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모트렉스, 알제리向 4479억 수주.. '상한가'

모트렉스가 알제리 자동차 업체와 45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려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모트렉스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생산하는 완성차에 AVN(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을 공급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문 업체다. 터키, 멕시코, 브라질 등 신흥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삼아 경쟁사와 차별화를 뒀다.

이런 가운데 22일 공시를 통해 알제리 자동차 업체 Tahkout과 대규모 인포테인먼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4479억원으로 2017년 연간 매출액 대비 176%다. 8월 21일부터 향후 10년간 공급을 진행하며, 단순 계산해보면 1년에 약 450억원 가량이 매출로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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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트렉스는 올해 신흥국에서 의미 있는 수주를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이스라엘 최대 완성차 수입업체 탈카(Talcar)와 국내 최초로 3년간 인포테인먼트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금액은 328억원, 2017년 연간 매출액의 13%다. 당시 이형환 모트렉스 대표는 "이번 공급 계약을 신호탄으로 다양한 국가로 매출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알제리향 수주 소식에 주가도 급등 중이다. 대규모 공급계약으로 인해 모트렉스 주식은 22일 오전 10시 32분부터 약 30분간 매매가 정지됐다.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주가는 수직 상승해, 오후 2시 53분 현재 상한가인 6860원을 기록 중이다.

◆ 모트렉스, '미래차'로 성장동력 탑재

최근 북미, 중국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고전하며 자동차 업황이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신흥 시장에선 현대, 기아차의 판매량이 15% 이상 고성장을 지속 중이다. DB금융투자 김평모 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현대, 기아차 신흥 시장 판매량 260만대 중 약 20%를 모트렉스가 담당했다.

이와 함께 모트렉스 2017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2549억원, 영업이익은 25% 늘어난 266억원을 달성했다. 당해 8월 4일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쾌거도 이뤘다. 2017년 신규 상장한 80개 기업 중 자동차 업종에 속한 곳은 모트렉스를 포함해 5개에 불과했다.

신흥국 성장세에 발을 맞추면서 공장은 거의 풀가동 상태다. 2018년 상반기 기준 천안공장 가동률은 97.7%를 기록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증설을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증설이 완료되면 AVN 생산능력은 기존 30만대에서 60만대로 두 배 증가한다.



AVN은 스마트카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7일 출시한 투싼 FL에 처음으로 커넥티드카 서비스 '홈투카' 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을 USB로 연결해 구글의 안드로이드오토, 애플의 카플레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스마트폰 어플과 AI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어한다.

모트렉스는 국내 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구글 안드로이드오토, 애플 카플레이 인증을 받은 업체다. 지난 5월에는 알리바바그룹 자회사 오토나비(AutoNavi)와 중국 커넥티드가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잡기도 했다. 김평모 연구원은 "커넥키드카의 기본은 결국 AVN을 포함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시작한다"며 여기에 강점을 둔 모트렉스의 고성장을 기대했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모트렉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2750원, 영업이익은 5% 늘어난 279억원이다. 올해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나 김 연구원은 증설과 함께 내년에 성장이 다시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가 제시한 2019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20% 증가한 3300억원이다.

만약 이날 발표한 4479억원 계약이 매년 1/10 비중으로 매출에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2019년 매출액은 김 연구원 예상치보다 약 448억원 많은 3748억원(+3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