼뜩 떠오른 생각을 말씀 드립니다.

 

 

나의 투자철학 가운데 가장 중요한 기본 요소 하나는 경제나 시장, 지정학같은 분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거시적 미래 macro future>를 결코 알 수 없다는 확신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다른 사람들보다 거시적 미래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나는 거시적 미래를 예측하려는 행동이 더 뛰어난 투자 성과를 달성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거시 환경을 예측해서 월등한 성과를 낸다고 알려진 투자자는 거의 없다.

- 왜 사이클을 공부해야 하는가

 

사이클이 한 방향으로 영원히 가지 않고 전환하는 이유는 추세가 스스로 전환에 대한 이유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성공은 그 안에 실패의 씨앗을 품고 있고, 실패는 성공의 씨앗을 품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경험은 네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얻는 것이다.”라는 격언처럼 사이클에 관한 가장 큰 교훈은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

 

금융 기억(financial memory)의 극단적인 단기성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은 이런 패턴의 반복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 결과 패턴의 필연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 사이클은 반복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책에서 최소 5번은 인용된 캘브레이스 교수의 말씀을 옮깁니다.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똑같거나 비슷한 상황이 다시 발생하면, 종종 젊고 늘 확신에 차 있는 신세대는 이 상황을 금융계와 더 크게는 경제계에서 엄청나게 혁신적인 발견인 양 맞이한다. 금융계에서처럼 역사가 차지하는 부분이 적은 분야는 거의 없을 것이다. 과거의 경험은 그것이 결국 기억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한, 현재의 놀라운 기적을 평가할 통찰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원시적 피난처로 치부된다.

- 사이클의 성격

 

 

외부 영향에 흔들리지 않고, 감정적으로 균형을 유지하며,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우수한 투자자는 긍정적인 사건과 부정적인 사건을 모두 인식하고 사건을 객관적으로 저울질하고 냉정하게 분석한다. 그러나 도취감과 낙관주의는 때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사건을 타당한 것 이상으로 긍정적으로 보게 하고, 침체와 비관주의는 사람들이 사건을 나쁘게만 보며 부정적인 자세로 해석하게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의 비결 중 하나이다.

-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투자란, 이익을 얻기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투자자들은 미래의 사건에서 손해가 아니라 이익을 얻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포지셔닝한다. 뛰어난 투자자는 다른 사람들보다 이를 더 잘하는 사람일 뿐이다.

 

 

가장 부실한 금융행위는 경제와 금융시장이 가장 호황일 때 이루어진다. 호황기에 사람들은 더 낙관적이고, 경계심을 버리며, 위험한 투자임에도 적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받고 만족해한다. 게다가 비판적이지도, 불안해하지도 않기 때문에 리스크/수익률 그래프의 더 안전한 영역에는 관심을 잘 기울이지 않는다. 이런 조건에서 위험자산의 가격은 안전자산에 비해 상승한다. 따라서 어리석은 투자가 나쁜 시기보다 좋은 시기에 이루어진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위험은 투자자들이 낮다고 느낄 때 높은 것이다. 그리고 위험보상은 리스크가 최대일 때 가장 작다. 합리적인 투자자는 이 순간 투자를 중단할 것이다.

 

 

유동성의 문제는 음악과 같다. 음악이 멈췄을 때 상황은 복잡해진다. 다만 음악이 연주되는 한은 일어나서 춤출 수 있다. 우리는 지금도 춤추고 있는 중이다.

- 2007 6월 찰스 프린스 시티그룹 회장이 발표한 그 시대의 상징적인 연설

-> 2008년 금융위기를 담은 많은 책에서 당시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말로 인용됩니다. 하지만 조금만 숙고해보면, 즉 그런 상황에 놓여/빠져있다고 생각해보면, 저런 (어처구니없어 보이는)행동이 (비록)옳지는 않지만 적절한 행동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아래 저자의 (올바른)예측과 (올바른)결과가 나타나는 긴 시간을 본다면 말이죠. 버블의 정점이나 패닉의 바닥은 수치는 물론 시점에 대해 결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냉정한 사람들은 1990년대의 도취감이 주도한 매수세는 미래의 실적을 빌려와서 가치에 비해 너무 비싼 가격을 지불하게 했으며, 이것은 매우 부정적인 암시를 준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들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는 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 (2000년초 IT버블이 붕괴까지) 2년 동안 많은 가치투자의 대가들은 비난을 받는데그치기도 했지만 타인의 자금을 맡아 운용하던 (TMT 주식을 외면하고 가치투자에 집중하던)많은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퇴출되었습니다. 2년은 결코 <>이라고 할 정도로 짧지 않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시장 침체기의 막바지였던 2009년초, 워런 버핏은 새대가리란 비난을 들을 정도였습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구체적으로는)중기 투자를 정의한 말씀, 투자 = + 심리라고 했는데, 저자의 말씀 대부분은대중 심리의 흐름을 파악하고 (속된 말로)이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사이클 자체가 인간의 심리 변화에 의한 것이기도 하고요.

