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에스엠코어, 사상 최대 수주.. 올해 매출 어디까지?

올 하반기 에스엠코어가 예사롭지 않은 수주를 쌓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사상 최대 규모 수주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스엠코어는 자동화물류시스템 기업이다. 물류 자동화장비 제작에 소요되는 모든 과정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수행할 수 있다. 2017년 1월 SK가 제3자배정 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 SK그룹에 편입됐다. 이후 계열사들이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기술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 한 건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인도 HPCL-MITTAL ENERGY LIMITED와 자동화창고 구축 계약을 맺었다. 해당 인도 회사는 유황, LPG, 항공유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계약 금액은 882억4130만원이다. 에스엠코어가 단일로 맺은 수주 가운데 단연 최대 규모다. 올해 8월 28일부터 2020년 6월 28일까지 약 2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된다.

상반기 잠잠했던 에스엠코어 수주가 하반기 들어 날개를 달았다. 6월 말부터 현재까지 발표한 공급계약은 총 7개, 금액 합계는 1308억원이다. 합계금액 67%가 17일 계약 분에 해당한다. 나머지 6개 중 5개는 계열사인 SK하이닉스, SK와 맺었다. 규모 면에선 해외 수주에 비해 크지 않지만 그룹 내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주를 올리고 있다.

[관련기사]
[미니분석] 에스엠코어, SK 무인공장 '주역'..수주 잇따라



에스엠코어 상반기 실적은 수주 공백으로 인해 다소 부진했다. 매출액은 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29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 11억원에서 적자 폭이 커졌다.

그러나 하반기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6월부터 쌓아올린 수주들이 진행률 기준으로 매출에 반영되며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 가이던스는 1200~1300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이다. 상반기 실적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매출액 850~950억원, 영업이익 90억원 가량을 채우는 셈이다. 이대로라면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80% 가량 증가할 뿐 아니라 2011년 상장 이래 처음 1000억원을 돌파한다. 그간 하락세를 보여온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11배 가까이 급증해 5년 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도 에스엠코어 업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그룹사들의 스마트팩토리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최저임금 상승으로 공장 효율화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단 설명이다. 또한 인도, 태국 등지의 석유화학 기업들 수요가 늘고 있어 해외 수주도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대규모 수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 중이다. 17일 종가는 전일 대비 2.3% 내린 1만4450원에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는 14만5189주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11만5248주, 2만9941주를 순매도했다. 18일 오후 2시 53분 현재도 전일 대비 5.1% 내린 1만3650원에 거래되며 약세다.

지난해 SK그룹 편입과 함께 에스엠코어 시가총액 규모는 1000억원대에서 2000~3000억원대로 올랐다. 반면 그에 비해 아직 이익 규모는 작은 편이다. 현재 시가총액 2740억원은 회사 측이 제시한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60억원) 대비 45.6배다. 단, 수주가 최근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만큼 향후 이익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