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씨에스윈드, 미국에 422억 윈드 타워 공급

씨에스윈드가 전일(16일) 미국에 대규모 윈드 타워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422억원으로 2017년 매출액의 13.5% 규모다. 계약 기간은 8월 16일부터 2019년 3월 29일까지며 계약상대방은 밝히지 않았다.

올해 총 19건의 계약에 대해 공시했는데, 지난 1월 11일 776억원 규모의 지멘스(Siemens Gamesa Renewable Energy A/S)와의 계약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이 계약이 미국의 터빈메이커가 연간 수요량을 기준으로 타워공급업체들에 할당해 발주하는 공급계약인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씨에스윈드는 2012년 반덤핑 판정으로 미국의 터빈 메이커들의 벤더에서 탈락한 후 처음으로 정식 공급업체로의 역할을 하게 됐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미국의 주고객들이 아닌 업체로부터 받았을 개연성이 높아 고객군의 확대라는 성과도 거뒀을 것"으로 평가했다.





씨에스윈드는 올해 상반기 수익성은 다소 부진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미국시장 재진입과 해상풍력 시장 확산에 따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42% 감소했다. 순이익은 77억원으로 31% 줄었다. 상반기 매출액은 1905억원(+28%, 전년 동기비), 영업이익은 87억원(-50%, 전년 동기비)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씨에스윈드의 2018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4364억원(+40%, 이하 전년비)으로 처음으로 매출액 4000억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382억원(+8%)으로 예상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영업이익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엔 미국과 해상풍력시장을 성장 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2019년 실적은 매출액 5195억원(+19%), 영업이익은 494억원(+29%)이다.

한병화 연구원은 "시장이 초호황기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미국 로컬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약해졌고, 씨에스윈드는 반덤핑이라는 족쇄가 풀렸다"며 "2019년 씨에스윈드의 미국향 매출이 1천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최대 시장인 영국에서 메이저 업체로 자리를 잡아 이를 기반으로 다른 지역으로도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수주 계약 공시로 투자자의 관심도 뜨겁다. 17일 오전 10시 18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4.7% 오른 2만9750원이다. 현재 주가와 2분기 실적을 반영한 투자지표는 PER(주가수익배수) 21배, PBR(주가순자산배수) 1.6배, ROE(자기자본이익률) 7.6%다. 2018년과 2019년 예상 순이익 359억원, 445억원을 반영한 PER은 각각 14.3배, 11.5배다.