 

다른 사람들이 자기 일을 할 때 신중하지 못할수록 우리는 우리 일을 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

- 워런 버핏

-> 저자의 보충 설명, 다른 사람들이 도취되어 있을 때 우리는 두려워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겁먹었을 때 우리는 공격적으로 변해야 한다.

 

남들이 실망하여 매도할 때 매수하고, 탐욕스럽게 매수할 때 매도하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지만 보상도 가장 크다.

- 존 템플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리스크가 없다는 믿음이다. 마찬가지로 매수하기에 가장 안전한(그리고 보상이 가장 큰) 시기는 대개 모두가 희망이 없다고 확신할 때이다.

 

 

호황으로 대출이 늘면서 잘못된 대출로 인해 큰 손실이 발생하고, 결국 대출기관이 더 이상 대출을 하지 않게 되면서 호황은 끝이 난다. 이 상황은 계속 반복된다.

 

나는 투자할 때 알 수 없는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 걱정하기보다는 자본의 공급 및 수요에 대해 고민하는 습관이 있다. 붐비지 않는 분야에 투자하면 큰 이점이 있다. 모두가 돈을 쏟아 붓는 분야에 동참하는 것은 재앙을 만드는 공식이다.

->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시장에 돈이 많은가? 아니면 사람이 많은가?\"

 

 

시장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들은 벌고 자신들은 놓친 돈 때문에 고통 받으며, 이런 추세(와 고통)가 더 지속될까봐 두려워한다. 그들은 무리에 합류하면 고통이 멈출 것이라고 결론짓고 항복한다. 그래서 결국 자산이 많이 올랐을 때 매수하거나 크게 하락한 후에 매도한다.

- 사람들을 합리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질투라는 감정이 가장 큰데, 이에 대한 찰스 킨들버거의 멋진 표현이 있습니다.

 

친구가 부자가 되는 것을 보는 것만큼 행복과 판단력을 방해하는 일은 없다.

 

 

똑똑한 투자에는 단 한 가지 형태가 있다. 가치가 있는 것을 찾아내서 그것을 적정 가격이나 그 이하의 가격에 사는 것이다. 가치를 수량화해서 매력적인 매수 가격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똑똑한 투자를 할 수 없다. 가격과 가치의 관계 이외의 개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모든 투자활동은 비이성적이다.

-> 사이클, 즉 흐름을 탈 것을 권하면서 저자는 때때로 기본은 가치투자에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바닥을 기다려서 매수를 시작한다는 생각에 절대 반대한다. 이유는 첫째, 바닥에 도달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고 둘째, 매도자들이 거의 없어지고 나면 뒤이어 일어나는 랠리에서는 매수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확신과 정확성을 근거로 시도되는 투자업계의 다른 많은 것들처럼 매수를 시작하기 위해 바닥을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바닥을 목표로 삼는 것이 틀렸다면 언제 사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가격이 내재가치보다 낮을 때이다. 가격이 계속 떨어진다면 어떻게 하나? 더 사라. 지금이 훨씬 더 싼 가격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궁극적인 성공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1. 내재가치 평가

2. 인내에 필요한 감정적 용기

3. 결국 자신의 가치 추정이 정확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사회적 통념의 눈으로 봤을 때 자주 경솔해 보이는 불편하고 색다른 포트폴리오를 채택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판단에 충분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확연하게 낮은 가격의 자산은 전통적으로 도외시됐던 것,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불편해하고 장점을 찾기 어려운 것들 사이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거기에 투자하는 것은 상당한 내적인 힘을 필요로 한다.

