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 따르면 카메라모듈 관련주인 LG이노텍, 삼성전기, 파워로직스, 파트론이 기대치를 상회하는 3분기 성적을 공개했다(이하 연결 재무제표 기준).
LG이노텍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2조3132억원이다. 컨센서스 2조3898억원에 소폭(3%) 못미치는 수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32% 증가한 1297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169% 늘어난 937억원을 거둬 컨센서스를 각각 6%, 13% 초과 달성했다.
파트론 이익은 예상치를 무려 2배나 넘어섰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851억원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72% 늘어난 96억원을 거뒀다. 컨센서스인 47억원보다 103% 많다. 지배지분 순이익도 140% 늘어난 73억원으로 컨센서스 34억원을 114% 상회했다.
경쟁사 파워로직스도 예상보다 순항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 9% 줄어든 1814억원, 86억원으로 외형이 감소했다. 그러나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추정 영업이익 66억원을 30% 초과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31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도 '깜짝 실적' 대열에 합류했다. 매출액은 29% 증가한 2조3663억원, 영업이익은 293% 늘어난 4050억원이다. 컨센서스인 2조2231억원, 3516억원을 각각 6%, 15% 초과했다.
◆ 듀얼·트리플에 이어 쿼드러플까지.. 멀티카메라 늘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삼성전자, 애플 등은 카메라 화질을 핵심 성능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후면 내장카메라가 2개인 듀얼카메라 공급이 2017년 본격화됐고, 이제 트리플 카메라(3개)와 쿼드러플 카메라(4개)도 그 모습을 공개했다.
다만, 듀얼카메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부품사 실적을 대폭 끌어올리진 못했다. NH투자증권 이규하 연구원은 "듀얼카메라가 고가 모델인 플래그십 모델과 일부 중저가 모델에만 탑재돼, 국내 부품사가 받은 수혜는 제한적이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러한 멀티카메라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향후 수혜는 더욱 뚜렷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0월 말부터 판매하는 신제품 '갤럭시A7'과 '갤럭시A9'에 각각 트리플 카메라, 쿼드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구현화한 쿼드러플 카메라를 고가 모델이 아닌 중저가 모델에 처음 적용한 점도 이목을 끌었다.
이 연구원은 "2019년 출시할 '갤럭시S10'을 포함해 중저가 모델에서도 향후 듀얼, 트리플, 쿼드러플 카메라 등 멀티카메라 채택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 전망했다.
◆ 카메라모듈 4개사, 내년 영업이익 올해보다 평균 44% 성장
실제로 이러한 변화는 3분기 깜짝 실적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파트론에 대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고화소 정책으로 3분기 카메라모듈 평균 단가가 올랐고, 지문인식을 포함한 센서 매출도 증가해 수익성이 예상을 상회했다"고 언급했다.
내년에는 기대감이 더욱 크다. 일반 카메라보다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트리플, 쿼드러플 카메라가 본격 확산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2019년 매출액 컨센서스는 올해보다 16% 증가한 9조4941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0% 늘어난 1조5052억원이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2018년 삼성전기 실적은 MLCC가 주도했다면 내년에는 쿼드러플 카메라 확대에 힘입어 모듈 사업부 실적 기여도가 상승할 것"이라 내다봤다.
3분기 역성장한 파워로직스도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6%, 41% 증가한 8412억원, 369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김두현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보급형 모델에 멀티 카메라 모듈을 공급해 실적에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신규로 공급하는 멀티 카메라 모듈은 기존보다 ASP가 높아 이익률 상승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파트론도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12%, 58% 늘어나는 등 외형 성장 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이 뚜렷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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