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비츠로셀, 수주 공시액 1000억 돌파.. 화재 딛고 '훨훨'

단독 [아이투자 오진경 데이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비츠로셀이 최근 괄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화재로 인한 공백이 무색할 만큼 수주를 쌓아올리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고성장이 기대된다.

비츠로셀은 국내 1위 리튬 1차전지 전문업체다. 이 전지는 일반 전지보다 전압이 2배 이상 높고, 넓은 온도범위(-55℃~85℃)에서 작동이 가능하다. 주로 전력, 가스, 군사용 무기 등에 쓰인다. 특히 비츠로셀이 주력하는 Li/SOCl2(리튬염화티오닐) 전지는 무전기, 어뢰 등 군용장비 핵심 부품이다.

방위사업청을 주 고객사로 안정적인 매출을 냈으나, 2017년 4월 공장 화재라는 악재를 겪었다. 당시 충남에 위치한 본사 생산설비 약 95%가 손실될 정도로 피해 규모가 컸다. 매출 대부분을 책임질 만큼 사실상 거의 모든 생산공정이 이뤄지는 곳이었다.

이로 인해 분기 매출액은 2017년 1분기 291억원, 2분기 191억원, 3분기 58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 65억원에서 2분기 -5000억원, 3분기 -9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다만, 하반기부터 임시공장을 가동하면서 4분기엔 적자를 벗었다. 또한 공장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스마트그리드, IoT(사물인터넷) 분야 수요에 대비해 생산라인을 기존보다 더욱 늘렸다. 신축한 공장은 올해 2분기 정상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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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츠로셀은 6월 결산(전년도 7월~당해 6월)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하다, 2017년 12월 결산(1월~12월)으로 변경함. 기사 내 과거 실적은 독자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12월 결산 기준으로 조정한 수치임.



◆ 올해 수주 공시액 1000억 돌파.. 2017년 연매출 4배

정상화 이후 비츠로셀 수주 공백은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사실상 화재 복구 기간에도 고객사 이탈이 없었으며, 기존 계약은 기간 연장을 통해 유지됐다. 국내 1위, 세계 3위라는 회사 입지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한다.

비츠로셀은 올해 1월 한화와 205억원 규모 전지 계약을 맺었다. 2017년 1월 이후 1년 만의 신규 수주 공시다. 사업 정상화와 함께 주식 거래가 재개된 6월에는 방위사업청과 총 187억 규모 계약 4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후 인도 방산업체 BHARAT ELECTRONICS와 97억원, 이탈리아 가스미터 제조사 Metersit와 326억 수주를 잇따라 공개했다.

29일인 이날엔 올해 8번째 수주 공시를 냈다. 이탈리아 가스미터 제조사 Pietro Fiorentini S.P.A.와 맺은 스마트미터용 리튬 1차전지 계약이다. 금액은 199억원, 기간은 10월 26일부터 2020년 12월 3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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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표를 통해 올해 누적 수주 공시액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8건 계약금액 합계는 1014억원으로 2016년 연간 공시액 311억원 대비 3.2배, 2017년 467억원 대비 2.1배 많다. 또한 2017년 연매출 252억원보다 무려 4배 많은 수치다. 해당 계약들은 짧게는 2019년 6월에서 길게는 2021년까지 매출로 이어진다.



◆ 4Q 공장 100% 가동..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대

놀라운 수주 규모만큼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도 높다. 비츠로셀은 올해 2분기 매출액 221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거둬 화재 이전 수준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여기에 회사 측은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40억원(전년비 흑자전환), 4분기 89억원(전년비 +585%)으로 제시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예상대로라면 실적을 완전히 회복할 뿐 아니라, 공장이 100% 가동되는 4분기엔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한다.

또한 올해 연매출은 1200억원(전년비 +63%) 수준을 달성하고 2019년 1500억원, 2020년 1800억원을 거쳐 2021년엔 2000억원을 돌파할거라 내다봤다.

증권업계도 호실적을 전망하며 회사 측 기대에 힘을 싣는다. 한국투자증권 최문선 연구원은 "생산능력이 13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확대됐고, 해외 공장 신설이 이어져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IoT 기기가 증가하면서 10년 넘게 사용이 가능한 리튬 1차전지 수요가 지속 늘어날 것"이라 기대했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론 주요 원재료인 리튬 가격과 원/달러 환율에 의해 실적 변동성이 높아 장기 투자에 적합한 종목"이라 조언했다.



◆ 실적 기대에도 주가는 아직.. 현재 시총 수준은?

6월 11일 거래가 재개된 이후 등락을 보이던 주가는 8월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전일(26일) 종가는 1만250원으로 거래 재개일 종가 1만3500원 대비 24% 낮다. 거래가 정지되기 이전인 2017년 초 주가는 대체로 1만4000원~5000원대에 형성됐다.

투자 주체별로는 기관 투자자가 올해 누적(6월 11일~)으로 13만7720주를 순매수했다. 유통주식수 대비 0.7%다. 특히 주가가 꺾이던 8월부터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9일 오후 2시 현재 주가는 전일과 같은 1만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주 공시 직후에 8%까지 급등했으나 이내 다시 조정받았다.

현재 주가에 2분기 연환산(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PER은 29.5배, PBR은 1.78배다. ROE는 6%다. 다만, 이는 경영이 정상화되기 이전 실적이 포함된 밸류에이션이다. 현재 시가총액 2008억원은 회사 측이 예상한 올해 영업이익 189억원의 약 10.6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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