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현대중공업 4Q, 적자? 흑자?.. 같은 날 다른 시각

단독 [아이투자 오진경 데이터 기자] 현대중공업이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4분기 전망은 엇갈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1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이하 연결 재무제표 기준). 그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3조2419억원, 영업이익은 56% 줄어든 289억원이다. 지배지분 순손실은 479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순이익 807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익 감소 폭이 컸지만 시장 기대에 비하면 크게 선방했다. 실적 발표 전 3개월 간 증권사들은 매출액을 3조1446억원, 영업손실 542억원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이 발표한 잠정 매출액은 그보다 3% 많고, 영업이익은 예상과 달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충당금 환입 등 각종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이런 가운데 1일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은 4분기 전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같은 날 나란히 낸 보고서라 더욱 대비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이하 신한금투)는 영업이익 125억원을 거두면서 흑자를 이어가고, KB증권은 영업손실 10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익 전망 차이가 1221억원에 이른다.



◆ 신한금투 : 선가 상승, 환율 등 긍정적 요인 주목 "GOOD"

신한금투 황어연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을 3분기보다 13% 증가한 3조6640억원,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125억원으로 예상했다. 일회성 요인이 짙었던 3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줄어드나 연이은 흑자를 강조했다.

우선 매출액은 2017~2018년 수주 호조로 전분기 대비 증가세가 이어질거란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수주 금액은 2016년을 저점으로 반등세다. 2016년 수주는 전년 대비 56% 줄어든 76억 달러에 그쳤으나, 2017년엔 그보다 55% 늘어난 118억 달러를 기록했다. 황 연구원이 전망한 올해 수주액은 48% 늘어난 175억 달러, 수주 잔고는 22% 증가한 301억 달러다.



이익 측면에서는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선가 상승 ▲고정비 비중 축소를 근거로 일회성 요인 없이 흑자가 가능할거라 전망했다.

현대중공업 매출은 수출 비중이 90% 가까이 차지한다. 따라서 환율이 오를 수록 매출에 우호적이다. 3분기 원/달러 환율은 전분기 대비 4% 오르면서 실적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운데 4분기도 상승세가 이어져 11월 1일 원/달러 환율은 3분기 말 대비 2.3% 오른 1140.5원에 출발했다.

또 다른 근거인 선가 상승은 현대차증권 배세진 연구원도 주목한 부분이다. 배 연구원에 따르면 9월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은 연초 대비 5.6% 줄었으나, 선가지수는 125pt에서 130pt까지 상승했다. 그 원인에 대해 배 연구원은 "후판가격이 작년 8%, 올해 20% 인상되면서 비용인상(Cost-Push) 성격이 있었고, 적자 수주로 인한 선가의 하방 경직성이 존재했기 때문"이라 판단했다.



◆ KB증권 : 조선 부문 여전히 적자.. 눈높이 낮춰야 "BAD"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이 예상한 4분기 매출액은 3분기 대비 8% 증가한 3조5089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 증가에 대해선 황 연구원과 입장이 같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096억원을 전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갈거라 예상했다.

우선 정 연구원은 3분기 일회성 요인 배경에 주목했다. 그는 "각종 충당금 환입을 포함해 전체 일회성 이익 규모가 3319억원에 이르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손실 충당금 1084억원, 특수선 부문 지체배상금 및 추가비용 579억원, 희망퇴직 위로금 182억원 등이 발생해 효과가 반감됐다"고 파악했다.

여기에 조선 부문 대규모 적자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분기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일시적으로 이익이 급증했으나, 매출 60~70%를 차지하는 조선 부문은 영업손실 3046억원으로 큰 폭의 적자를 이어갔다.

정 연구원은 "환율 변동에 따른 충당금 환입 등은 인위적으로 시기와 규모를 조정할 수 있는 비용이 아니다"라며, "3분기 신규 수주와 관련해 대규모 공사손실 충당금을 쌓아 내년 이후 수익성에 대해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내년 해양사업부는 일감 공백으로 1000억원 이상 손실이 예상돼 총 영업손실이 1140억원에 이를 것"이라 내다봤다.



◆ 목표가, 신한금투 18만원 VS. KB증권 14만원

엇갈린 4분기 전망 만큼이나 목표주가도 차이를 보였다. 신한금투 황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목표주가 18만원, KB증권 정 연구원은 그보다 4만원 낮은 14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1일 오후 3시 9분 현재 주가는 11만6500원(전일비 -6.4%)이다. 황 연구원 목표주가는 이보다 53%, 정 연구원 목표주가는 19% 높다.

황 연구원은 최근 1년 간 실제 주가를 훌쩍 웃도는 목표주가를 제시해왔다. 해당 기간 황 연구원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당일 실제 주가보다 평균 37% 높다. 지난 7월 주가가 10만원 밑으로 내렸고, 목표주가도 올해 최저치인 13만원으로 조정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회복과 함께 목표주가도 높아졌다.

정 연구원은 비교적 보수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올해 들어 목표주가를 꾸준히 유지, 상향했으나 대체로 실제 주가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1분기는 주가가 15만원까지 올랐던 반면, 목표주가는 10만5017원을 유지해 괴리율이 (-)였다. 지난 1년 간 실제 주가 대비 정 연구원의 목표주가는 평균 +1% 높다.

* 주가, 목표주가는 주식 수 변화에 맞춰 수정된 값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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