데이비드 스웬슨

-> 번역이 어렵게 된 게 아닐까 싶기도 했는데, 한 마디로 (시장의)인기주를 사지 말고 (시장에서)소외된 비인기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는 말씀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성공으로부터 배울 가치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운이 좋았다거나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다. 투자에서 성공을 하면 사람들은 두 가지 특히 위험한 교훈, 즉 돈을 버는 것이 쉽고, 위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래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투자 격언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상승장에서 얻은 수익을 자신의 실력이라 착각하지 마라.

Don’t confuse brains with a bull market.

 

 

이 세상에 사이클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물리적인 것들은 직선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시간은 계속해서 앞으로 흐른다. 기계도 적절한 동력이 공급된다면 마찬가지다. 그러나 역사나 경제 같은 분야의 프로세스에는 인간이 수반된다. 인간이 관여하게 된다면 결과는 가변적이게 되고 그것은 다시 사이클을 만들어낸다. 내 생각에,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인간이 감정적이고, 일관성이 없으며, 꾸준하지 않고, 객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의 결론입니다.

 

극단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움직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이러한 지나친 움직임은 조정되어야 하기 때문에 사이클의 발생도 마찬가지로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경제와 시장은 과거에 한번도 일직선으로 움직인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사이클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투자자들이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제 생각입니다.

 

주식(가격)은 우상향이라고 말합니다. 즉 정상적으로 발전하는 기업이라면, 경제발전과 인플레이션이 더해진 만큼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기업의 가치를 반영한 것이 주가이므로 시간이 흐를수록 주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는 논리입니다. 제가 절대적으로 믿는 원칙이기도 하고요.

 

저자는 이런 과정에서 인간이 관여함으로써 직선으로 가지 못하고 오르내림(그것도크게)을 반복하는 곡선을 만들면서 가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움직임, 즉 기준점에서 크게 벗어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서 대응한다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의 이런 주장은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말한 산책하는 사람을 따라 나선 강아지의 움직임을 떠올리게 합니다. 주인을 따라나선 강아지는 목적지를 향해 곧바로 걸어가는 주인을 앞서 달려나가다 다시 주인에게 돌아오고 뭔가에 끌려 뒤쳐졌다가는 다시 멀어진 주인을 쫓아 뛰어옵니다. 주인의 걸음은 평균적인 주가상승률이고 강아지의 뜀박질은 실제 주가움직임입니다.

 

많은 예를 들어 설명하지만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버블과 패닉 분위기에서 현재 위치를 파악해서 상황에 맞는 대처를 하자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분위기에 휩쓸려 잘못된 결정을 함으로써 투자금을 잃게 되지만 현명한 투자자는 잘 대응해서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때문입니다.

 

 

지식은 매일매일 새롭게 탄생하고 그래서 무궁무진하다. 우리가 그것을 전부 알 수는 없기에 나는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싶다. 투자에 있어 항상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없다. 환경은 늘 변하고, 환경에 대응하려는 투자자들의 노력은 환경을 더욱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모르는 미래의 것들을 알고 싶고, 아직 나오지 않은 메모와 책들을 통해 그런 생각들을 나누고 싶다.

- 서문에 나오는 글이지만, 결론에 적당한 글이지 싶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늘 배우려는 자세는 모든 투자자들이 명심해서 실행해야 할 덕목입니다.

 

 

사족:

1. 투자는 반발이 아닌 대응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워낙 둔감한 탓에 알아채지 못한)큰 하락장이 오더라도 (그래서 대책 없이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상황에 처할지언정)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보유하고서 가만히 있을 수 있다면 (주가는 언젠가는 회복할 것이므로)올바른 대응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앞서 2011년에 저술한, [투자에 대한 생각] 서문에서 다음과 같은 말로 투자가 쉽지 않은 행위임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나의 목표는 투자를 단순화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내가 가장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은 <투자가 얼마나 복잡한 것인가>를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다. 투자를 단순한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은 그 말을 믿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대단히 큰 피해를 끼친다. 나는 투자와 관련된 수익, 리스크, 프로세스에 대해 보편적인 사고를 견지한다.

