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세방전지, '호실적 + 현금 풍부 + 저평가’

세방전지는 자동차 배터리(차량용 축전지) 국내 1위 업체다. 최근 1년 기준(2017년 하반기 ~ 2018년 상반기) 매출비중은 차량용 축전지 85%, 산업용 축전지 15%다. 7일 오후 1시 42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8% 내린 3만5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방전지 2분기 연결 매출액은 2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지배지분)은 231억원과 220억원으로 각각 56%와 52% 뛰었다. 매출보다 이익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2.5%p 오른 8.2%를 기록했다.

판매가 인상과 주요 매출처인 현대차의 판매량 개선이 호실적의 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세방전지의 차량용 축전지 판매가는 5만311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했다. 2분기 현대차 판매량은 총 11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내수 판매는 18만5178대로 1.3% 늘고, 해외 판매는 100만9039대로 12.8% 뛰었다.

[그림] 2분기 실적과 영업이익률

(자료: 아이투자, 사업보고서)

[그림] 세방전지 판매가

(자료: 아이투자, 사업보고서)

회사 시장가치(시가총액)의 40%를 웃도는 규모의 여유현금을 보유한 점도 눈길을 끈다. 2분기 말 세방전지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은 2152억원으로 이 시각 현재 시가총액(4943억원) 43%에 해당한다.



올해 2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과 이 시각 현재 주가(3만5300원)으로 계산한 세방전지 투자지표는 주가수익배수(PER) 6.2배, 주가순자산배수(PBR) 0.53배, 자기자본이익률(ROE) 8.6%다. PER과 PBR은 5년 평균 대비 각각 26%와 28% 낮다.

[그림] 세방전지 투자지표



최근 분기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기관이 매수로 돌아선 점도 눈길을 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이 회사 주식 9만9350주(지분 0.7%)를 순매수했다. 올해 2월 이후 줄곧 매도세를 지속하다, 지난 6월 초 이후 ‘사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