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족보] 어닝서프라이즈! 인데.. 주가는 잠잠한 10선

지난 14일 12월 결산 기업들의 반기보고서 제출이 대부분 마감됐다. 분기마다 제출되는 실적보고서는 기업의 가치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다만 실적으로 보여지는 기업가치 성장이 주가에 반영될 땐 기업마다 온도차가 있다. 이에 간혹 예상보다 뛰어난 실적에도 투자자 외면을 받는 기업이 나오고, 이를 잘 살피면 좋은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런 기업 후보군을 찾기 위해 시장 예상치를 초과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에 그친 기업을 소개한다.

구체적으론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기업 ▲시장 기대치(이하 컨센서스)를 초과하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낸 기업 ▲지난 17일 종가와 실적 발표일의 종가와 비교했을 때 주가에 큰 차이가 없는 기업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기업이 대상이다.



단, 2분기 또는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순이익이 적자인 기업은 제외했다. 컨센서스는 지난 3개월간 증권사들이 추정한 2분기 예상실적의 평균치다(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 제공).

이런 기업을 영업이익 컨센 초과율이 높은 순으로 정렬한 결과 아바코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양홀딩스와 태평양물산, 세아제강, 코스메카코리아 등이 뒤를 이었다.



아바코는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 전문 회사다. 한국투자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지난 7월 11일 아바코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419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예상했다. 아바코가 지난 8월 8일 공시했던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김 연구원의 예상치를 각각 59%, 270% 웃돌았다. 아바코는 실제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예상치 대비 2365% 많았다.

이밖에 삼양홀딩스와 태평양물산의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각각 80%가량을 초과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어닝서프라이즈가 무조건적인 주가 상승을 담보하진 않는다. 주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면, 제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하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 리스트는 2분기 기준 좋은 실적을 거둔 종목으로 대상을 좁혀 시간을 절약하고, 이 중 적절한 투자 후보군을 찾는 데 의의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