 

이 책은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면 누구나 시장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평범한 투자는 가능하지만 사이클, 즉 경제주기를 이용해서 투자하면 시장을 이기는 현명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이클을 정확하게 알아내어 투자에 활용하기는 어렵다면서 대신 순환하는 사이클 과정에서 현재 위치를 알아내서 대응하는 것은 가능하므로 이런 정도로 충분히 시장을 이기는 투자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저자의 주장을(수긍하는 한편으로)반박하고 싶습니다. 많은 가치투자의 대가들이 (굳이 알기 어려운)사이클을 무시하고 싼 주식을 보유하고 버티는 것만으로도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 담긴 많은 지혜로운 말씀에 감탄했고 배움이 컸으며 앞으로 틈나는 대로 몇 번이고 계속 읽을 책이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마켓사이클을 이용한 투자법에 대해서는 (제 이해력 부족의 문제가 가장 큰 원인임을 인정하면서도)당장 활용하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았음을 밝혀둡니다.

 

2. 인터넷에서 하워드 막스를 검색하면 올해 10월과 5년 전인 2013 10월에 내한했을 때 인터뷰한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1,200억달러를 운용하는 오크트리 캐피탈의 회장인 그는 잘 생긴 외모가 눈에 띄는 개인 재산 20억불의 부자라는데요. 분명히 가치투자를 얘기하면서도 상승/하강하는 사이클을 읽고 매도/매수 타이밍을 잡으라는 저자의 투자법은 알 듯 모를 듯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각각의 인터뷰에서 맘에 와 닿은 문장 셋을 옮깁니다.

 

좋은 회사를 비싸게 사는 것보다 일반회사를 할인된 가격에 사는 것이 더 낫다. 투자는 매우 힘들고 신중해야 하는 것으로 자신의 성격에 맞는 투자 방식을 찾아야 한다. – 2013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세 단어는 ‘I Don’t Know’. 현명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 대상에 대한 지식이 남보다 월등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결국 나는 모른다고 할 수밖에 없다.

 

가장 과장된 것과 보통 가장 사랑 받는 주식이 가장 큰 실망과 고통을 안겨준다.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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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3개)

  1. 연금고객
    연금고객 | 18.11/19 17:26
    좋은 독후감 감사드립니다. 이런 훌륭한 독후감도 저는 아마 그 내용을 금방 잊을 듯 하지만
    투자생활을 하는 저의 정신과 육체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 (바로 써주신 내용
    인용하여 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답글쓰기
    • 숙향
      숙향 | 18.11/20 07:44
      독후감을 쓴 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책 내용은 말할 것도 없고 옮겨 쓴 내용조차 잊어먹을 정돈데요. 요즘은 그냥 나이 탓이려니 합니다^^ 연금고객 님도 인용한 그 글귀에서 엄청난 위안을 받고 있답니다.
  2. 연어1215
    연어1215 | 18.11/20 15:49
    독후감 잘 읽었습니다. 가치투자 초보투자자들은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잘 모릅니다. 포털사이트를 부지런히 검색해도 속 시원한 답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가치투자자가 꼭 읽어야 할 20권의 서적(국내외, 초중고급)을 선정해 책을 소개하고 독후감을 수록한다면 일본의 주식부자들 못지않은 근사한 책이 나올 것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감사합니다!
    답글쓰기
  3. 숙향
    숙향 | 18.11/20 17:12
    연어1215 님께 말씀하시는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이 있습니다. 제가 9월 펀드(친구) 반성문을 쓸 때 인용하기도 했고요.

    조금 다른 얘긴데, 처음 책을 쓰게 되었을 때 김재영 대표께서 그때까지 제가 써서 공유한 독후감을 갖고서 책을 만들어보자고 제의하셨거든요. 하다보니 제 소개가 필요할 것 같아서 쓴 게 책으로 나왔고 독후감은 2개가 실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독후감까지 넣으면 책 부피가 너무 많아지기 때문이었고 다음 기회가 되면 독후감만으로 책을 만들어보자는 계획까지는 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든 생각은 독후감만으로 책을 내려고 했던 것은 정말 무모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는데요. 그것은 제가 쓴 독후감을 지금도 공유하고 있지만 이해력 부족과 요약/정리하는 기술도 많이 부족함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장 써서 공유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게 1년쯤 지나 제가 썼던 독후감을 다시 읽다 보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등에 식은 땀이 나는 경험을 숱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먼 훗날, 그런 시도를 하고 싶다는 맘은 있습니다. 예전부터 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글 모음 형식의 구상을 했었거든요.

    연어1215 님께서 말씀하신 의도와는 많이 다른 말씀을 드린 것 같은데.. 답글을 쓰다보니 든 생각을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생각할 거리를 주시고 많은 격려를 주셔서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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