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불안한 증시, '가치투자 황제'는 어딜 샀을까?

단독 [아이투자 오진경 데이터 기자] 투자자 심리를 흔드는 불안정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과 벌이는 무역분쟁, 신흥국 리스크 등으로 인해 전문가들조차 증시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와 함께 많은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을 사야할 지 고민에 빠진다. 언제 시장이 급락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손실 불안감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땐 투자 대가들의 방식을 살짝 엿보는 것도 방법이다. 수 많은 약세장을 거친 대가들이 어떻게 이름을 알렸는지, 그 발걸음을 살펴보면 뜻 밖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 가치투자 황제, 31년 누적 수익률 5546% 비결은?

가치투자 황제로 알려진 존 네프(John Neff)는 31년간 미국에서 윈저펀드를 운영했다. 시장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확고한 철학을 고수한 결과 누적 수익률 5546.4%(연평균 13.6%)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수익률로 그는 워런 버핏, 피터 린치와 함께 월가 3대 전설에 올랐다.

존 네프가 가장 중시한 지표는 PER과 성장률이다. 가치투자 황제답게 저(低)PER을 가장 우선 순위에 뒀다. 주가수익배수를 뜻하는 PER은 주가가 이익의 몇 배에 거래되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그는 PER를 활용해 저평가주를 찾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익성장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해 현재 주가 기준 PER로 나누는 것이다. '네프의 공식'이라 불리는 이 수식을 총회수율(Total Return Ratio)이라 칭하며 2를 넘는 종목을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그에 따르면 저PER주에 투자할 때 이익 성장률을 체크하는 건 필수다. 저평가를 받는 이유가 성장성이 낮아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시장에서 소외된 탓인지 살펴야 한다. 존 네프가 제시한 기준은 7%다. 연평균 순이익 성장률이 최소한 7% 이상은 나와야 한다고 봤다. 다만 성장률이 높으면 유지하기 어렵다고 보고 상한선을 20%로 제한했다.

이러한 종목들에 배당수익률, 현금흐름, ROE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투자할 종목을 까다롭게 골랐다.

◇ 존 네프, 국내 주식 산다면 어디?

존 네프는 지난 1995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만약 그가 한창 일할 때 국내 주식을 샀다면 어딜 눈여겨봤을까? 그의 투자철학과 활약을 다룬 책 <가치투자, 주식황제 존 네프처럼하라>(시대의창 출판)를 참조해 아래 기준을 설정하고 종목을 찾았다.

① 7% ≤ 5년('13~'17년) 평균 순이익 성장률 ≤ 20%
② (총회수율*100)÷PER ≥ 2
③ 10일 종가 기준 저PER 순 정렬

그 결과 국내 주식시장에서 리드코프, 상신브레이크, 세이브존I&C, 코리아오토글라스, KB금융, 조선선재, SK텔레콤 등이 위 기준을 만족했다.



존 네프는 시장에서 소외된 비인기 종목(저PER주)에 우직하게 집중해 '위대한 바보'라는 조롱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흔들림 없이 원칙을 지킨 덕분에 지금은 월가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다. 그는 "유행을 쫓지 말고, 스마트한 행동을 해라. 그것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다"라며 후배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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